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레일+더밀크The Millk] 올드 이즈 뉴, 실천 가능한 ESG
02 May 2022
올드 이즈 뉴, 실천 가능한 ESG우리집 에너지 관리 전문가, 센스발전과 저장을 동시에, 요타 에너지쓰레기와 분뇨의 친환경 부활, 아누비아이주의 스타트업 펀딩&인수합병 소식안녕하세요.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전도사, 더밀크 스타트업 포커스입니다.연초에 세웠던 올 한해 목표는 잘 실천하고 계신지요? 저는 2021년에는 투자 열풍에 올라타 자산 증식에 몰두했다면, 최근에는 ‘투자'보다 '절약 모드'로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급격하게 오른 물가 때문에 절약조차 쉽지 않습니다. 지난 달에는 전기비 고지서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사는 캘리포니아 주는 시간대별 전기료가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 전기비를 아끼려고 오후 4시 이전이나 밤늦게 몰아서 전기를 사용하려고 노력중입니다. 하지만 시간대 맞추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는데요. 예를 들어, 전기비를 아끼려면 저녁 식사 후 식기 세척기를 돌리기 위해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합니다. 저희 이웃집 아저씨는 태양광 지붕을 설치하는 분입니다. 그 집 앞을 지나다보면 파란 잔디 위로 태양광 지붕 광고를 늘 보게 됩니다. 그럼에도 나는 왜 설치하지 않았을까? 태양광 지붕을 설치했다면 폭탄 전기료를 마주할 일은 없었을텐데 말이죠. 생각해 보니, 초기 설치비용이 만만찮은 것도 있지만 태양전지판이 설치된 집 외관이 보기 좋지 않은 것도 한 몫했습니다.이처럼 ‘이상과 실천' 사이의 갭이 큰데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개인의 삶에서 실천하기란 이렇게 번거로운 일일 수 있습니다. 개인의 의지만으로 실천해 나가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본질적으로 ESG는 투자하는 기업이 얼마나 친환경적이며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는지, 지배구조에서 의사결정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가지는지를 나타내는 비재무적인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ESG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경영성과와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방식인데요. 개인 입장에서 보면, 에너지 절약, 환경 보호 등 개인의 유익과 사회적 공익을 추구하는 중요한 방식이기도 하지요.문제는 ‘어떻게 ESG 할것인가?’인데요. 기업이 제공하는 ESG 상품과 서비스들이 개인 입장에서는 사용하기 쉽고 비용 효율적이어야 실천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최근 ESG 기업들의 상품과 서비스를 보면 오래된 것들에서 힌트를 얻어 스마트하게 등장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스마트하게 집안의 전자기기를 관리하는 센스, 태양광 에너지 생산과 저장법의 발전을 보여주는 요타 에너지, 그리고 한국의 전통적인 비료생산과 닮은 친환경 비료업체, 아누비아를 소개합니다.두꺼비집의 진화, 센스(출처 : 센스의 센서를 내장한 두꺼비집)캘리포니아 주는 전기 요금을 시간대별로 차별화해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용자가 지불하는 가격은 시간, 요일 및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데요. 평일 오후 4시 이전과 오후 9시 이후, 주말과 공휴일에는 전기비가 더 낮습니다. 전체적인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고 소비자는 전기비를 아낄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일이 에너지 세이빙 시간대와 기기 별 에너지 사용량을 체크하기에 현대인의 일상은 너무 바쁩니다. 누군가 스마트하게 우리집 에너지 소비를 모니터링하고 관리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런 요구에 발맞춰 AI를 통해 에너지 소비 기기 탐지, 전기 요금 절약하고 탄소 배출을 줄여주는 센서가 등장했습니다.‘센스(Sense)’는 인공지능 센서를 두꺼비 집에 달면 집 전체를 스마트하게 탈바꿈 해줍니다. 센스를 사용하면 평균 에너지 요금을 9%까지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스마트 계량기 센스, 더밀크에서 자세히 알아보세요. 두꺼비집도 진화한다태양광 패널의 진화, 요타 에너지(출처 : 요타 에너지 공식 홈페이지)‘전기비 좀 아껴볼까?’ 라는 생각이 들면 무엇을 하시나요? 쓰지 않는 전원 코드를 빼거나 스마트한 관리 센서를 쓰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합니다. 하지만 태양광을 사용한다면? 초기 설치 비용만 투자한다면, 이후에는 급격하게 낮아진 전기비 고지서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장점에 비해 소비자 시장은 더디게 움직이는데요. 특히 상업과 산업(C&I) 부문의 태양광 발전과 저장 장치 보급 속도는 눈에 띄게 정체되고 있습니다. 도심 지역 보급을 위해서는 중소 규모 건물주의 적극적 참여가 필요한데 맞춤형 설치, 인프라 허가, 운영 및 규제 등으로 보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텍사스 오스틴에 본사를 둔 요타 에너지(Yotta Energy)는 태양광 패널과 스토리지가 통합된 태양광 발전 설비를 만드는 스타트업인데요. 도심 공간을 활용, 태양광을 만들고 편리하게 저장할 수 있어서 기존 건물 소유주들에게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태양광 발전과 에너지 저장 장치를 동시에 제공하는 올인원 솔루션 요타 에너지, 더밀크에서 만나보세요.