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고민상담소] 요즘 핫한 ESG 경영, 스타트업에는 어떻게 적용해야 할까요?

2022-04-01

ESG란 기업의 중장기 가치에 직간접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측면에서의 비재무적 지표를 말합니다. 즉,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기업은 단순히 주주의 이익뿐 아니라 환경과 사회의 이익을 위해서도 경영을 해야 합니다. 

전세계적으로 ESG 관련 규제가 증가하고, 우리나라에서도 ESG 관련 법규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이제 ESG는 기업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으며, 스타트업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러나 많은 스타트업들이 막상 ESG를 적용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해합니다. 이에 스타트업을 위한 ESG 경영 가이드, ESG의 단계별 실행법, ESG에 활용하기 좋은 효율적 프로세스 등을 문답 형식으로 알아봅니다. 본 원고는 책 <한 권으로 끝내는 ESG 수업> (신지현 지음, 중앙books, 2022)를 참고하여 재구성하였음을 밝힙니다. 



Q. ESG가 처음 등장한 것은 2천년대 중반인데, 최근에 큰 화두로 대두되는 배경은 무엇일까요? 


A.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은 배경으로 세 가지를 꼽았습니다. 첫째,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이 지난해 투자자들과 기업 최고경영자에게 ‘거의 모든 투자에 ESG 평가를 반영할 것’이라는 연례서한을 보냈습니다. 기후 리스크가 투자 리스크이자 투자 기회라고 여기는 건데요. 이에 따라 대부분의 투자사들이 투자 기준으로 ESG 경영을 꼽게 될 겁니다. 둘째,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파리기후협정 복귀를 선언했고, 친환경 산업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이 전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셋째, 코로나 19 팬데믹의 원인 중 하나로 기후 변화가 지목되었는데요, 이것이 국제 사회에 ESG의 중요성을 일깨웠기 때문입니다. 


Q. 이미 대기업들은 ESG 경영을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는데 스타트업은 ESG 경영을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한 상황입니다. 스타트업을 위한 ESG 경영 가이드를 알려주세요. 


A. 비즈니스 어젠다가 환경, 사회, 거버너스와 관련 있는 스타트업이 아니더라도 스타트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창업 초기부터 ESG 경영을 고려해야 합니다. 그런데 소수의 인원으로 빠르게 성장해야 하는 스타트업은 초기부터 ESG의 폭넓은 요소들을 챙기는 건 어렵지요. 

따라서 개인정보 보호, 데이터 보안 관리 등 법과 컴플라이언스 준수처럼 비즈니스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들을 우선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으로 조직문화와 관련된 윤리 경영과 거버넌스 체계를 갖추어야 합니다. 예컨대 의료기기 스타트업 노을은 세 명의 공동 창립자와 최고지속가능책임자가 동등한 의사결정권을 가지고 비즈니스에 대한 모든 의사결정을 함께 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만일 이러한 구조가 어렵다면 ‘정관’을 통해 ESG 경영에 관련된 사안은 최종 의사결정 전 ESG 경영의 방향성에 맞는지 모니터링할 수 있는 거버넌스 구조를 설계해 놓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Q. 그렇더라도 ESG 경영을 꾸준히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요. 구체적인 실행 방법을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A. ESG 경영은 기업 전반에 내재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단 ESG 관련 업무를 담당할 전문가를 고용하거나 기존 직원 중에 담당자를 정해야겠지요. ESG 관련 업무는 비즈니스 통찰력을 가진 임원급 의사결정권자가 담당하여 회사 내 모든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하고 사업을 주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담당자가 정해졌다면 ① ESG에 대해 인지해야 합니다. ESG가 무엇이며 왜 해야 하는지, 회사의 비즈니스 활동 중 ESG 관련 업무는 무엇이 있었는지, 앞으로 회사에서 집중해야 할 ESG 요소는 어떤 것이 있는지 판단합니다. 
 다음으로 중대성 평가를 해야 합니다. 회사가 투자를 받으려는 상황인지, 상장을 목표로 하는지, 거래하는 대기업이 요구하는 ESG 관련 지표가 있는지 등의 상황에 따라 어떤 지표를 챙겨야 하는지 판단합니다. 또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가 누구인지 식별하고 이해관계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ESG 요소도 찾아봅니다. 
 평가했다면 개선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하게 평가된 ESG 요소들을 개선하기 위해 단기, 중기, 장기적인 실천 과제를 설정하고, 일단 단기 과제에 대한 세부 과제를 계획해서 실행합니다. 
 실행했다면 평가해야 합니다. ESG는 비재무적 성과지표이기 때문에 수치화, 지표화는 필수적입니다. 예컨대 백만원을 들여 탄소 배출의 부정적인 영향을 개선했다면 투자 대비 효과를 수치화합니다. 평가했다면 다시 계획, 실행, 점검, 개선을 반복합니다.

 회사의 체질 개선을 위해 전환을 고려합니다. 예컨대 석탄 의존도가 높은 비즈니스 구조라면 석탄 의존도가 낮은 사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장기적으로 고민합니다. 현재 수익을 내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라도 장기적인 글로벌 흐름과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해 어떻게 전환할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Q. 마지막으로 ESG의 실행을 실제로 쉽게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나 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A. ESG 경영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두 가지 알려드릴게요. 먼저 PDCA라는 프레임워크입니다. 1950년대 미국 통계학자 데밍이 개발한 툴인데, ESG 경영에도 유용합니다. PDCA는 ‘Plan-Do-Check-Act’로 이루어집니다. Plan에서는 목표와 관리방안을 수립합니다. 예컨대 2050년 탄소 중립을 목표로 2030년 20%, 2040년 50% 감축 경로를 설정하고, 상세계획에 따라 인력과 예산을 얼마나 투입할지 결정합니다. Do에서는 내부의 의사소통, 교육과 훈련, 역할 분담, 리스크 평가 등을 합니다. Check에서는 담당자의 모니터링, 내부 관계자의 내부 심사, 경영진에 보고하는 경영 검토 등을 통해 미진한 부분을 개선하거나 추가 관리를 합니다. Act에서는 리스크가 재발될 가능성을 막고, 새로운 리스크가 생기지 않도록 지속적인 개선을 해야 합니다. 이 단계를 계속 반복하면서 ESG 경영이 점전적으로 발전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ESG 경영으로 위해 새롭게 추진하고자 하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디자인 싱킹DesignThinking이라는 방법을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디자인 싱킹은 사업의 대상자나 타깃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근본적인 문제점을 찾아내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서 빠르게 파일럿 프로젝트를 현장에서 돌려보고, 결과에 따라 확장할지, 수정‧보완‧취소할지 의사결정을 하는 것입니다. 디자인 싱킹은 5단계를 거칩니다. 1단계는 공감으로, 관찰이나 인터뷰, 체험을 통해 사용자의 입장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 고민합니다. 2단계는 문제 정의로, 어떤 것이 문제인지 명확하게 정의합니다. 3단계는 아이디어로, 정의된 문제에 대해 가능한 한 많은 대안을 제시합니다. 4단계는 프로토타입으로, 아이디어 중 실현 가능한 것을 골라 시안이나 시제품을 제작합니다. 5단계는 테스트로, 생산된 시안이나 시제품을 현장에 적용합니다. 만일 테스트가 실패하면 전단계로 돌아가 프로토타입과 해결책을 재조정하여 반복합니다. 디자인 싱킹은 실패를 빠르게 경험해 자원을 낭비하지 않고 신속하게 시장에서 요구하는 것들을 추진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