[발행인 칼럼] 꿀벌, 우크라이나, 그리고 스타트업
꿀벌이 사라지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계속되고 있지만, 꿀 만드는 스타트업은 신이 났습니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냐구요?
꿀벌의 실종 관련 보도, 꿀벌의 멸종에 대한 경고는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세계 곳곳에 들려오던 꿀벌의 대량 실종 사태가 올해는 국내 양봉 농가들을 덮쳤습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국적으로 100억 마리의 꿀벌이 죽거나 사라졌다고 합니다. 텅 비어버린 벌통이 50만 개 이상인데, 양봉인들은 한 목소리로 이런 전멸 사태는 처음 본다고 아우성입니다.
그러면, 전쟁과 꿀벌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세계 각국에 원유와 천연가스, 석탄, 우라늄 등을 수출한다는 것은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에너지뿐 아니라 두 나라는 모두 주요 꿀 수출국이기도 합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5위, 러시아는 세계 8위의 꿀 생산국입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때 식량창고와 수출항구부터 폭격했다고 합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침략에 항의하는 세계 각국의 결의로 금수 조치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두 나라는 꿀도 수출하지 못하게 된 거지요.
한편, 이스라엘의 생명공학 스타트업 ‘Bee-io’는 실험실에서 꿀을 만듭니다. 꿀벌이 없어도 진짜 꿀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고, 곧 양산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국의 한 매체는 “이런 전쟁 상황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승자가 될 것 같다”면서 꿀 만드는 스타트업 ‘Bee-io’를 치켜세웠더군요.
‘Bee-io’는 꿀벌이 꿀을 생산하는 것과 같은 공정을 거쳐 꿀을 생산하는데, 그것은 꿀벌의 소화 과정을 그대로 복제한 인공 소화기관을 개발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미생물 발효 기술을 이용해 벌꿀을 만들고 있는 미국의 스타트업 ‘멜리바이오(MeliBio)’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타임 지가 매년 발표하는 ‘올해 최고의 발명품들’에서 ‘꿀벌 없는 멜리바이오 꿀(MeliBio Honey Without Bees)’이 2021년 특별 부문 중 하나로 뽑히기도 했죠.
이들 스타트업이 생산하는 꿀은 ‘비건(완전한 채식주의) 꿀’이라고도 불립니다. 꿀을 채취하는 것은 꿀벌들의 노동력과 필수 영양원을 빼앗는 것이고, 꿀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많은 꿀벌이 죽게 됩니다. 양봉 과정에서 벌집 관리의 명분으로 벌집을 태워버리거나 벌의 날개를 자르는 등의 비윤리적인 행태도 문제로 제기됩니다. 그래서 벌을 희생시키지 않는 꿀을 찾는 이들이 늘어났고 비건 꿀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지요.
꿀벌이 사라진 시대, 꿀을 만드는 스타트업은 더 큰 성공을 거둘지 모르겠습니다. 꿀벌들을 대신해 꿀을 만드는 스타트업 덕분에 우리 식탁에서 꿀이 사라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꿀벌의 멸종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기후위기, 무분별하게 남용되는 살충제, 급격한 도시화로 서식지를 잃고 천적은 늘어나 꿀벌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꿀벌에게 무엇보다 가장 무서운 적은 기후위기라고 합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스타트업만큼 발빠른 조직은 또 없습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더 많은 스타트업들이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기후위기는 꿀벌뿐 아니라 인류를 멸종시킬 무서운 적이기 때문입니다.
(주)엔빌 '스타트레일매거진' 발행인 정복주 & 편집장 정희정
[스타트레일+더밀크The Millk] 우리가 알던 '세계화'는 끝났다.. 저물가 자유 이동은 추억으로
01 Apr 2022
우리가 알던 ‘세계화’는 끝났다값싼 상품, 자유이동은 추억으로전쟁·중국봉쇄, 공급망 부족 가속한국 제조업 줄줄이 미국행, 왜?안녕하세요. 오픈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꽃피는 4월의 시작입니다. 봄이 왔네요. 세상에도 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6주가 지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여전히 혹독한 겨울을 지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탈환했는데 퇴각한 러시아 군이 전쟁범죄(양민 학살)를 저질렀다고 밝혔습니다. 무고한 민간인의 시신이 집단으로 발견된 것입니다. 21세기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잔인합니다.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푸틴과 러시아를 강력히 규탄합니다. 북한과 마주하고 있고 중국, 러시아의 영향력에 자유롭지 못한 대한민국은 결코 안전하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러시아의 만행과 전쟁 사실을 알려야 합니다. 우크라이나는 이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합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3월 4일, 연대 시위에서 지지를 호소하며 연설하고 있다 (출처:Gettyimages)뷰스레터 독자 여러분.지금 우리는 제 1차, 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냉전 이후에 '제 3차 세계대전'이 아니라 첫 21세기 '세계대전'을 보는 것일 수 있습니다. 전쟁을 방송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받고 있고 젤렌스키 대통령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있을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과 연대도 다양한 방법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즈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3일(미 현지시간) "우크라이나전은 진짜 첫 세계대전(Ukraine Is the First Real World War)이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는 칼럼에서 "이번 전쟁이 1차, 2차 세계대전보다 심각한 첫 세계 대전이 아닌지 생각해보기 시작했다"며 이번 전쟁을 '연결된 세계 대전(World War Wired)'으로 명명했습니다(이어령 선생님이 살아 계셨으면 더 적합한 말을 찾아주셨을텐데..). 이 전쟁을 연결된 세계대전이라 부르는 이유로 "지구상 거의 모든 사람들이 세부적으로 전투를 관찰하거나 어떤 방식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경제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며 "이는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지배적인 두 정치체제 간의 큰 전투로 빠르게 바뀌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자유 시장, 법치 민주주의 대 권위주의 독재 국가(러시아, 중국, 북한, 터키, 미얀마, 헝가리, 브라질, 필리핀 및 중동 국가)간 대결입니다. 더구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세계 경제에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원자재 가격의 폭등과 공급망 붕괴, 물가 상승이라는 삼중고로 올해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은 당초 전망치보다 낮아질 전망입니다. 앞으로 더 근본적인 변화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지난 30년간 당연하다고만 알았던 세계화 물결이 멈춰섰다는 것입니다. 오늘 뷰스레터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가져올 세계화의 종말과 그 이후 나타날 현상에 대해 알아봅니다. 값싼 상품, 자유이동은 추억으로래리 핑크(왼쪽) 블랙록 CEO와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 공동설립자(출처:Shutterstock)최근 미국 투자업계의 거물 두 사람이 각각 주주와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글을 썼습니다. 1경(京)원을 굴리는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Larry Fink) 최고경영자(CEO)와 200조원의 펀드를 운영하는 오크트리캐피털 공동설립자인 하워드 막스(Howard Marks)인데요. 명성만큼이나 시장에 대한 깊은 통찰력으로 많은 사람들은 두 사람의 입에 주목합니다.3월 23일(현지시각)과 24일 하루 차이로 공개된 서로 다른 두 인사의 글은 일제히 "우리가 아는 세계화는 끝났다"는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경제에서 떨어져 나갔고 이 사건이 전 세계 기업과 정부로 하여금 상호 의존성을 재평가하고 있다는 겁니다. 당장은 러시아의 석탄과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이슈지만, 앞으로는 기업과 정부들이 다른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더 광범위하게 살펴볼 가능성이 크다고 핑크 CEO는 설명했습니다. 막스 공동설립자 역시 흔들리는 시계추 비유를 들며 세계화의 흐름이 멈출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세계화로 인해 유럽과 미국이 각각 '에너지'와 '반도체'라는 생존의 필수요소가 된 품목에 대한 대외 의존도를 키웠는데 전쟁과 팬데믹 등 사건으로 인해 위기를 느끼면서 이들이 세계화를 거스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투자업계 두 거물이 세계화의 종말을 고한 자세한 내용은 더밀크닷컴에서 확인해주세요. 왜 세계화는 끝났는가?전쟁·중국봉쇄, 공급망 부족 가속화출처:Shutterstock팬데믹 이후 공급망 부족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반도체 부족은 스마트폰에서부터 PC, 자동차까지 우리의 삶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거의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다행히 올해 들어 공급망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이란 전망에 조금씩 희망을 갖고 있던 차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진 겁니다. 여기에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재봉쇄로 다시 세계공장의 문을 걸어 잠궜습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공급망 압력솥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2년간은 아시아와 미국 사이 무역를 강타했다면 최근의 혼란은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독일에서 극심하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이미 복잡했던 상황이 훨씬 더 복잡해진 셈입니다. 우크라전 발발 후 나타나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 부족의 자세한 특징을 더밀크닷컴에서 확인해 주세요. 저성장 고물가 고착화되나한국 제조업 줄줄이 미국행, 왜?출처:Shutterstock전 세계가 세계화에 종말을 고하고 이제는 로컬이 강해질 것이란 전망은 우리나라 제조업과도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미국이 대외 의존도를 줄이려는 대표적 분야가 바로 한국, 대만이 막강한 파워를 지닌 '반도체'이기 때문입니다. 1990년대 미국과 유럽은 전 세계 반도체 생산의 80% 이상을 책임졌습니다. 하지만 자본주의와 세계화는 아시아의 값싼 노동력을 이용케 했고, 미국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더 많은 이익을 제공하기 위해 점점 더 해외 소재와 부품, 완제품에 의존했습니다. 이는 삼성전자와 TSMC의 급성장으로 이어졌습니다. 반도체에 대한 주도권 역시 자연스레 아시아 국가로 넘어갔죠. 그러던 중 팬데믹이 발발했습니다. 전기차(EV) 시장 확대 등으로 반도체 수요는 점점 느는데 팬데믹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되면서 미국과 유럽은 반도체 패권을 다시 가져와야 한다는 절박함을 느낀겁니다.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제조업을 다시 미국으로 가져오기 위한 엄청난 투자를 쏟아붓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기업들은 이러한 흐름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가만히 앉아서 주도권을 빼앗기는 걸 바라볼 수밖에 없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한국 제조업체들은 발빠르게 미국행을 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업체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는데요.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한국 기업들의 변화를 더밀크닷컴에서 확인해 주세요! 애틀랜타, 뉴 울산 되나세계화 시대 다국적 기업들은 '오프쇼어링(offshoring)'을 외치며 값싼 인건비를 찾아 해외로 나갔습니다. 이후 트럼프의 자국 우선주의로 제조업 기반을 다시 자국으로 가져온 '리쇼어링(Reshoring)'에 이어 리쇼어링 전략이 산업생태계 제약에 따른 한계로 인해 공급망 부족이 심화되면서 그 절충안으로서 가까운 인근 국가로 기업운영을 다시 이전하는 '니어 쇼어링(Nearshoring)'까지 글로벌 공급망의 큰 흐름이 변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글로벌 공급망 퇴출은 미국과 서방국의 니어 쇼어링 현상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린시절 교과서에 등장하는 '글로벌'이란 단어는 어떤 상황에서든 긍정적인 의미로 해석됐습니다. 하지만 2022년을 살아가는 지금 '글로벌'이란 뜻은 더이상 예전과 같지 않아졌습니다. 앞으로 30년간의 글로벌은 어떤 의미로 사용될까요. 더밀크는 앞으로도 신냉전시대에 가져올 변화들을 발빠르게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더밀크 송이라 드림===============================================================================‘스타트레일 매거진’에서는 실리콘밸리 현장의 생생한 소식을 더밀크(TheMiilk.com)에서 제공받아 정기적으로 연재합니다. 위 기사의 원문은 더밀크 홈페이지에서 구독 신청 후 읽어볼 수 있습니다. --------------------------------------------------------------------------------------------------------------------------------------------더밀크 TheMiilk더밀크는 경제 및 테크 분야에서 사실에 기반한 진짜 정보를 만들어 배달하는 실리콘밸리 기반 미디어입니다. 미국 경제 및 실리콘밸리 테크 스토리를 주 3회 이메일로 배달하는 ‘뷰스레터(ViewsLetter)’와 유튜브 경제방송 ‘미국형님’ 등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youtube.com/themiilk (비즈니스 제안, 제보 및 구독) jaekwon@themiilk.com
[스타트레일+더밀크The Millk] 좀비될 위기? 우리 지구를 구해줘!