태양광 발전과 저장을 한번에쓰레기와 분뇨의 친환경 부활, 아누비아(출처 : 아누비아 홍보영상 캡처)아누비아 플랜트 뉴트리언츠(Anuvia Plant Nutrients, 이하 아누비아)는 농작물과 잔디에 사용하는 친환경 비료를 만드는 기업입니다. 이 친환경 비료는 음식물 쓰레기와 분뇨같은 유기 폐기물을 재활용해서 만들어 지는데요. 사실 분뇨와 음식물 쓰레기를 재활용해 만드는 방식은 새로운 방법은 아닙니다. 옛날 한국 농가에서도 남은 음식물과 농업 폐기물, 분뇨를 땅에 묻히고 썩혀 퇴비로 만들었거든요. 하지만 퇴비를 만드는 과정은 오래 걸리고, 냄새가 나는 등 여러 면에서 불편했습니다. 결국 공산품 형태의 퇴비가 보급된 이후에는 거의 사라지게 됐는데요. 아누비아는 화학 기술을 이용해 보다 편하고 빠른 방법으로 친환경 비료를 대량 생산합니다.냄새 없이 편리하게 폐기물 재활용 비료를 생산하는 아누비아, 더밀크에서 만나보세요.퇴비의 진화이주의 스타트업 펀딩/인수합병 소식미디어(Media)더밀크(TheMiilk): 미 실리콘밸리 기반의 크로스 보더 정보 플랫폼 더밀크 : 시리즈A 380만달러 투자 유치푸드테크(Foodtech)보야지 푸즈(Voyage Foods): 땅콩, 커피 등 알러지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독자 기술로 음식을 재 창조하는 회사 : 시리즈A 3600만달러 투자 유치 투모로우 팜스(Tomorrow Farms): 식물성 친환경 식품을 만드는 회사 : 시드단계 850만달러 투자 유치그린테크(Greentech)파차마(Pachama): 위성 이미지, 네트워크, 라이다 기술로 탄소 감축을 위한 숲을 탐색하는 기업 : 시리즈B 5500만달러 투자 유치퓨처프루프(FutureProof): 기후에 대한 자산 손실에 대한 예측을 AI를 통해 제공하는 플랫폼 : 650만달러 투자 유치관광/여행민트하우스(Mint House): 호텔과 에어비앤비의 중간적인 숙박 스타트업 : 시리즈B 3500만달러 투자 유치배터리(Battery)그룹14 테크놀로지스(Group14 Technologies): 전기 자동차에 탑재되는 리튬 실리콘 배터리 개발 기업: 시리즈C 4억달러 투자 유치블록체인(Blockchain)스트림플로우(Streamflow.): 솔라나(Solana)에서 토큰을 배포하고 스트리밍할 수 있는 토큰 배포 플랫폼 : 시드 310만달러 투자 유치=============================================================================== ‘스타트레일 매거진’에서는 실리콘밸리 현장의 생생한 소식을 더밀크(TheMiilk.com)에서 제공받아 정기적으로 연재합니다. 위 기사의 원문은 더밀크 홈페이지에서 구독 신청 후 읽어볼 수 있습니다. --------------------------------------------------------------------------------------------------------------------------------------------더밀크 TheMiilk더밀크는 경제 및 테크 분야에서 사실에 기반한 진짜 정보를 만들어 배달하는 실리콘밸리 기반 미디어입니다. 미국 경제 및 실리콘밸리 테크 스토리를 주 3회 이메일로 배달하는 ‘뷰스레터(ViewsLetter)’와 유튜브 경제방송 ‘미국형님’ 등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youtube.com/themiilk (비즈니스 제안, 제보 및 구독) jaekwon@themiilk.com
[스타트레일+더밀크The Millk] 마켓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테크버스
02 May 2022
마켓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테크버스테크 기업의 겨울 왔나?비트코인, 테라는 왜?소셜미디어의 얼굴이 바뀐다안녕하세요. 오픈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16%~71%. 무슨 숫자인지 아십니까? 소위 팡(FAANG)으로 불리던 메타(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알파벳(구글)의 연초 대비 주가 하락률입니다. 메타는 -42%, 아마존은 -36%, 애플은 -16%, 알파벳은 -24% 그리고 넷플릭스는 무려 71%나 떨어졌습니다.9일(현지시간) 마감된 뉴욕증시에서도 다우지수는 1.99%, S&P500 지수는 3.2%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이날도 4.29% 급락하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빅테크 기업은 ‘양반'일 수 있습니다. 팔란티어도 가이던스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자 단숨에 20% 급락했구요. 리비안도 포드의 주식 매각 검토 소식이 나오자 하루에 20% 이상 폭락했습니다. 지금은 ‘호재'라고 볼 수 있는 것도 악재로 받아들이고 조금의 악재는 ‘응징’ 수준으로 주가가 떨어집니다. 지난 10년간 실적과 주가, 성장과 가치, 기술과 펀더멘털 등 모든 측면에서 무한 성장세를 보이던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들의 ‘불패신화'가 끝날 조짐입니다. 지난 10년간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 ‘불패신화'는 경영과 미래 비전 외에도 미국 경제의 호황(저실업률)과 저인플레이션, 초저금리 등 소위 3저 현상이라는 기반이 있었습니다. 기업과 벤처캐피털은 낮은 이자율로 천문학적인 돈을 조달하기 쉬웠고, 이는 실적보다 미래 ‘비전'을 기반으로 한 성장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로 이어졌습니다. 디지털 기반의 글로벌화는 순식간에 국경을 초월한 영향력을 갖게 했습니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혁신' 이미지로 전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를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였습니다. 일론 머스크, 마크 저커버그, 제프 베이조스 등의 기업가들은 글로벌 영웅이 됐습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까지 이어졌습니다. 줌과 팰로톤 등의 테크 제품(서비스)는 ‘필수 소비재(에센셜)’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가자 모든 것이 바뀌고 있습니다. 미 연준(연방준비제도)이 지난해 말 인플레이션을 ‘일시적' 이라고 본 것이 대단한 정책적 실수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가 ‘성장'에 대한 혼합 신호를 나타내면서 ‘대혼돈'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제로 코비드' 정책 그리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죠. 그렇다면 지난 10년간 이어온 ‘테크'의 시대는 끝난 것 일까요? 모르죠. 회사의 펀더멘털은 주가만 보고 판단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번 ‘대혼돈의 테크버스'를 지나고 나면 테크 기업들의 사업 중심은 바뀌어 있을 것입니다. 신사업으로 꼽고 있는 뉴인터넷(웹3, NFT, 메타버스 등) 기반의 비즈니스는 커져 있을 것이고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등 기술 개발 속도도 가속화 될 것입니다. 테크 기업의 겨울 왔나?(출처 : Gettyimages)지난 2년간 예상치 못했던 ‘초호황'을 보인 테크 기업들은 고용을 동결하거나 구조조정에 돌입하기 시작했습니다. 팬데믹 기간의 구조조정은 오히려 ‘일시적'이라고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펀더멘털'이 바뀌는 시기여서 다가올 구조조정 시기는 혹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때문에 테크 기업들은 혹독한 ‘겨울'을 맞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특히 빅테크 기업들이 인력을 줄이고 ‘비용절감'을 추진하는 건 과거와 달라진 점입니다. 빅테크 기업들은 신규 인력 채용 규모를 줄이고 있습니다. 이번 조정장은 테크 기업들이 일시적으로 성장이 주춤한 것이 아니라 ‘더 깊은 하락의 초기 징후'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팬데믹 기간 동안 체력과 시장을 키운 ‘클라우드 컴퓨팅' ‘이커머스' 등과 ‘인공지능' 기술의 가속화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기 때문에 테크 지배력이 잠시 주춤할 뿐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죠.테크기업 구조조정 가나비트코인, 테라는 왜?테라 블록체인 기반 앵커프로토콜 서비스에 예치된 토큰이 급격히 하락했다 (출처 : 디파이야마)이번 조정장에 비트코인(BTC)을 필두로 암호화폐 시장이 지난 주말부터 강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9일 미국 증시 개장 후 급락한 기술주를 따라 암호화폐 시장의 하락세는 멈추지 않고 있는데요. 급락 영향에 미국 달러화와 1:1로 가치 연동을 표방했던 테라의 스테이블코인 UST는 가치 연동 체제가 깨졌습니다. 애초 암호화폐가 주류 시스템으로 편입되기 시작한 것은 ‘디지털 화폐’ 시스템이 기존 금융 시스템을 보완할 수 있으며 금을 대신해 ‘위험 회피'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벤트를 보면 암호화폐는 점점 더 주식 등 위험자산과 가격이 연동되면서 주식 시장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양상입니다. 실제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기술주 간 90일 상관계수는 0.6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최근 헤지펀드 등 기관투자가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 이들이 암호화폐를 주식 등과 함께 위험자산으로 취급하면서 두 자산군은 비슷한 가격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테크의 겨울 국면에서 암호화폐의 전망은 어떨까요? 암호화폐 혼란의 끝은소셜미디어의 얼굴이 바뀐다(출처 : Gettyimages)지금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람은 바로 ‘일론 머스크' 입니다. 지난 10년간 주목을 안받은 적이 없었는데, 2022년 이후 주목받는 이유가 바뀌었습니다. 테슬라보다 ‘트위터' 때문입니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약 44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트위터 이사회와 합의한 것은 '소셜 미디어'의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는 사건이었습니다. 사실 최근 기술주 폭락에도 트위터가 버틴 것은 펀더멘털 때문이 아니라 ‘일론 머스크' 때문이죠. 그만큼 그의 파워는 대단합니다.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는 지난 10년간 웹 2.0 광고 기반의 소셜미디어 시대가 끝나고 웹3.0 시대로 넘어가는 상징적 이벤트로 풀이됩니다.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를 추진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 등 19명의 투자자로 부터 총 71억4000만 달러(약 9조 원)의 자금을 유치했으며 그들에게 향후 트위터의 방향과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향후 10년간 소셜미디어의 방향을 짐작할 수 있는 힌트를 준다는 분석입니다. 테크의 겨울이 지나면 새로운 ‘봄'이 오는게 되는데 그 시사점을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더밀크에서 분석했습니다.머스크의 소셜 미래는‘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보셨나요? 