01 Apr 2022
우리지구 좀비 되나?수소 에너지 보급 대중화, 베르다지공기 속 탄소 잡아라, 에어룸AI와 클라우드로 에너지 관리, 밸리데어이주의 스타트업 펀딩&인수합병 소식안녕하세요.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전도사, 더밀크 스타트업 포커스입니다.최근 저는 캐나다로 여행을 갔다가 비싼 기름값에 깜짝 놀란 경험이 있습니다. 캐나다는 2021년 기준 세계 4위(약 450만 배럴/일 생산)의 산유국인데, 기름값이 오히려 미국보다 비쌌기 때문입니다.캐나다는 원유 생산 물량의 98%를 미국에 수출하고, 내수용은 해외에서 수입해서 쓰고 있습니다. 광활한 영토 때문에 송유관 설비를 확충하기 어려워 수입해 쓰게 됐다고 합니다. 그런 가운데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켰고,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캐나다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기름값도 천정부지로 뛴 것입니다. 이렇듯 산유국이라 할지라도 글로벌 국제유가 급등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얽힌 이해관계, 복잡한 원유 유통 구조 때문에 대부분의 국가에서 시민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언제까지 기름값에 울고 웃어야 할까요? ‘태양광 전기 자동차가 보급돼 기름값 걱정을 하지 않는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상상을 하게 되는 요즘입니다.석유는 지구 온난화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합니다. 지난 4일(현지시각) 발표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3실무그룹(WG3)의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 온난화의 주범은 “돈과 정치"라고 합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Antó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은 정부와 기업들의 화석연료 집착이 지구 온난화를 부추기고 있다며 "기후 약속을 어긴 사례들이 많다"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각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으로는 2030년 이후 지구온난화를 2도 이내로 제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지구 온난화가 악화되는 이유는 기술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기후 단체들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60개의 주요 은행들이 2015년 파리 협정이 체결된 이후 화석 연료 프로젝트에 3조800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했습니다. 경제적 이유로 화석 연료에 대한 지원을 줄이지 못 하고 있는 것입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IPCC 보고서가 발표된 같은 날, 미국이 유럽에 메탄가스를 더 많이 수출해야 하며 추가적인 석유 임대 및 가스 파이프라인 승인 필요하다는 서한을 주주들에게 보내기도 했습니다. 반면 재생 에너지에 필요한 투자는 지난 10년간 필요 금액 대비 3배에서 6배 정도 낮게 이뤄졌다고 알려집니다. 신재생 에너지 기술은 많은 진보를 이뤘습니다. 초기에는 높은 비용이 문턱이었지만, 비용 합리화도 상당 부분 진척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태양 전지판의 경우 지난 10년 동안 비용이 85% 감소했고, 최근 들어 광범위하게 채택되는 중입니다. 풍력, 단열재, 열펌프, LED 조명 같은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기술들도 발전했습니다.청정에너지 보급에 핵심적인 배터리, 저장소 발전 및 비용 감소도 주목할만합니다. EV 배터리 저장 비용은 2010년대 들어 85% 감소했고, 저장 시설은 100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보고서는 "에너지 시스템에서 재생에너지의 많은 부분을 수용할 수 있는 다양한 체계적 솔루션이 등장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물론 탄소 포획 및 저장 기술 같이 비용 효율과 규모 면에서 아직 대중화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도 있습니다.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제 화석 연료는 구시대의 ‘오래된 기술’이며, 그 자리를 채울 대체 에너지가 빠르게 준비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 주 더밀크 스타트업 포커스는 새로운 시대를 이끌 친환경 수소 에너지 기업 베르다지, 탄소 채집 기업 에어룸, 인공지능 에너지관리 플랫폼 밸리데어를 소개합니다. 수소 에너지 보급 대중화, 베르다지베르다지의 수소 에너지 추출법 VWE와 특징 (출처: 더밀크) 수소차는 전기차 시대가 열리기 전 ‘꿈의 친환경 자동차'로 불렸는데요. 아쉽게도 그렇게 기대를 받던 수소차가 현재 도로에서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수소 에너지 생산 비용 대비 얻을 수 있는 에너지가 적다는 게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기존 산업에서 많이 사용하던 SMR(Steam Methane Reforming) 방식의 경우 생산하는 수소보다 탄소 배출량이 더 많다는 단점이 있습니다.수소 에너지에 미래는 없는 걸까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캘리포니아 몬터레이의 스타트업 베르다지(Verdagy)가 도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독자적인 수소 에너지 생산 방식인 '베르다지 워터 일렉트로이시스(Verdagy Water Electrolysis, VWE)'을 개발, 수소 에너지를 대중화하고 있습니다. VWE는 알칼리 수전해 방식(Alkaline Water Electrolysis, AWE), 수소이온 교환막 수전해(Proton-Exchange Membrane, PEM)방식의 장점을 결합한 친환경 수소 에너지 생산 방식입니다.기존 수소 생산방식의 문제를 독자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는 베르다지, 더밀크에서 더 자세히 알아보세요.수소에너지 시대 열리나공기 속 탄소 잡아라, 에어룸에어룸의 탄소 포집 방식 (출처 : 에어룸)기후변화의 주범인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 많은 솔루션들이 나오는데요. 탄소 배출 관리 소프트웨어부터 금융상품, 특수 화학 소재까지 여러 가지를 시도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은 엉뚱한 상상을 합니다. 놀이터에서 공을 던지고 잡듯 공기 속의 탄소를 잡을 순 없을까요?놀랍게도 이는 더 이상 ‘엉뚱한 상상’이 아닙니다. 샌프란시스코의 스타트업 에어룸(Heirloom)은 광물의 산화물을 통해 공기 중의 탄소를 잡아내고 있습니다. 탄산칼슘은 몇 년에 걸쳐서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성질을 가진 광물인데요. 헬룸은 이 화학과정을 단 몇 주안에 몇 회씩 반복하여 탄소를 줄이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자연의 이산화탄소 흡수 과정에서 알아낸 탄소 감소 비결, 에어룸의 기술을 더밀크에서 더 자세히 알아보세요.공기속 탄소 청소기AI와 클라우드로 에너지 관리, 밸리데어밸리데어의 팀원들 (출처 : 밸리데어)석유, 가스 등 화석 에너지는 탄소 배출량이 많아서 많은 사람들이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데요. 그러나 화석 에너지 없이 청정에너지만으로 살기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자동차뿐 아니라 난방까지 여전히 우리 삶에서 떼놓을 수 없는 화석 에너지, 어떻게 하면 더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요?캐나다 캘거리의 스타트업 밸리데어(Validere)는 그 답을 AI와 클라우드에서 찾았습니다. 밸리데어는 화석 에너지들의 제조 공정과 품질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관리, 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합니다. 기업 고객들은 밸리데어의 솔루션을 통해 화석 에너지의 폐기물을 줄이고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기업의 화석 에너지 사용과 ESG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밸리데어, 더밀크에서 알아보세요.스마트 청정 화석에너지이주의 스타트업 펀딩/인수합병 소식데이터/클라우드GRC: 데이터 센터를 위한 냉각 시스템 개발 및 운영, 시리즈C 2800만달러 투자 유치도커(Docker): 클라우드 오픈소스 개발툴. 인사이트 파트너스, 베인 캐피털 등으로부터 시리즈C 1억 500만달러 투자 유치펜산도(Pensando): 프로그래밍 가능한 패킷 프로세서로 데이터센터를 최적화하는 프로세서 스타트업. AMD가 20억달러에 인수그래뉼레이트(Granulate): AI를 이용해 클라우드를 최적화하는 스타트업. 인텔이 6억 5000만달러에 인수노코드(Nocode)아레나(Arena): 노코드 고객 커뮤니티 제작 및 운영 솔루션. 시리즈A 1400만달러 투자 유치빌더.ai(Builder.ai): AI 기반으로 코딩 없이 빠르게 모바일 앱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 시리즈A 2950만달러 투자 유치블랙 크로우 AI(Black Crow AI): 노코드 머신러닝 인프라/플랫폼 회사, 시리즈A 2500만달러 투자 유치핀테크(Fintech)모자이크(Mosaic): 실시간 기업 재무데이터 분석 및 인텔리전스 플랫폼. 시리즈B 2500만달러 투자 유치모던 트레저리(Modern Treasury): API 기반 기업용 뱅킹 플랫폼과 재무 전문가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기업. 시리즈C 5000만달러 투자 유치VR/AR엔리얼(Nreal): AR 글래스 제조사. 알리바바 등으로부터 시리즈C 6000만달러 투자 유치랩스터(Labster): VR을 이용한 가상 연구실 플랫폼. 4700만달러 추가 투자 유치헬스케어(Healthcare)뉴론23(Neuron23): 신경, 면역 관련 유전병 치료약 개발사. 시리즈C 1억달러 투자 유치===============================================================================‘스타트레일 매거진’에서는 실리콘밸리 현장의 생생한 소식을 더밀크(TheMiilk.com)에서 제공받아 정기적으로 연재합니다. 위 기사의 원문은 더밀크 홈페이지에서 구독 신청 후 읽어볼 수 있습니다. --------------------------------------------------------------------------------------------------------------------------------------------더밀크 TheMiilk더밀크는 경제 및 테크 분야에서 사실에 기반한 진짜 정보를 만들어 배달하는 실리콘밸리 기반 미디어입니다. 미국 경제 및 실리콘밸리 테크 스토리를 주 3회 이메일로 배달하는 ‘뷰스레터(ViewsLetter)’와 유튜브 경제방송 ‘미국형님’ 등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youtube.com/themiilk (비즈니스 제안, 제보 및 구독) jaekwon@themiilk.com
창업가를 위한 스타트업 경영에 대한 책! 책! 책!