저는 마블 MCU 팬으로 웬만한 영화는 빼놓지 않고 봤는데요. 이번 대혼돈이 멀티버스는 본격적으로 네번째 마블 세계관을 여는 작품으로 재미있게 봤습니다. 얽히고 섥힌 시공간의 멀티버스가 열리면서 차원을 넘어서 들어온 새로운 존재들이 등장하는데요. 바로 최근 시장 상황이 그런것 같았습니다. 지금 거시 시장 상황을 보면 실리콘밸리도 ‘단선적' 시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혼재하는 것 같습니다. 가까이 보면 ‘대환장의 멀티버스' 인데 조금 멀리보면 ‘이 순간 또한 지나가리라'가 되는 것이겠죠. 지금은 주인공에 ‘빙의'해서 상황에 몰입하기 보다 관객처럼 멀리 떨어져서 복잡한 멀티버스의 상황과 줄거리를 파악하는 능력이 중요해 보입니다. 감사합니다.더밀크 손재권 드림.===============================================================================‘스타트레일 매거진’에서는 실리콘밸리 현장의 생생한 소식을 더밀크(TheMiilk.com)에서 제공받아 정기적으로 연재합니다. 위 기사의 원문은 더밀크 홈페이지에서 구독 신청 후 읽어볼 수 있습니다. --------------------------------------------------------------------------------------------------------------------------------------------더밀크 TheMiilk더밀크는 경제 및 테크 분야에서 사실에 기반한 진짜 정보를 만들어 배달하는 실리콘밸리 기반 미디어입니다. 미국 경제 및 실리콘밸리 테크 스토리를 주 3회 이메일로 배달하는 ‘뷰스레터(ViewsLetter)’와 유튜브 경제방송 ‘미국형님’ 등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youtube.com/themiilk (비즈니스 제안, 제보 및 구독) jaekwon@themiilk.com
[발행인 칼럼] 무엇을 먹을지 걱정인 시대, 어떻게 할 것인가
02 May 2022
5월은 흔히 ‘가정의 달’로 불립니다. 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일), 세계 가정의 날(15일), 성년의 날(16일), 부부의 날(21일) 등 가정과 연계된 기념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사실 5월에는 가정보다 생명에 관련된 기념일이 더 많습니다. 헤아려보니 아래와 같이 8일이나 됩니다. 5월 2일 : 세계 참치의 날5월 10일 : 바다식목일 5월 둘째 주 토요일 : 세계 철새의 날5월 20일 : 세계 벌의 날5월 22일 : 국제 생물 다양성의 날 5월 23일 : 세계 거북의 날5월 마지막 수요일 : 세계 수달의 날5월 31일 : 바다의 날참치, 철새, 벌, 거북, 수달 등 인간에 의해 멸종되어 가는 생물들, 생명체 탄생의 근원지인 바다, 파괴되어 가는 바다를 지키고 되살리자는 의미에서 지정된 기념일들입니다. 멸종위기종 목록에 우리가 즐겨 먹는 참치가 포함되어 있는 점을 의아하게 여기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참치횟집이 거리마다 흔히 보이고 마트에는 참치통조림이 가득 쌓여 있으며 삼각김밥, 샌드위치, 김치찌개의 재료로도 인기 있지만, 참치는 멸종위기종이 맞습니다. 참치는 7종(남방 참다랑어, 대서양 참다랑어, 눈다랑어, 태평양 참다랑어, 황다랑어, 날개다랑어, 가다랑어)으로 분류됩니다. 지난 2011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발표한 멸종위기종 목록인 ‘레드 리스트’에 따르면 참치 7종 중 가다랑어만 제외하고 6종이 멸종위기에 처했거나 멸종에 근접한 상태였습니다. 지난 10년간 국제 사회가 ‘국가별 어획 할당량’을 정하고 불법 어업을 퇴치하는 등 참치의 개체 수를 복원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4개 종의 개체 수가 일부 복원되었고, 위기 등급이 완화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2021년 발표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레드 리스트’에도 참치 7종 중 4종(남방 참다랑어, 대서양 참다랑어, 눈다랑어, 태평양 참다랑어)은 여전히 멸종위기 혹은 멸종에 근접한 취약 단계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전 세계 시장에서 유통중인 참치 중 25%는 불법 어업으로 남획된 것이라는 보고가 있습니다. 유엔은 멸종위기종 참치에 대한 세계 시민의 인식을 제고하고자 5월 2일을 ‘세계 참치의 날’로 제정했습니다. 참치가 멸종된다는 것은 단지 맛있는 참치를 먹지 못하게 되는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바다 생태계에서 최상위 포식자인 참치가 남획으로 사라지면 생태계의 균형이 깨져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이 다가올지 모릅니다. 젠가라는 게임을 머릿속에 떠올려보시기 바랍니다. 블록을 쌓아올려 탑을 만든 뒤 순서를 정해 번갈아가며 하나씩 블럭을 빼내다보면 어느 순간 탑이 와르르 무너져버립니다. 탑 전체를 무너뜨리게 한 그 마지막 블록이 바로 참치가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무한할 줄 알았던 바다 자원이 고갈되고 있으며, 2048년이면 바다가 텅 빌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습니다. 위성 관측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 세계 해안의 15.5%에서만 생태학적인 보존이 이뤄지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에 나온 세계일보 윤지로 기자의 책 ‘탄소로운 식탁’은 농산물도, 해산물도, 모두 석탄과 석유로 만들어지고 있는 현실을 파헤쳤습니다. 1950년대에는 배를 타고 1000km를 이동하면 30t 가까이 잡았는데 2010년대 들어서는 10t도 잡지 못했다는 통계에서 보이듯, 더 커진 어선들이 많은 연료를 써가며 빠르게 먼 거리를 이동하고 있지만 이동거리당 어획량은 줄었다고 합니다. 농업과 어업에 세금 붙지 않는 면세유, 주택용 전기요금의 2분의 1에서 8분의 1밖에 안 되는 농사용 전기가 얼마나 많이 사용되고 있는지도 알려줍니다. 