01 Apr 2022
건물을 지으려면 설계도가 필요하듯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운영하는 데도 계획과 준비가 필요하다. 다만 건물과 다른 점은 시장에 적용하면서 계속 수정과 보완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번 호에서는 스타트업의 창업부터 경영, 투자에 이르기까지 스타트업의 A부터 Z까지 설명한 책을 모아 소개한다. 마음에 드는 책 한 권을 골라 옆에 두고 바이블처럼 수시로 참고해도 좋겠다.스타트업 아이템 발굴부터 투자 유치까지(임성준 지음, 유노북스, 2021년 1월 11일 출간)지은이는 다음, 야후코리아, 네이버 등에서 13년을 근무한 후 창업해 현재는 프롭테크 스타트업 ‘스테이즈’를 이끌고 있는 인터넷 비즈니스 전문가이다. 20여 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스타트업의 단계별 목표와 액션 플랜을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창업 아이템을 선정하는 방법부터 사업 타당성을 분석하는 법, 대표 이사와 공동 창업자의 요건, 팀 빌딩, 비즈니스 모델과 사업 계획서 만들기, 투자 유치에 도움이 되는 팁, 사업가의 마인드와 멘탈 관리, 스타트업에서 쓰는 용어와 관련 기관까지 스타트업의 A부터 Z까지 창업에 관한 기술과 전략을 세세하게 알려 준다.생존을 넘어 번창으로 1 : 기업의 여정 – 부제 : 스타트업 창업과 경영 A-Z (남태희‧밥 팅커 지음, 최두환 옮김, 다산북스, 2021년 12월 8일 출간)미국 실리콘밸리에서 30여 년간 1200여 개 기업의 투자에 관여해온 남태희 스톰벤처스 대표와 기술 스타트업 모바일아이언의 밥 팅커 전 CEO가 힘을 합친 것이 이색적이다. 이 책은 창업부터 지속가능한 업계 리더가 되기까지 스타트업이 거치는 여정을 5단계로 나누어 각 단계 스타트업이 해야할 일과 방법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스타트업 초기 뿐 아니라 후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지침을 담은 것이 다른 책과 변별되는 지점이다. 특히 B2B 스타트업에 초점을 맞춰 시장 진출 전략을 체계화하고, 이를 ‘시장진출 최적화(Go-to-Market Fit)’ 과정이라 이름붙였다. 시장 진출에 성공한 기업가들의 인터뷰와 회사들의 플레이북을 함께 소개해 실제적인 도움이 되도록 했다.혼자서도 스타트업 (조현영 지음, 김영사, 2022년 4월 8일 출간)1인 스타트업을 위한 이 책은 국내 1등 심부름 앱 ‘해주세요’ 조현영 대표의 성공 매뉴얼이다. 실리콘밸리의 IT 기업과 카카오 등에서 근무한 지은이는 2015년 LA에서 첫 스타트업을 창업했다가 경험 부족과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폐업할 지경에 이르렀다. 그 후 1인 기업 체제로 전향해 서비스 기획부터 개발, 마케팅, 고객 관리까지 모든 업무를 대표 혼자 직접 처리했다. 남성 성형 정보 앱 ‘그루밍족’은 출시 6개월 만에 월 매출 1억을 달성했고, 심부름 앱 ‘해주세요’는 출시 10개월 만에 80만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책은 지은이가 7년 동안 직접 해보고 깨달은 1인 기업 운영의 핵심 전략과 수익 모델을 총정리해서 담았다.
[소셜 솔루션 스타트업] 지속가능한 보석을 찾아서 : '디아만티스타', '파라디소주얼리'
01 Apr 2022
주얼리라고 하면 사치품이라는 이미지부터 떠오른다. 특히 다이아몬드의 경우, 가혹한 노동착취를 통해 채굴하며 독재자와 기업만 배불리고 전쟁 비용으로 악용되어 또 다른 희생을 야기해 ‘저주받은 돌’, ‘피의 다이아몬드’라고 불리기도 했다. 또한 보석과 귀금속의 채굴 과정에서 다량의 독성 폐수가 발생하고 토양이 오염되는 등 환경 파괴가 심각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채굴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보석을 만들고 유통하면서 환경을 살리는 데 기여하겠다는 주얼리 브랜드도 있다. 실험실에서 양식한 다이아몬드와 재활용 금속을 사용하는 디아만티스타, 바다에 버려진 유리조각을 업사이클하는 파라디소주얼리, 새로운 주얼리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두 기업을 소개한다. ○ ‘디아만티스타’, 지속가능한 주얼리계의 파타고니아를 꿈꾸다 제품 판매 통해 200그루의 나무 심는 효과 거둬, 온라인 쇼핑의 어려움 해결 위한 비대면 키트 개발 ▲ 신자용 대표는 시각디자인과 주얼리 디자인을 전공했고, G.I.A. 국제 보석감정사 자격증 소유자다. [디아만티스타 제공] “실험실에서 만든 다이아몬드는 흙 속의 다이아몬드를 채굴하는 것에 비해 환경 파괴를 90% 이상 줄일 수 있습니다. 성분은 천연 다이아몬드와 똑같은데 더 아름답고 가격도 합리적인 랩 그로운(Lab Grown) 다이아몬드에 대해 알리기 위해 애써왔어요. 그 가치를 알아봐주시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서 기쁩니다.”지난 2019년, 국내 최초로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를 도입한 ‘디아만티스타’의 신자용 대표는 “최근 경기도 성남시 정자동에 매장을 오픈했는데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직접 확인해보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면서 웃었다. 매장에서는 일대일 맞춤 상담과 주얼리 세척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서 인기가 많다고 한다. 디아만티스타는 친환경적인 주얼리 브랜드 ‘다이아몬드포레스트’를 통해 다양한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다이아몬드포레스트’ 홈페이지(www.diamondforest.kr)에서는 온라인 쇼핑을 최대한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온라인 스튜디오와 비대면 키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 다이아몬드포레스트 홈페이지(www.diamondforest.kr)에서 비대면 키트를 신청하면 원하는 디자인의 반지를 스스로 만들어 끼워볼 수 있는 체험 세트를 집으로 보내준다. [디아만티스타 제공]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는 큐빅이나 모이사나이트 등의 유사석과 달리 자연 상태의 다이아몬드 씨앗(seed)을 실험실로 가져와 고온 고압의 상태에서 키워가는 방식으로 만들기 때문에 물리적, 광학적 그리고 화학적 성질이 기존 다이아몬드와 100% 동일하면서 가격은 약 30~50% 더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리사이클 메탈을 더해 제품을 만들고 패키지 역시 친환경적으로 바꿔 소비자에게 제안하고 있다. 제품마다에는 ‘환경 지표’가 제시되어 있다.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할 때, 환경에 어느 정도 기여하는지를 나무 그루 수로 환산해 알려주는 것이다. ‘비대면 주얼리 키트’ 서비스도 참신하다. 바빠서 발품을 팔 시간을 내기 어려운 고객, 언택트 시대에 맞게 매장은 방문하지 않고도 예물을 준비하고자 하는 고객들에게 키트를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공간에서 제품을 직접 착용하며 경험할 수 있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어서 유용하다. 키트는 정확한 사이즈 측정, 재질과 색상 확인이 가능하며 보석의 크기와 디자인을 스스로 바꿔가며 다양한 조합의 제품을 체험해 보면서 1:1 맞춤 제품을 제작할 수 있다. 신자용 대표는 “그동안 제품 판매를 통해 200그루의 나무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를 거뒀는데, 실제로 나무 200그루를 심기 위해 관련 단체에 기부금을 낼 계획”이라면서 “누구나 친환경적이고 가치 있는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싶고, 주얼리계의 파타고니아와 같은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 ‘파라디소주얼리’, 버려지는 유리가 세상에 하나뿐인 보석이 됩니다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 스타일을 돕는 폐유리 업사이클 전문 주얼리 브랜드 ▲ 파라디소주얼리 홍다혜 대표가 버려진 유리조각을 보석의 형태로 컷팅해 만든 업사이클 원석을 보여주고 있다. [파라디소주얼리 제공] “제주도 여행 중 해수욕장을 따라 혼자 걸으며 바다유리를 수거한 적이 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소주병 3병 분량 정도의 많은 양이 모였어요. 실제로 한 해 동안 발생하는 해양 쓰레기는 약 18톤으로 그중 유리가 1톤이나 된다고 하더군요. 바다에 버려지거나 흘러 들어가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많은 폐유리로 무언가 해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폐유리 업사이클 전문 주얼리 브랜드 ‘파라디소주얼리’의 홍다혜 대표는 창업 계기에 대해 설명하면서 “사회적기업 여행사의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평소 여행 사업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쓰레기, 여행지에서 본 쓰레기 문제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계속해서 유리 쓰레기를 모으고 초록, 갈색, 연한 하늘색, 투명 유리 등 색깔별로 분리해보고 주말마다 가는 공방에서 여러 실험을 해보면서 업사이클 원석 제조 기법을 익혔다고 한다. 파라디소주얼리는 열을 가해 녹여 붙이는 유리공예 기법인 ‘퓨징(Fusing) 기법’, 혹은 보석 컷팅 기술을 적용해 업사이클 원석을 만들고 있다. 가마에 녹여 더 투명하고 단단한 업사이클 원석을 제작할 때는 폐유리의 자연스러운 형태를 살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원석을 만들어낸다. 보석연마 컷팅 방식을 적용한 경우, 동일한 모양과 크기로 제작이 가능해 대량 업사이클을 할 수 있게 된다. ▲ 파라디소주얼리는 바다에 버려진 유리쓰레기(좌)를 수거해 하나뿐인 주얼리 제품으로 만든다. 다양한 제품 확인은 인스타그램(instagram.com/paradiso_jewelry) 참고. [파라디소주얼리 제공]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윤리적 소비를 경험하고, ‘나만의 치유 보석 만들기’라는 작품 제작 워크숍을 통해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고 스스로 단단해지는 체험도 제공하고 싶어요. 실제로 워크숍 참여자들이 감동하고 만족도가 높아 보람을 느끼기도 합니다.” 홍 대표는 “소비자가 직접 플로깅과 업사이클 제품 제작에 참여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더 확대시켜 보고 싶다”고 말했다. 파라디소주얼리는 2022년 사회적기업 육성사업에 선정되어 다양한 지원을 받게 되면서 창업 초기의 어려움을 극복해가는 중이다. 다양한 마켓과 박람회에 참여하면서 비정기적으로 고객들을 만나고 있는데, 올 가을에는 자체적인 온라인 쇼핑몰을 마련할 계획이다. 홍 대표는 “1kg 폐유리 업사이클할 때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년에 3.51kg 줄일 수 있고 0.33그루의 소나무 심는 효과가 있다”면서 “폐유리, 폐아크릴 등 재활용되지 못하는 자투리 폐자원을 활용한 아름답고 실용적인 업사이클 주얼리를 만들어 업사이클 제품은 부담스럽고 실용적이지 않다는 잘못된 인식을 말끔하게 없애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위에 소개된 팀들은 사회적기업가를 꿈꾸며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지원으로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참여했거나 참여중입니다.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사회적기업 창업을 준비중인 팀을 선발하여 사회적 목적 실현부터 사업화까지 사회적기업 창업의 전 과정 지원 [교육, 멘토링, 창업공간, 자원연계, 최대 5천만원의 사업비(2022)] 환경특화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지속가능한 삶과 비즈니스를 준비하는 사회적기업 창업팀을 선발하여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업종특화 육성사업 사회적기업육성사업 알아보기 https://www.socialenterprise.or.kr 2022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공고 알림받기 https://forms.gle/pYQVhEubeSLXiQUR8글 : (주)엔빌 콘텐츠팀 '스타트레일매거진' 정희정 편집장 사진 : 디아만티스타, 파라디소주얼리 제공
[발행인 칼럼] 꿀벌, 우크라이나, 그리고 스타트업
01 Apr 2022
꿀벌이 사라지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계속되고 있지만, 꿀 만드는 스타트업은 신이 났습니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냐구요? 꿀벌의 실종 관련 보도, 꿀벌의 멸종에 대한 경고는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세계 곳곳에 들려오던 꿀벌의 대량 실종 사태가 올해는 국내 양봉 농가들을 덮쳤습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국적으로 100억 마리의 꿀벌이 죽거나 사라졌다고 합니다. 텅 비어버린 벌통이 50만 개 이상인데, 양봉인들은 한 목소리로 이런 전멸 사태는 처음 본다고 아우성입니다. 그러면, 전쟁과 꿀벌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세계 각국에 원유와 천연가스, 석탄, 우라늄 등을 수출한다는 것은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에너지뿐 아니라 두 나라는 모두 주요 꿀 수출국이기도 합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5위, 러시아는 세계 8위의 꿀 생산국입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때 식량창고와 수출항구부터 폭격했다고 합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침략에 항의하는 세계 각국의 결의로 금수 조치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두 나라는 꿀도 수출하지 못하게 된 거지요. 한편, 이스라엘의 생명공학 스타트업 ‘Bee-io’는 실험실에서 꿀을 만듭니다. 꿀벌이 없어도 진짜 꿀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고, 곧 양산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국의 한 매체는 “이런 전쟁 상황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승자가 될 것 같다”면서 꿀 만드는 스타트업 ‘Bee-io’를 치켜세웠더군요. ‘Bee-io’는 꿀벌이 꿀을 생산하는 것과 같은 공정을 거쳐 꿀을 생산하는데, 그것은 꿀벌의 소화 과정을 그대로 복제한 인공 소화기관을 개발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미생물 발효 기술을 이용해 벌꿀을 만들고 있는 미국의 스타트업 ‘멜리바이오(MeliBio)’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타임 지가 매년 발표하는 ‘올해 최고의 발명품들’에서 ‘꿀벌 없는 멜리바이오 꿀(MeliBio Honey Without Bees)’이 2021년 특별 부문 중 하나로 뽑히기도 했죠.이들 스타트업이 생산하는 꿀은 ‘비건(완전한 채식주의) 꿀’이라고도 불립니다. 꿀을 채취하는 것은 꿀벌들의 노동력과 필수 영양원을 빼앗는 것이고, 꿀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많은 꿀벌이 죽게 됩니다. 양봉 과정에서 벌집 관리의 명분으로 벌집을 태워버리거나 벌의 날개를 자르는 등의 비윤리적인 행태도 문제로 제기됩니다. 그래서 벌을 희생시키지 않는 꿀을 찾는 이들이 늘어났고 비건 꿀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지요. 꿀벌이 사라진 시대, 꿀을 만드는 스타트업은 더 큰 성공을 거둘지 모르겠습니다. 꿀벌들을 대신해 꿀을 만드는 스타트업 덕분에 우리 식탁에서 꿀이 사라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꿀벌의 멸종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기후위기, 무분별하게 남용되는 살충제, 급격한 도시화로 서식지를 잃고 천적은 늘어나 꿀벌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꿀벌에게 무엇보다 가장 무서운 적은 기후위기라고 합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스타트업만큼 발빠른 조직은 또 없습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더 많은 스타트업들이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기후위기는 꿀벌뿐 아니라 인류를 멸종시킬 무서운 적이기 때문입니다. (주)엔빌 '스타트레일매거진' 발행인 정복주 & 편집장 정희정