광어 20만 마리를 키우는 한 양식장의 1년 전기요금이 2억원이라고 합니다. 그 양식장에서는 광어를 한 마리 한 마리 모두 잡아 20만 마리에게 연간 3번 정도의 항생제 주사를 놓는다고 합니다. 주사를 놓지 않으면 폐사율이 20% 이상으로 높은데, 주사를 맞으면 폐사율이 3%대로 떨어진다고 합니다. 알면 알수록, 무엇을 먹어야 할지 고민스러워집니다.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중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영향, 주요 밀 생산국의 흉작, 세계 2위 밀가루 생산국인 인도의 밀 수출 금지령 등 요즘 국제 뉴스를 듣다보면 걱정은 더 커집니다. 그래서 지속가능한 식생활을 위한 스타트업들의 도전이 더욱 관심을 끕니다. 이제 대체육은 대기업도 눈독 들이는 큰 시장이 되었습니다. 뒤를 이어 대체 생선 시장도 부상하고 있습니다. 2021년 12월 세계 최초로 무혈청 배양액을 이용해 독도새우를 개발하는 데 성공한 국내 스타트업 셀미트(CellMEAT)도 주목받는 기업 중 하나입니다. 배양육 업계에서는 세포를 성장시키는 배양액으로 임신한 소를 도축 또는 유산시켜 태아를 적출하여 생산한 소태아혈청(FBS·Fetal Bovine Serum)을 주로 씁니다. 그 과정에서 비용이 많이 발생할 뿐 아니라 윤리적 환경적으로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셀미트는 소태아혈청을 사용하지 않는 무혈청 배양액에서 새우를 만들어냈고, 810만 달러 규모의 펀딩에도 성공했습니다. 셀미트는 독도새우에 이어 랍스터와 게 같은 다른 갑각류 개발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다른 국내 스타트업 씨위드(SEAWITH)도 미세조류를 활용한 배양액을 개발해 전체 배양액의 10%를 차지하던 FBS 사용량을 1% 수준으로 낮추는 데 성공했고, 6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2021년 설립된 이스라엘의 대체 해산물 제조기업 플랜티쉬(Plantish)는 결합조직과 근육조직을 재현하는 기술을 이용해 맛과 식감, 외관, 영양성분이 자연산 연어와 거의 유사한 제품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플랜티쉬는 지난 3월 1,245만 달러를 투자받았고, 2024년이면 미국 전역의 외식업소에 제품을 공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또 다른 식물성 해산물 스타트업 굿캐치(Good Catch)는 완두콩, 병아리콩, 렌즈콩, 대두 등을 이용해 생선 스틱, 생선 버거, 어묵 등을 제조하는데, 지난해 2,635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받았습니다. 뉴웨이브푸드(New Wave Foods)는 해초 추출물, 녹두 단백질, 해바라기 기름과 같은 식물성 성분으로 새우 대체품을 만들었습니다. 네슬레(Nestle)는 참치의 대체품인 ‘뷰나(Vuna)’를 출시했고, 세계 최대의 참치 통조림 공급업체 중 하나인 타이 유니언 그룹(Thai Union Group), 인공 돼지고기 옴니포크(OmniPork)로 유명한 홍콩 스타트업 옴니푸드(OmniFoods)도 식물성 해산물 제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대체육과 대체 해산물은 단지 채식주의자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더 건강한 단백질을 원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사실 거의 모든 해산물에는 중금속, 방사선, 미세 플라스틱이 섞여 있으며, 가축 사육과 생선 양식에 성장호르몬과 항생제도 많이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인구가 줄고 있지만, 전 세계 인구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인간 생존에 필수적인 단백질을 경제적이고 지속가능하게 공급하기 위해 대체육과 대체 해산물은 꼭 필요한 해법일 것입니다. 문제는 식물을 고기와 비슷하게 만드는 과정에서 에너지가 많이 투입되기 때문에 식물을 바로 먹을 때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5배 더 많다는 것입니다. 특히 세포 배양육의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은 거의 소고기에 근접할 정도로 많다고 합니다(윤지로, ‘탄소로운 식탁’, 2022년, 325쪽). 따라서 대체육과 대체 해산물 제조 기업은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노력을 배가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단백질을 생산하는 기술도 있다는 소식이 들려 반갑네요. 핀란드 스타트업 솔라푸드(Solar Foods)는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미생물에게 먹여 단백질 가루를 생산하는데, 그 과정에서 필요한 전기는 태양광과 풍력 발전으로 충당한다고 합니다. 에어프로틴(Air Protein)이라는 미국의 푸드테크 기업이 이산화탄소로 만든 대체육 ‘에어미트(Air Meat)’는 기존 육류와 비슷한 맛과 질감을 재현했다고 합니다. 이 기업은 식물이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와 물 그리고 햇빛을 이용해 포도당을 만들 듯이, 수소독립영양생물(Hydrogenotrophs)이라는 미생물이 광합성을 통해 단백질을 만들어내도록 했다는군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변화의 속도를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 모든 분야에서 온실가스를 저감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동물식은 줄이고 식물식 늘리기, 저탄소 먹거리 선택하기, 우리의 밥상을 건강하게 지키기 위해 힘쓰는 모든 생산자와 스타트업 응원하기 등 할 수 있는 일, 해야 하는 일이 참 많습니다. (주)엔빌 '스타트레일매거진' 발행인 정복주 & 편집장 정희정
창업가를 위한 마케팅에 대한 책! 책! 책!