[다니엘의 스타트업 개론] #25 MZ 세대의 이른 퇴사에 대한 조금 다른 생각 - 회사 경영자의 시각에서
01 Apr 2022
MZ 세대의 이른 퇴사, 담당 업무가 완료되지 않았음에도 퇴근하는 등의 행태를 보면서 혀를 끌끌 차는 기성 세대가 많은 것 같은데, 시각을 달리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1. 제조업 분야에서는 이 세대 이후 경쟁력이 낮아지게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닦고 기름치고 조이며, 일사불란한게 매우 중요한 산업인데, 자기 희생적 태도가 몸에 배여있지 않으면 불리한 거 맞다. 이 분야에서 일하는 기성 세대의 시각에서는 위기일거다. 아마도 제조업과 비슷한 노동집약적이며 숙련도가 중요한 다른 분야들도 비슷한 골머리를 썩을 것 같다. 2. 나머지 분야는 내 시각에서는 그냥 거래 관계가 바뀌는 거다. 3. 예전엔 근로 계약 이전에 하나의 “회사 공동체의 일원” 이라는 의식이 매우 강했다. “가x같은 회사” 라는 말이 2000년대 초반까지도 매우 긍정적인 의미로 취업희망자들에게 전달되었음을 상기하자. 이 말은 근로계약보다 개인적인 친소관계가 더 중요했고, 회사가 좀 덜 주는 대신 성과가 안나와도 적당히 갈구기는 하지만 어지간하면 같이 가는 분위기였다는 뜻이다. 4. 지금의 MZ 세대에도 예전 분위기처럼 일할 인력은 많다. 가족같은 분위기를 더 좋아하는 사람도 여전히 많을거다. 다만 예전보다 이런 사람의 비율은 분명히 낮다. 그래서 어느 덧 철저하게 받은 만큼만 하겠다는 사람들이 대세가 되어가는 것이고, 이들을 붙잡는 방법은 더 좋은 연봉/복지/비전 패키지 뿐이다. 대기업이나 스타트업이 미쳤다고 땅비싼 서울에 사무실 마련하고 직원들 월급 1천만원에 가깝게 주고 스톡옵션 주고, 재택근무 유지하는 것 아니다. 5. 그럼 이런 MZ 세대의 태도가 잘못된 것인가? 솔직히 생각해보자. 프리랜서랑 계약해서 일시킬 때 출근 시간을 따지나? 사무실 청소는? 복사기 잘 다루는 건? 회사 출근해서 인사 안한다는 건? 회식때 숫가락놓고 고기 굽는 건? 프리랜서랑 계약할 때 “상황 보면 뭐가 필요할지 알테니 니가 눈치껏 해줘” 라고 일 시키는 경우는 없다. 그러면 그 담당자 목 날려야지. 해야할 일의 목표, 수행 방법, 예상 결과치, 사용 예산, 데드라인, 중간보고 일정, 보고 방법, 결과물 확인 및 QA, AS 등을 모두 따져보고 그제서야 프리랜서를 불러서 일을 시킨다. MZ와의 관계는 이렇게 가져가면 된다. 6. 물론 이 시각엔 세 가지 정도의 문제가 따라온다. 우선 주니어를 데리고 숙련도를 높여야 하는 업무들인 경우 답이 없다. 두번째, 인건비가 크게 늘어난다. 세번째, 프리랜서에게 일을 제대로 나눠주려고 해도 이 일을 나눠줄 직원은 분명 조직에 헌신적인 사람이 필요하다. 7. 주니어를 데리고 숙련도를 높여야 하는 사업은 안되었지만,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야 한다. 서양의 인건비가 괜히 비싸진 것 아니니 어쩔 수 없다. 만약 이런 트렌드를 못쫓아가면 그 산업은 사양산업이 되는거다. 예전에 섬유나 봉제 산업이 국내에서 사라져갔던 길을 가는 것. 나보고 니가 그런 일 안하니 쉽게 말하지라고 하시는 분들 있겠지만, 내 사회 생활 10년차까지 했던 일들의 상당수가 사양 산업 구조조정되었다. 산업이 바뀌는 것은 그 분야에서 일하는 대표자의 노력이나 그간 쌓아온 경험과 아무 상관없이 가혹하게 일어난다. 수레바퀴는 사마귀가 노력한다고 막아지는 거 아니다. 예전엔 고등학교 중퇴자 데려다가 주방 일 가르치고, 오토바이 태워서 배달시키고, 먹여주고 재워주니 월급 20~30만원만 줬다면 이젠 이 자리를 공장에서 만들어지고 다듬어진 재료가 아침에 배송되고 라이더 업체에 외주를 줘야 한다. 사회 부가가치가 높아지고 소득이 높아진다는 건 이런 뜻이다. 이렇게 높아진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했을 때 소비자가 발길을 끊으면 그 사업은, 그리고 그 산업은 경쟁력이 없는거다. 왜 제조업체들이 중국, 동남아, 남미로 떠났었고, 왜 요즘 가장 핫한 AI 업체가 동영상 및 목소리 자동 제작이며, 배달비가 1만원에 육박하는지 잘 생각해보자. 8. 인건비는 높아진다. 대신 오래 붙잡고 있을 인력은 줄어들게 되고 쓸데만 비싸게 쓰면 된다. 사무실 공간 줄이고, 프리랜서는 일주일에 한번 카페에서 미팅하거나 온라인 미팅하면 된다. 이런 식으로 오버헤드 줄이면 인건비 상승분 감당 가능하다. 공장 돌릴 최소 인력이 무조건 필요한 제조업이나 기계장치업종이 아닌 한 비용 줄이겠다고 맘 먹으면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 대표되었다고 사무실 넓게 쓰거나 벤츠 끌고다닐려고 하고, 자기 출근하는 주차 공간은 따로 써야겠고, 그래도 체면은 따져야 하겠고 등등. (프리랜서만 고용하라는 뜻이 아니다. 직원들에게 성과 외에는 다른 걸 기대하지 말라는 뜻이다) 9. 최소한의 헌신적이면서도 프로젝트 리딩을 할 인력들이 필요하다. 헌신성만 따질 것이면 이런 인력은 그래도 좀 찾을 수 있다. 지금도 회사 5년 이상 다니려는 사람 많다. 경영진이 먼저 배신 때리지 않는 한 꾸준히 성실성을 유지할 인력을 데려오면 된다. 이런 인력은 스펙이 부족하고 머리가 팡팡 돌아가지 않을지는 몰라도 조직의 근간을 이뤄줄 것이기에 매우 중요하다. 잘 케어해주고 시간이 지나가면 긴 근속연수에 대해 인정해주면 된다. 프로젝트 리딩을 할 수 있는 인력은 외부에서 비싸게 데려와야 한다. 금방 안찾아지겠지만 주니어 뽑아서 시니어 만드는 것보다는 짧게 걸린다. 보상 잘 주고 대신 명확하게 요구하고 못하면 바이바이 하면 된다. 단, 이 인력이 프리랜서와 다른 점은 요구 사항에 조직 관리와 후배들에 대한 양성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점이다. 2~3년짜리 바인딩 계약하고 쥐어 짜면 된다. 10. MZ의 모토는 아무리봐도 independent 와 competitive 로 보인다. 이걸 뭐라 할 게 아니라 independent but commited, competitive but cooperative 로 변형해서 쓸 생각을 해야 하는게 맞을 것이다. 헌신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결과를 요구하고 성과를 못만들면 그 세대가 좋아하는 것처럼 쿨하게 바이바이 하면 되고, 이걸 묶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구심점을 찾아내려 하는게 맞다. 예전 방식으로 잡으려 해봐야 어차피 밀려오는 파도 앞에서 모래 손에 꽉 쥐려는 태도다.추가로, 제조나 대면서비스, 동영상 또는 광고 제작처럼 능력만큼이나 투입 시간도 중요한 업종들이 있다. 이 업종에서 직원들이 그날 하기로 한 일 안끝내고 가는 건 문제가 심각하기는 하다. 비싼 고급 인력과 숙련도나 성장속도 모두 낮은 인력의 조합은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 분야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야근, 특히 중견기업 이상의 규모에서 사무직의 야근은 그냥 대표가 꼰대거나 경영진이 멍청해서거나 아니면 갑을병 중에서 병 이하여서 그렇다. 병정들이야 그렇다치고, 갑이나 을회사에서 이러는 건 경영진이 머리나쁜 것이고 그런 경영진을 거기에 앉힌 이사회나 대표이사 머리가 나쁜 거다.아, 하나 더. 인력을 뽑을 때 예전처럼 자소서나 단순 면접이 아니라 훨씬 더 데이터 기반의 기준으로 뽑아야 한다. 농담이 아니라 관상가가 아니라 임상심리사 같은 전문가를 면접 때 데려오는 기업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지금의 ai 나 인적성 검사는 약점이 많지만, 데이터가 쌓이기 시작하면 지금과 매우 다른 인력 선발을 하게 될거다. 그 사람의 미래 퍼포먼스와 사고칠 개연성까지 예측할 수 있을테니까. 사람이 매우 남다른 존재같겠지만, 큰 범주에서는 두뇌의 통제를 받는 기계고 때문에 상당 부분 예측 가능하다. 진짜로 하나 더. 이 글을 읽는 MZ 분들이 어떻게 느끼는지 모르겠지만, 이건 사실 MZ 세대에게 더 무서운 이야기일 수도 있다. 성과 외에는 관심 없는 조직에서 일해보면 고성과 조직이라는게 얼마나 무서운지 뼈져리게 느껴진다. 제 발로 나가는 사람이 많아도 남아 있는 사람 눈에 불편한 점이 있는데, 매일같이 잘려나가는 동료들을 보면 공포영화 체험과 비슷해진다. 넷플릭스나 국내 T 같은 업체들 너무 찬양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잘려보면 안다.
[스타트레일+더밀크The Millk] 퇴사할까? 내 직업은 내가 만든다
01 Apr 2022
다가올 일의 미래더밀크 WTF 서밋 2022에 초대합니다이제 회사 사무실은 일 하는 곳이 아니다안녕하세요 뷰스레터 독자 여러분,벚꽃이 필 무렵 저와 집안 식구들은 모두 오미크론에 걸려 일주일간 격리 생활을 했습니다. 고열, 몸살, 흉통, 기침, 인후통.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로의 아픔을 듣고도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사실 벽이 허물어진다 할 지 언정, 결국 온전히 혼자서 이겨내야하는 시간이었죠.“보통 사람은 죽음이 끝이지만 글 쓰는 사람은 다음이 있어. 죽음에 대해 쓰는 거지. 벼랑 끝에서 한 발짝 더 갈 수 있다네"오미크론과 만나기 전, 집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책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을 읽었습니다. 이어령 선생은 암과 싸우지 않고 같이 산다고 표현하며 고통을 관찰하는 것까지가 자신의 몫이라 말했는데요. 그가 말한 용기와 지혜의 힘을 빌려 오미크론이 내 몸 안에서 지나간 흔적과 시간들을 조금 멀리 떨어져 바라보며 내가 배울 수 있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생각해봤습니다.첫째는 건강의 중요성이겠죠. 숨을 쉬고 침을 삼키는 당연한 행위들을 힘겹게 이어나간 일주일동안 잘 먹고 잘 자는 하루가 기적임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두번째는 어떤 외부 요소에도 절대 흔들리지 않는 나의 코어에 대한 발견입니다. 지나갈 바이러스라는 걸 알면서도 당장 느껴지는 극심한 고통에 저는 서서히 겁이 났습니다. ‘앞으로 더이상 목소리가 나오지 않더라도, 더이상 이전과 같이 일을 하지 못하게 되더라도’ 내가 나로서 존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어졌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찾아야 할테지요.서로 다른 손바닥 지문처럼 우린 고유한 삶의 문양을 지니고 있습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내느냐에 따라 다양한 기회와 연결되는 세상에 살고 있죠. 내가 나답게 세상을 살아가고, 세상을 움직이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없겠지만 그 중 하나는 매일 해야 하는 ‘일’을 그저 ‘돈벌이'로만 여기지 않고 그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이 그리는 미래와 일치 시키려 하는 것이겠죠.코로나 이후에 ‘일'이 변하고 있습니다. 일의 정의나 일하는 방식, 그리고 직업도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최근엔 유튜버, 크리에이터 등 일과 일자리를 스스로 만드는 인재들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일'에 대해 생각해본다는 건 ‘나’와 ‘나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본다는 말일 것입니다.더밀크가 ‘일의 미래' WTF 서밋을 준비한 이유입니다. 5년내 일과 일자리가 모두 바뀐다(출처 : 김현지)코로나19 팬데믹이 촉발한 일상의 디지털화는 메타버스를 확장, NFT와 웹3를 아우르는 차세대 인터넷 물결을 일으켰습니다. 이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가속화해 새로운 기회를 낳고 있습니다. 플랫폼이 주인이었던 웹2와 달리 웹3에서는 창작자 개개인이 주인공입니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내 직업은 내가 만드는 시대'가 왔습니다.더밀크는 다가오는 5월 2일과 5월 3일 이틀동안 2022년 이후 확 바뀐 '일'의 의미와 직업, 일자리를 전망해보는 컨퍼런스를 개최합니다. WTF는 '미래의 일(Work of the future)' 그리고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What's the future)' 등을 뜻하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손재권 더밀크 대표는 "늦어도 5년 후에는 현존하는 모든 일자리와 일의 형태가 지금과는 많이 바뀌어 있을 것"이며 "이번 서밋은 그 단초를 느끼고 미리 대비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1인기업(크리에이터) 및 스타트업 대표로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자신의 길을 성공적으로 개척해나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일자리 트렌드를 확인하고 글로벌 인재가 되기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자 합니다.[더밀크 기사(무료)] '일의 미래' WTF 서밋은 무엇?폴 김 스탠퍼드 교육대학원 부학장, 하버드 출신 NFT시장 개척자 성소라 전 워싱턴대 교수, 최초 1인 창작자 구독모델을 만든 MZ세대 대표 작가 이슬아, 부캐로 본캐수익 10배 만든 자기계발 유튜버 드로우 앤드류, 월수입 1500만원의 제페토 크리에이터 렌지, 테크·미래 트렌드 전문 콘텐츠 틱토커 김가현 뉴즈 대표 등 자신만의 고유한 길을 개척해 나간 연사들이 총출동합니다. 새 시대 '나답게 세상을 움직이는 법'을 WTF 서밋에서 찾아보세요! WTF 2022 서밋 신청하기이제 회사 사무실은 일 하는 곳이 아니다(출처 : Giphy)팬데믹은 사람들이 일하는 장소와 이유를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일부 기업들은 다시 사무실 복귀로 정책을 바꿨고, 자율적으로 원하는 근무형태를 선택하도록 직원들의 자율에 맡긴 기업도 등장했습니다. 아예 사무실이 없는 원격 회사도 생겨났습니다. 이제 일하는 장소와 시간에 대한 기준이 사라졌죠. '일에 대한 개념'이 새롭게 정의되고 있습니다.버터필드 슬랙 CEO는 슬랙 본사 건물에 투자한 것 중 가장 가치가 떨어지는 공간은 혼자 랩탑으로 일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라고 말했습니다. 더 이상 사무실은 일만하는 공간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그는 사무실은 "혼자 일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신뢰를 쌓고 관계를 구축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앞으로 고객 맞이하는 공간, 교육과 개발 공간, 식사할 수 있는 공간과 같이 사람을 함께 모이게 하는 곳은 더욱더 중요해질 것이라는 의견입니다.직원들이 사랑하는 미래의 오피스와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는 어떤 모습일까요? 미래의 오피스 모습은?어렸을 적 98년도에 나온 ‘한스밴드의 오락실’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땐 마냥 신난 노래인줄만 알았는데요. 성인이 된 지금 다시 들어보니 가사가 참 뭉클합니다. 시험을 망쳤어오 집에가기 싫었어열받아서 오락실에 들어갔어어머 이게 누구야 저 대머리 아저씨내가 제일 사랑하는 우리 아빠장난이 아닌 걸 또 최고기록을 깼어…오늘의 뉴스 대낮부터 오락실엔이 시대의 아빠들이 많다는데…가끔 아빠도 회사에 가기 싫겠지엄마 잔소리, 바가지, 돈타령 숨이 막혀가슴이 아파 무거운 아빠의 얼굴출근을 해야하는 아빠가 왜 오락실에 갔을까요? 당시 IMF로 회사에서 정리해고된 아빠가 잠시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기댈 수 있는 곳이 오락실밖에 없었나 봅니다. 최고 기록을 깨며 살아있음을 느끼고 싶었던 게 아닐까요.시대는 변했지만 여전히 출근길에 오락실에 가고 싶은 어른들은 많습니다. 아침 지하철엔 어깨가 무거운 정장과 가야할 길을 헤매는 굽들이 모여있죠. 습관처럼 ‘퇴사할까' 자문하지만, 결국 오늘도 같은 곳에 다다릅니다.진정한 일의 미래는 변한 세상이 가져오는 것이 아닌 변화한 내가 이끌어가는 세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세상을 열기 위해선 우린 중력을 거슬러 떠올라야합니다. “생각하는 자는 지속적으로 중력을 거슬러야 해. 가벼워지면서 떠올라야 하지. 떠오르면 시야가 넓어져. 생각이 날개를 달아주거든. 중력에 반대되는 힘, 경력이 생기지. 가벼워지는 힘이야" 라고 이어령 선생이 전한 말씀처럼요. 주어진 길의 옆 샛길로 빠지고 싶은 취준생, 직장인분들, 자신을 짓누르는 것들로부터 떠오르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그리던 미래를 향해 걸어갈 수 있길 바랍니다.감사합니다.더밀크 문준아 드림.===============================================================================‘스타트레일 매거진’에서는 실리콘밸리 현장의 생생한 소식을 더밀크(TheMiilk.com)에서 제공받아 정기적으로 연재합니다. 위 기사의 원문은 더밀크 홈페이지에서 구독 신청 후 읽어볼 수 있습니다. --------------------------------------------------------------------------------------------------------------------------------------------더밀크 TheMiilk더밀크는 경제 및 테크 분야에서 사실에 기반한 진짜 정보를 만들어 배달하는 실리콘밸리 기반 미디어입니다. 미국 경제 및 실리콘밸리 테크 스토리를 주 3회 이메일로 배달하는 ‘뷰스레터(ViewsLetter)’와 유튜브 경제방송 ‘미국형님’ 등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youtube.com/themiilk (비즈니스 제안, 제보 및 구독) jaekwon@themiilk.com
[스타트업 고민상담소] 요즘 핫한 ESG 경영, 스타트업에는 어떻게 적용해야 할까요?