02 May 2022
마케팅의 변화는 사회와 기술, 문화, 가치 등의 변화를 집약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좋은 상품과 서비스의 개발은 기본이지만, 이를 어떤 적절한 마케팅을 통해 팔 것인가는 스타트업의 생존과 관련된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급격한 사회와 기술의 변화는 미래에 대한 전망을 더욱 예측하기 어렵게 했다. 이에 마케팅의 기본을 알려주는 책부터 최신의 마케팅 전략을 살펴볼 수 있는 책까지 두루 골라봤다. 좀더 깊이있는 마케팅 지식을 익히고 적용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보자. 포스트 코로나 마케팅, 실무자에게 길을 묻다 – 부제 : 포스트 코로나, 마케팅 비즈니스 생존전략 (조연진 외 지음, 넥서스BIZ, 2022년 3월 5일 출간) 식품, 이커머스, 소비재, 유통, 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마케팅 실무자로 활동해온 5명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마케팅 전략을 제시하는 책이다. 지은이들은 코로나 팬데믹이 끝난다고 해서 과거의 마케팅 방식이나 소통 채널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말한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공간과 시간’이 아닌 ‘거리두기’에서 마케팅의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한다.이 책은 5개의 분야에서 가장 최신의 변화와 마케팅 전략들을 풍부한 사례와 함께 제시한다. MZ 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전략, 본질은 유지하면서 변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식품 마케팅 전략, 동네 책방과 무인 매장의 마케팅 비법, 최근 고객에게 관심 받는 마케팅 방법, 마케팅에 개념을 탑재한 사례, 기업간 마케팅 전략 등 스타트업에 필요한 다양한 마케팅 정보가 실려 있다.MBA 마케팅 필독서 45 : 기업의 여정 – 부제 : 기본부터 최신 이론까지, 마케팅 필독서 45권을 한 권에(나가이 다카히사 지음, 김정환 옮김, 센시오, 2021년 7월 26일 출간) 하버드, 옥스퍼드, 와튼 등 세계 유수의 MBA에서 권하는 마케팅 필독서 중에서 45권을 엄선해 한 권에 정리한 책이다. 소개된 책들은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등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마케팅 바이블로 삼고 실천하는 책들이다. 저자들도 테드 레빗, 샘 월튼, 필립 코틀러, 바이런 샤프, 존 무어, 얀 칼슨, 말콤 글래드웰 등 마케팅 분야의 스승들이다.어떻게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다뤘고, 어렵고 딱딱한 책들도 이해하기 쉽게 정리했다. ‘전략론’ ‘브랜드론과 가격론’ ‘서비스 마케팅’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채널 전략과 판매 전략’ ‘시장과 고객을 이해하는 방법론’ 등의 주제 중 어디에서부터 읽어도 무방하다. 마케터의 생활력 : 생각하고 행동하고 발견하며 성장하는(최병호 지음, 비즈니스북스, 2022년 2월 28일 출간) 언뜻 보면 마케터와 생활력이 무슨 상관인가 싶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을 겪은 모든 사람들, 특히 산업 전선에서 그 격동을 온몸으로 감당해야 하는 마케터들에게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것은 생활력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제일기획에서 다양한 광고를 제작하다가 지금은 배스킨라빈스 마케터로 재직하고 있는 저자는 생활력을 ‘날것의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생각의 힘’, ‘유연하고 적극적인 행동의 힘’,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취향의 힘’이라는 뜻으로 재해석했다. 따라서 이 책에는 상상을 어떻게 마케팅으로 현실화했는지, 어떤 행동력을 발휘해 마케팅을 해냈는지, 취미 생활을 어떻게 마케팅으로 연결했는지에 대한 지은이의 다양하고 생생한 경험 사례가 풍부하다. 일과 여가의 균형을 중시하는 워라밸(work-life balance)이 아니라 일과 여가의 융합을 중시하는 워라믹(work-life mix)을 주장하는 지은이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일상과 마케팅을 연결시키는 방법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다니엘의 스타트업 개론] #26 우후죽순 생긴 밀키트 무인 가게의 경제학
02 May 2022