01 Apr 2022
ESG란 기업의 중장기 가치에 직간접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측면에서의 비재무적 지표를 말합니다. 즉,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기업은 단순히 주주의 이익뿐 아니라 환경과 사회의 이익을 위해서도 경영을 해야 합니다. 전세계적으로 ESG 관련 규제가 증가하고, 우리나라에서도 ESG 관련 법규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이제 ESG는 기업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으며, 스타트업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러나 많은 스타트업들이 막상 ESG를 적용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해합니다. 이에 스타트업을 위한 ESG 경영 가이드, ESG의 단계별 실행법, ESG에 활용하기 좋은 효율적 프로세스 등을 문답 형식으로 알아봅니다. 본 원고는 책 <한 권으로 끝내는 ESG 수업> (신지현 지음, 중앙books, 2022)를 참고하여 재구성하였음을 밝힙니다. Q. ESG가 처음 등장한 것은 2천년대 중반인데, 최근에 큰 화두로 대두되는 배경은 무엇일까요? A.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은 배경으로 세 가지를 꼽았습니다. 첫째,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이 지난해 투자자들과 기업 최고경영자에게 ‘거의 모든 투자에 ESG 평가를 반영할 것’이라는 연례서한을 보냈습니다. 기후 리스크가 투자 리스크이자 투자 기회라고 여기는 건데요. 이에 따라 대부분의 투자사들이 투자 기준으로 ESG 경영을 꼽게 될 겁니다. 둘째,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파리기후협정 복귀를 선언했고, 친환경 산업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이 전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셋째, 코로나 19 팬데믹의 원인 중 하나로 기후 변화가 지목되었는데요, 이것이 국제 사회에 ESG의 중요성을 일깨웠기 때문입니다. Q. 이미 대기업들은 ESG 경영을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는데 스타트업은 ESG 경영을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한 상황입니다. 스타트업을 위한 ESG 경영 가이드를 알려주세요. A. 비즈니스 어젠다가 환경, 사회, 거버너스와 관련 있는 스타트업이 아니더라도 스타트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창업 초기부터 ESG 경영을 고려해야 합니다. 그런데 소수의 인원으로 빠르게 성장해야 하는 스타트업은 초기부터 ESG의 폭넓은 요소들을 챙기는 건 어렵지요. 따라서 개인정보 보호, 데이터 보안 관리 등 법과 컴플라이언스 준수처럼 비즈니스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들을 우선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다음으로 조직문화와 관련된 윤리 경영과 거버넌스 체계를 갖추어야 합니다. 예컨대 의료기기 스타트업 노을은 세 명의 공동 창립자와 최고지속가능책임자가 동등한 의사결정권을 가지고 비즈니스에 대한 모든 의사결정을 함께 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만일 이러한 구조가 어렵다면 ‘정관’을 통해 ESG 경영에 관련된 사안은 최종 의사결정 전 ESG 경영의 방향성에 맞는지 모니터링할 수 있는 거버넌스 구조를 설계해 놓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Q. 그렇더라도 ESG 경영을 꾸준히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요. 구체적인 실행 방법을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A. ESG 경영은 기업 전반에 내재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단 ESG 관련 업무를 담당할 전문가를 고용하거나 기존 직원 중에 담당자를 정해야겠지요. ESG 관련 업무는 비즈니스 통찰력을 가진 임원급 의사결정권자가 담당하여 회사 내 모든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하고 사업을 주도하는 것이 좋습니다.담당자가 정해졌다면 ① ESG에 대해 인지해야 합니다. ESG가 무엇이며 왜 해야 하는지, 회사의 비즈니스 활동 중 ESG 관련 업무는 무엇이 있었는지, 앞으로 회사에서 집중해야 할 ESG 요소는 어떤 것이 있는지 판단합니다. ② 다음으로 중대성 평가를 해야 합니다. 회사가 투자를 받으려는 상황인지, 상장을 목표로 하는지, 거래하는 대기업이 요구하는 ESG 관련 지표가 있는지 등의 상황에 따라 어떤 지표를 챙겨야 하는지 판단합니다. 또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가 누구인지 식별하고 이해관계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ESG 요소도 찾아봅니다. ③ 평가했다면 개선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하게 평가된 ESG 요소들을 개선하기 위해 단기, 중기, 장기적인 실천 과제를 설정하고, 일단 단기 과제에 대한 세부 과제를 계획해서 실행합니다. ④ 실행했다면 평가해야 합니다. ESG는 비재무적 성과지표이기 때문에 수치화, 지표화는 필수적입니다. 예컨대 백만원을 들여 탄소 배출의 부정적인 영향을 개선했다면 투자 대비 효과를 수치화합니다. 평가했다면 다시 계획, 실행, 점검, 개선을 반복합니다. ⑤ 회사의 체질 개선을 위해 전환을 고려합니다. 예컨대 석탄 의존도가 높은 비즈니스 구조라면 석탄 의존도가 낮은 사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장기적으로 고민합니다. 현재 수익을 내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라도 장기적인 글로벌 흐름과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해 어떻게 전환할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Q. 마지막으로 ESG의 실행을 실제로 쉽게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나 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A. ESG 경영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두 가지 알려드릴게요. 먼저 PDCA라는 프레임워크입니다. 1950년대 미국 통계학자 데밍이 개발한 툴인데, ESG 경영에도 유용합니다. PDCA는 ‘Plan-Do-Check-Act’로 이루어집니다. Plan에서는 목표와 관리방안을 수립합니다. 예컨대 2050년 탄소 중립을 목표로 2030년 20%, 2040년 50% 감축 경로를 설정하고, 상세계획에 따라 인력과 예산을 얼마나 투입할지 결정합니다. Do에서는 내부의 의사소통, 교육과 훈련, 역할 분담, 리스크 평가 등을 합니다. Check에서는 담당자의 모니터링, 내부 관계자의 내부 심사, 경영진에 보고하는 경영 검토 등을 통해 미진한 부분을 개선하거나 추가 관리를 합니다. Act에서는 리스크가 재발될 가능성을 막고, 새로운 리스크가 생기지 않도록 지속적인 개선을 해야 합니다. 이 단계를 계속 반복하면서 ESG 경영이 점전적으로 발전될 수 있습니다.다음으로 ESG 경영으로 위해 새롭게 추진하고자 하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디자인 싱킹DesignThinking이라는 방법을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디자인 싱킹은 사업의 대상자나 타깃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근본적인 문제점을 찾아내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서 빠르게 파일럿 프로젝트를 현장에서 돌려보고, 결과에 따라 확장할지, 수정‧보완‧취소할지 의사결정을 하는 것입니다. 디자인 싱킹은 5단계를 거칩니다. 1단계는 공감으로, 관찰이나 인터뷰, 체험을 통해 사용자의 입장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 고민합니다. 2단계는 문제 정의로, 어떤 것이 문제인지 명확하게 정의합니다. 3단계는 아이디어로, 정의된 문제에 대해 가능한 한 많은 대안을 제시합니다. 4단계는 프로토타입으로, 아이디어 중 실현 가능한 것을 골라 시안이나 시제품을 제작합니다. 5단계는 테스트로, 생산된 시안이나 시제품을 현장에 적용합니다. 만일 테스트가 실패하면 전단계로 돌아가 프로토타입과 해결책을 재조정하여 반복합니다. 디자인 싱킹은 실패를 빠르게 경험해 자원을 낭비하지 않고 신속하게 시장에서 요구하는 것들을 추진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융합경영리뷰] 젠더 평등을 향한 제언
01 Apr 2022
최근 발생하는 여러 성차별적인 사건을 미디어를 통해 접하면서, 아직도 우리 대한민국은 과거 사상 기반의 남성 주류의 잔재가 남아 있는 듯하다. 이것은 수년 전부터 일어나고 있는 ‘Me Too’ 운동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얼마 전에 어느 일간지 기사에서 제시된 대한민국의 여성 자살 사망자 통계는 충격이 아닐 수 없다. 1985년에서 2015년까지, 여성의 연령별 자살률에서 젊을수록 자살률이 급격히 증가했다. 즉 1951년생 여성보다 1982년생 여성의 자살률이 5배가 높았고, 1986년생과 1996년생은 각각 6배와 7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실은 시간이 흐를수록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대한민국 여성들이 행복하지 못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비혼과 저출산으로 이어지는 한편, 요즘 곳곳에서 벌어지는 젠더 평등(Gender Equality)을 위한 페미니즘 운동의 모멘텀이 되고 있다. 한편 젠더 평등은 유엔(UN)이 지정한 지속가능 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중에서 다섯 번째 항목이다. 즉 젠더 평등은 이제 여성들만의 또는 소수 그룹만의 운동이 아닌 전 지구적 사명으로 인식해야 하고 체계적인 솔루션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 유엔의 17가지 지속가능발전 목표(SDGs) (출처: www.un.org/development/desa/disabilities/envision2030.html) 최근 광고계에서도 젠더 평등이 바람을 일으키면서 적극적으로 현실 참여를 한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광고계의 축제인 ‘크리에이티브 페스티벌(Creative Festival)’은 주로 기업의 브랜드 홍보나 상품, 서비스 마케팅 위주의 콘텐츠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솔루션들을 제시한다고 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최근 페스티벌에서 제시한 젠더 평등을 위한 솔루션과 그 결과에 깊은 인상을 받게 되어 이에 대한 사례를 몇 개 소개하려고 한다.1. Project Free Period 첫 번째 사례는 ‘Project Free Period’라는 주제의 프로젝트로, 여성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솔루션이다. 그 배경은 다음과 같다. 여성의 인권을 다룰 때 항상 등장하는 나라가 바로 인도다. 성적 억압이나 사회적 차별에 관한 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그렇다. 일반 여성들 대부분은 생리가 코로나19처럼, 이 세상에 없었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반대로 생리 기간이 꼭 필요한 여성들이 있다. 바로 사창가에서 성을 파는 인도의 직업여성들이다. 생리 기간 3일만큼은 직업상 일을 하지 않고 쉴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실로 말로 표현하기에도 너무 가슴 아픈 현실이다. 누구에게는 없었으면 하는 3일이 누구에게는 꼭 있어야 할 3일인 것이다. 이들은 보통 이 3일 동안 아이들과 쉬거나, 빨래 등 집안일에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이 아픈 현실에 대한 솔루션으로 인도의 여성 위생용품 회사인 스테이프리 인디아(Stayfree India)는 그들의 미래를 위해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단 3일인 생리 기간을 활용하여, 이들의 미래를 위해 작은 투자를 시작했다. 그리고 전문가들과 함께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그들을 교육했다. ▲ 인도의 성매매 여성의 직업교육 프로젝트 ‘Free Period’ (출처: bestmediainfo.com/2019/11/ddb-mudra-hits-goldfor-india-at-warc-prize-for-asian-strategy-2019/) 예를 들면 뷰티 마사지, 헤나 디자인, 양초 만들기 등이다. 참여하는 여성들은 이 교육을 통해서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의 직업을 물려받을 가능성이 큰 딸아이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꼭 필요했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이 그들의 생리 기간을 가장 순결하고 고귀한 순간으로 바꾼 것이다. 이 프로젝트의 결과는 놀라웠다. 프로젝트 후에 매년 10만 일이 넘는 생리일이 배움의 날로 바뀌었다. 무엇보다도 이 프로젝트는 인도에서 가장 터부시되는 매춘과 생리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요구하는 사회적 의제를 이끌어냈다. 그중에서도 많은 여성이 비참한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꿈을 꾸게 해주었다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성과가 아닐까 싶다. 2. The Tampon Book다음 사례는 ‘The Tampon Book’이라는 주제로 독일에서 진행했던 것인데, 여성을 위한 제도 개혁 솔루션이다. 그 배경은 이렇다. 독일에서 보통 생필품에 부과하는 세금은 약 7%다. 그런데 여성의 생리를 위한 위생 필수품인 탐폰의 세금은 무려 19%다. 이것은 독일에서 고가의 명품에만 부과하는 가장 높은 세율이다. 탐폰이 고가의 명품일까?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그것은 남자가 법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약 50년 전, 독일에서는 남자들만 모여서 법을 제정했는데, 당시 여성 위생용품에 19%라는 엄청난 세율을 부과했고 그 법이 여전히 유효했던 것이다. 심지어 아프리카의 일부 국가에서도 이와 유사한 법을 이미 개정했는데, 칸트를 배출한 이성의 나라인 독일에 이런 말도 안 되는 법이 여전히 존재했던 것이다. 이런 웃지 못할 상황에서 온라인으로 탐폰을 판매하는 기업인 ‘더 피메일 컴퍼니(The Female Company)’가 한 가지 묘안을 생각해냈다. 독일에서 책에는 7%의 세금만 부과되기 때문에, 책 속에 탐폰을 끼워 넣어 책값으로 판매하자는 것이다. 이것이 그 유명한 『탐폰북(Tampon Book)』이다. 약 40페이지 정도로 구성된 이 책에는 15개의 탐폰이 들어 있다. 그리고 책에는 성 불평등이나 어리석은 세금 제도, 생리에 대한 올바른 사회 인식에 관련된 삽화 등이 실려 있다. ▲『탐폰북』 (출처: www.thefemalecompany.com/tamponbook-en/) 결과적으로 이 책은 일주일도 안 돼서 1만 권이 팔렸다. 그리고 독일의 주요 매체들이 이 『탐폰북』을 다루기 시작했다. 이후 여론이 형성되고 법 개정을 요구하는 탄원 운동이 일어나면서 결국 2019년 11월 7일 독일은 탐폰세를 폐지했다. 『탐폰북』이 법을 바꾼 것이다.3. Fearless Girl 마지막 사례는 ‘Fearless Girl’이라는 주제의 프로젝트인데, 여성의 사회적 역할을 높이기 위한 솔루션이다. 그 배경은 이렇다. 2017년 3월 7일에 뉴욕 맨해튼 남쪽 월스트리트에는,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기 위한 소녀상이 세워졌다. 소녀는 두 손을 허리에 얹고 맞은편에 있는 월가의 상징인 황소를 늠름하게 쳐다보고 있다. ▲ ‘Fearless girl’ (출처: www.globalcitizen.org/de/content/fearless-girl-wallstreet-moving-new-home) 이 소녀상은 한 투자자문 회사가 주도해서 세워진 것으로, 아직도 기업이나 단체가 남성 위주로 운영되는 것에 반기를 들기 위해 제작되었다. 한마디로 여성 리더십의 힘과 중요성을 설파하는 것이다.소녀의 발치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여성 리더십의 힘을 믿어라.그녀가 차이를 만든다. (Know the power of woman in leadership. SHE makes a difference.) 작가 크리스틴 비스벌이 만든 이 소녀상은 이곳을 찾은 수많은 관광객의 눈길을 끌면서, 기념 촬영 명소로 자리 잡았다. 많은 여성이 소녀와 같은 포즈를 취하면서, 남성의 권력으로 상징되는 황소를 가소롭다는 듯이 쳐다보는 연출을 한다. 이것은 또한 공공 예술의 힘이,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이기도 하다. 여성의 날을 기념하면서, 남성의 상징인 황소상 앞을 장소로 선택했다는 것도 참으로 영리한 발상이다.결과적으로 이 소녀상은 740만 달러 가치의 홍보 효과를 얻어냈다고 한다. 또한 여성의 리더십을 부각하려는 원래의 목적도 충분히 달성했다. 무엇보다도 이 솔루션이 미국에서 그동안 많이 제기되었던 성차별적인 문제보다는, 업그레이드된 여권 신장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21세기에 인간은 화성도 다녀오겠다고 호언장담하고, 인공지능 기술이 인간의 뇌를 대체할 것이라고 자랑한다. 이러한 세상인데, 한편으로 지구의 곳곳에서는 사회적 차별로 인해 더욱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여성들이 발견된다. 이것은 비단 저개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부 선진국에서도 종종 나타난다. 남성들이 만들어 놓은 오래된 낡은 법이, 여성의 일상과 가정 경제를 옥죄고 있다. 이렇게 남녀 간 불평등이 여전히 존재한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앞서 소개한 솔루션과 같은 젠더 평등의 노력이, 광고계를 비롯한 여러 민간단체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이와 같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우리 대한민국 사회에서도 여러 기업이나 미디어, 문화 예술인들을 통해 적극적으로 개발되고 실현되기를 바란다.
[스타트레일 꿀팁] 창업가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세무 관련 팁
01 Apr 2022
창업 후 부딪쳐야 하는 예상치 못한 어려움 중 하나는 세무에 관한 것이다. 용어도 낯설지만 도대체 어떤 세금을 언제 신고해야 하는지 헷갈린다. 이에 창업가가 놓치지 말아야 할 세금 신고와 절세에 도움이 되는 비용 처리 방법을 알아본다.모의고사에 해당하는 부가가치세 신고, 본고사에 해당하는 종합소득세와 법인세 신고개인사업자는 1년에 2번(1월, 7월), 법인사업자는 1년에 4번(1월, 4월, 7월, 10월) 부가세 신고를 해야 한다. 부가세는 회사의 모든 매출과 대부분의 비용을 신고하는 것으로 모의고사에 해당한다. 이때 교통비, 공연관람비, 놀이동산 입장비, 목욕비, 이발비, 인건비 등은 공제되지 않는 항목이니 비용 신고에서 제외한다. 그리고 다음해 개인사업자는 5월까지 종소세 신고를, 법인사업자는 3월까지 법인세 신고를 진행하는데, 이것이 본고사에 해당한다. 종소세는 업종별로 수입금액에 따라 기장 의무 여부가 결정되니 미리 홈텍스 홈페이지(https://www.hometax.go.kr)에서 확인한다. 홈텍스 매인→ 조회/발급 → 종합소득세 신고 도움서비스에서 기장의무와 추계신고시 적용 경비율을 확인할 수 있다.본고사를 치르고 나면 지난 1년 동안 매출, 비용, 손익에 대한 내용이 담긴 ‘성적표'에 해당하는 종합소득세 신고서(개인사업자)와 재무제표(법인사업자 또는 개인사업자 중 복식장부 대상자)를 받는다.근로자나 프리랜서를 고용해 일을 시켰다면 잊지 말아야할 원천세 신고원천세는 근로자의 소득에 대해 발생하는 소득세(국세)와 지방세(지방소득세)이다. 사업자는 근로자에게 급여를 지급할 때 원천세를 공제한 후 대신 국가에 납세해야 한다. 원천세율은 상용근로자, 프리랜서, 일용근로자 등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 특히 상용근로자는 부양가족에 따라 세율이 달라지므로 사업자는 근로자들의 원천세율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원천세는 급여를 지급한 다음 달 10일까지 신고해야 한다. 절세에 도움이 되는 7가지 비용처리 원칙1. 입/출금 시에는 적격증빙을 꼭 확인하고 영수증을 챙긴다 적격증빙이란 매출에서 비용을 제외해서 수익을 계산할 때, 법적으로 인정해주는 비용의 증빙을 말한다. 세금계산서, 계산서, 신용카드 영수증, 사업자 지출 증빙용 현금영수증, 간이영수증 등 5가지 중 하나는 반드시 증빙을 받아야 한다. 법인사업자는 증빙 없이는 절대 입/출금하지 않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개인사업자는 개인 지출과 사업용 지출을 분리하고 사업용 지출일 때는 꼭 증빙을 챙겨야 한다. 2. 인건비가 발생하면 유형에 맞게 원천세를 신고하고 납부한다인건비의 적격증빙은 원천세 신고가 답이다. 원천세는 급여 지급일의 다음달 10일까지 신고하고 납부해야 한다. 사업자가 없는 프리랜서가 다른 프리랜서에게 급여를 지급한 경우, 단기 알바나 인플루언서 마케팅 등으로 개인에게 소액을 지급한 경우도 모두 원천세 신고 대상이니 잊지 말고 챙겨야 한다. 3. 임대료, 관리비, 전기료 등의 공과금도 사업용 세금계산서를 챙긴다임대료는 건물주/관리사무소 등에, 한국 전력 등의 전기요금은 해당 기관에서 ‘사업용 전자 세금계산서’를 요청할 수 있다. 4. 같은 비용일 경우 간이과세자보다 일반과세자와 거래하는 것이 유리하다간이과세자와 거래할 때는 세금계산서를 발급받을 수 없기 때문에 부가세를 환급받지 못한다. 일반과세자와의 거래할 때 물품 대금이 110원이라면 공급가액 100원/부가세 10원으로 나중에 부가세를 환급받을 수 있다. 만약 일반과세자와 거래할 때 부가세 포함 110원인 물건을 간이과세자와 거래할 때 100원에 가능하다면 상관 없다.5. 사업용 차량은 부가세 공제 가능한 차종으로 마련한다경차, 화물차, 9인승 이상 승용차 등 비영업용 소형승용차가 아닌 경우 부가세 공제가 가능하다. 다만 비영업용 소형승용차더라도 운수업, 자동차판매업, 운전학원업 등 관련 업종에 직접 사용하면 공제가 가능하다. 6. 근로자를 고용하면 급여 비과세 항목을 최대한 활용한다급여 비과세는 근로소득자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법적으로 세금 부과를 제외하는 항목이다. 식대는 월 10만원, 차량유지보조금은 월 20만원, 출산/보육수당은 월 10만원, 연구수당은 월 20만원까지 지급이 가능하다. 급여 비과세 항목은 근로소득세 뿐 아니라 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에도 적용되므로, 근로자와 사업장 양쪽 모두 유리하다 7. 법인세, 종합소득세 세액 감면 혜택을 적극 검토한다국세청(www.nts.go.kr)의 성실신고 지원을 통해 다양한 법인세와 종합소득세 감면 혜택을 확인할 수 있다. - 글 : 스타트레일 콘텐츠팀 김정은※ 참고자료엄재관, 세무 가이드북, 프리워커스, 2020근로소득 원천세 신고 방법, newploy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