요즘 밀키트 무인 가게가 우후죽순으로 생겼다가 무더기로 망하고 있는 걸로 보이는데, 이 가게가 애초에 말이 되는 비즈니스였는지 매출 추정을 가지고 간단히 살펴보자. 1. 우리 집 앞 상가에 있는 밀키트 무인가게의 경우 주변에 아파트 10여개 동이 있다. 물론 범위를 넓히면 아파트가 훨씬 늘어나겠지만, 걸어서 오는 상권이니 10여개 동 정도가 해당된다. 한 동에는 120여 가구가 있다. 10개 동이니 1,200 가구이고, 평균 가구원수를 3명 조금 넘게 잡으면 대략 4천여명이 시장 크기다.2. 한달로 생각하면 이 인원이 먹는 식수는 총 360,000 끼다. 3. 밀키트의 대략 가격이 2~3인분 기준으로 1만2천원 전후이니 가구 구성원당 비용은 한번 식사에 4천원 정도다. 4. 2와 3을 종합하면 우리 집 앞 밀키트 가게가 올릴 수 있는 최대한의 매출은 월 14억4천만원이다. 이 매출은 주변 아파트에 사는 ‘모든’ 사람이, ‘하루 세끼, 한달 내내’ 바로 이 밀키트 가게의 음식만 사먹을 경우 매출이다. 당연히 말도 안되는 가정. 5. 현실적 매출 추정을 위해 몇 가지 가정을 추가해보자. 6. 일단 아침부터 밀키트를 먹는 경우는 여기가 아파트 중심의 가족 주거 단지라는 점에서 거의 없다고 보면 끼니수가 2/3으로 줄기 때문에 이 경우 최대 매출액은 월 9억6천만원이다. 7. 3명의 가족 구성원 중 두명은 출근 등의 이유로 저녁만 집에서 먹으며, 주말에는 구성원 전체가 점심, 저녁 모두 집에서 먹는다고 가정하면서 밀키트만 사서 먹는다면 약 6억 4천만원이 된다. 8. 대체로 밀키트 식품들은 간이 세고 맛이 강하며, 주로 저녁에 먹을 수 있는 음식 종류여서 연속해서 먹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보고, 실제 저녁이나 주말 시간에 장을 봐서 재료를 사가는 사람들과 밀키트를 사는 사람의 비율이 내가 20여분 정도 지켜본 바로는 20:1 정도로 나왔다. 일주일에 한번 비율이라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4천명이 1주일에 한번, 4천원 가량을 내고 밀키트를 먹는 셈이기 때문에 이론상 가능한 최대 매출액은 월 6천 4백만원이다. 9. 방금 전 계산에는 밀키트 가게 주변 모든 사람이 밀키트 가게를 인지하고 1주일에 한번은 사먹는다는 가정하의 숫자다. 실제로 모든 잠재 고객이 제품이나 서비스의 존재를 인식하고 1주일에 한번 이상 구매해먹는다는 가정은 절대적으로 불가능한 숫자다. 대형마트나 백화점처럼 눈에 확 띄면 몰라도 아파트 상가의 안쪽 복도에 있는 가게가 이런 인지도와 이용 정도를 가지고 있을리가 없다. 10. 만약 인지도 및 구매도를 최대 잠재 고객의 10%로 잡는다고 하면 가능한 최대 월 매출액은 640만원이다. 11. 만약 인지도 및 구매도를 최대 잠재 고객의 30%로 잡는다고 하면 가능한 최대 월 매출액은 1,920만원이다. 12. 명확하지는 않지만, 밀키트 매입가격의 두배 이상으로 팔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최대 2배수로 판다고 보면 매출이익은 320만원~960만원이다. 당연히 이 비용에서 인테리어 등 감가상각비, 판촉물 등의 홍보비, 카드사 수수료, 임대료, 재고 손실 비용 및 기타 운영비가 추가 비용으로 나가고 나머지가 점주의 이익 또는 자기 인건비가 된다. 13. 이상에서 보면 알겠지만, 밀키트 가게의 이코노믹스를 지배하는 지표는 고객의 인지도 및 구매참여도, 구매횟수, 그리고 매입 원가, 영업비용 등이 된다. 이 중 무인점포라는 것이 영향을 주는 것은 영업비용의 일부인 인건비 항목에만 해당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 정도까지 영업한다고 했을 때 인건비 절감으로 보는 이익은 300만원 정도다. 하지만 고객 인지도 및 구매도가 1%가 줄어들면 64만원씩이 빠진다. 이 뜻은 고객 인지도가 목표 인지도의 5% 정도만 미달하면 인력을 쓰지 않는다는 장점이 의미없다는 뜻이다.14. 앞에서 인지도 및 구매도가 최대 잠재 고객의 10%를 가정했다. 주변 1,200 가구 중에서 120가구가 매주 한번은 구매한다는 뜻이다. 이게 얼마나 현실적인 이야기일까? 그리고 이 구매율이 되어도 벌어들일 수 있는 매출 이익은 320만원이다. 밀키트 원가가 판매가의 1/3 수준이라고 해도 매출이익은 460만원 정도인데, 각종 비용을 제외하고 나면 대략 300만원 전후일 것이다. 즉, 전체 아파트 고객의 무려 10%가 매주 1번은 온다고 가정을 해도 인건비를 사용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수익 정도만 나온다는 뜻이다. 물론 영업을 굉장히 잘하고, 주변에 지인이 많아서 인지도가 20, 30%가 된다면 나름 큰 수익을 벌 수 있겠지만, 과연 동네에 있는 작은 밀키트 가게의 집객력이 이만큼 나올까? 15. 정리를 좀 해보자면, 밀키트 가게의 핵심 매출 드라이버는 인지도와 제품의 반복 구매를 일으킬 수 있는 제품력이다. 그리고 아파트 단지가 밀집된 지역 기준으로 최소한 10% 정도의 고객은 매주 구매를 해줘야 무인 운영에 따른 인건비 절약분 정도가 수익으로 나온다. 이게 경제적으로 충분히 말이 되는 가정일까?16. 매우 간단하고 가정 투성이의 분석이기는 하지만, 자영업이든 스타트업이든 시장 규모의 추정, 매출 성장 드라이버의 이해, 수익 규모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의 확인 등은 기초중에 기초의 사업 준비 작업이고, 이에 대한 가설을 몇 개 세워서 시장을 확인해보는 것이 MVP 테스트다. 밀키트 가게를 시작하시는 분들이 그래도 몇 천만원씩은 자기돈 쓰는 건데 이 정도는 하고 시작했겠지?
[스타트레일+더밀크The Millk] 버크셔 주주총회 가보니.. 버핏과 머스크가 닮았다
02 May 2022
버크셔 주주총회 가보니.. 버핏과 머스크가 닮았다 티커가 아닌 기업을 보라버핏의 위즈덤 콘서트였다버핏, 비트코인이 싫은 이유안녕하세요 뷰스 레터 독자 여러분, 오픈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처럼 물가가 크게 오르는 상황에서 주식 하나를 사야 한다면 무엇을 사야 할까요?워런 버핏: 주식보다 자신의 발전을 위해 투자하는 것이 최고의 투자입니다. 최고가 된다면 당신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대가로 귀중한 것을 내어줄 것입니다. 누구도 당신이 가진 능력을 빼앗을 수 없습니다. 세금도 없어요. 찰리 멍거: 저도 해줄 말이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은퇴 계좌가 있고, 어드바이저가 비트코인에 투자하기 위해 돈을 빌리라고 하면 바로 ‘노’라고 말하세요.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버크셔 해서웨이(이하 버크셔) 2022 연례 주주총회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주주총회, 박람회, 버핏 자택, 버핏이 자주 들렀던 맥도널드까지 오마하 곳곳을 둘러보고 왔습니다. 완벽하게 버핏 스타일로 돌아온 버크셔 주주총회는 한 편의 ‘지식콘서트+페스티벌’을 경험한 것 같은 느낌입니다. 주총은 버핏 회장과 찰리 멍거 부회장이 주주들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요. 질문자로 나선 주주들이 한결같이 공손한 자세로 버핏과 멍거 부회장에 대한 존경을 담아 질문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인플레이션 전망, 비트코인, 시장을 이기는 투자, 핵전쟁에 대한 대응, 후계 구도 등 다양한 질문과 답변이 오갔습니다. 5시간에 걸친 버핏의 답변에는 ‘일관성’이 있었습니다. 모든 답변의 핵심에는 ‘가치투자’에 관한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인플레이션도, 경제도, 시장도 예측하기란 너무 어렵다는 진리. 그리고 ‘경제적 해자’를 지닌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는 그의 ‘핵심 가치’는 변함이 없었습니다.현장에서 여러 곳에서 온 주주, 버크셔가 투자한 기업 관계자 등과 이야기를 나눠봤는데요. 투자한 기업을 향한 애사심 가득한 주주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또 행사장 곳곳에서 주주를 배려하는 버크셔의 노력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기업과 주주의 관계를 눈으로 확인하면서 왜 버크셔 주총을 ‘자본주의의 축제'이라고 부르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느낀 생생한 경험과 인사이트. 더밀크 뷰스레터 독자님들께 공개합니다.티커가 아닌 기업을 보라30일 버크셔 주주총회가 진행된 오마하 CHI헬스센터 (출처: Gettyimages)투자로 성공한 억만장자는 많습니다. 그러나 워런 버핏과 같이 ‘현인’으로 불리는 투자가는 없었는데요. 버핏이 이렇게 존경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실제 주총이 열린 30일 버핏이 주총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아레나를 꽉 채운 참석자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기립박수를 치면서 그에게 환호를 보냈습니다. 현장에서 본 주총은 마치 부모가 자녀에게 투자 노하우를 전수하는 시간 같았습니다. 버핏 스타일의 주주총회는 ‘투자가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주총’이라는 매개체로 풀어내고 있었는데요. 이날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 부회장은 “시장이 도박장 같은 투기 광풍에 휩싸였다”라고 지적했죠. 그럼에도 이런 변동성이 좋은 기업을 저렴한 가격에 인수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혼돈의 시기에 버핏이 말하는 투자의 지혜. 더밀크닷컴에서 확인해보세요.버핏의 투자 조언은?버핏의 위즈덤 콘서트였다버크셔 주주총회 하루 전인 29일 씨즈캔디 등 전시장에서 할인 판매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출처 : 더밀크)혹시 버크셔 주총 라이브 방송을 보신 분들이라면 테이블 위에 놓인 ‘씨즈캔디(See’s Candy)’를 보셨을 텐데요. 이 캔디회사는 버크셔가 투자한 회사 중 한 곳이죠. 주총 내내 멍거 부회장은 이 캔디와 초콜릿을 쉴 새 없이 먹었습니다. 간혹 목이 마르면 다이어트 콜라를 마셨는데요. 전 세계 투자가와 주주들을 상대로 이만큼 효과적인 마케팅은 없었을 것 같습니다. 주총 하루 전인 29일에는 버크셔가 투자한 30여 개 기업들이 CHI 센터에 마련된 전시장에서 자사 제품을 소개하고, 저렴하게 판매하는 자리가 마련됐는데요. 버핏이 즐겨 먹는 데어리퀸(Dairy Queen, DQ) 아이스크림은 불과 1달러에 판매됐습니다. 오마하를 찾은 한 주주는 인터뷰에서 “인생의 스승을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거의 울 뻔했다”라고 말했는데요. 할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손주가 손을 잡고 주총을 찾은 모습 상상이 되시나요? 생생한 이야기 현장 르포기사에서 확인하세요.버핏 주총 직접 가보니버핏, 비트코인이 싫은 이유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는 버핏 회장(왼쪽)과 멍거 부회장 (출처 : CNBC 캡처)이번 주총에서는 워런 버핏의 고집스러운 면모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특히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투자에 관해서 더욱 이런 면모가 느껴졌습니다. 올해도 버핏의 비트코인에 대한 생각은 변하지 않았는데요. 비트코인이 어떤 가치도 만들어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을 25달러에 인수하라고 해도 이를 거절하겠다”라고 못 박았습니다. 심지어 멍거는 비트코인 투자를 악한 것으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애플 사례를 들면서 “버핏이 애플에 투자하기까지 수십 년이 걸렸다”면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달라진 점도 있었습니다. 버크셔가 다시 주식시장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점인데요. 지난 2월 버핏은 주주서한에서 “투자할만한 대상을 찾지 못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한 달 뒤부터 공격적으로 기업을 인수하고, 셰브론, 옥시덴탈, HP 등 기업 지분을 확대했는데요. 버핏이 주식시장으로 귀환한 이유, 향후 인플레 전망, 포스트 버핏 이후의 버크셔 미래에 대한 이야기까지 주총에서 나온 5가지 핵심 이슈를 정리했습니다.버크셔 주총 5대 핵심이슈비트코인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날린 버핏을 보면서 비트코인을 지지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가만히 있었을까요? 그는 역시 트위터에 “하하, 버핏은 비트코인에 대해 너무 많은 말을 한다”라고 글을 게재했는데요. “전 세계 모든 비트코인을 25달러에 사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이번 주총 현장에서 머스크에 대한 언급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버핏을 보면서 머스크가 계속 떠올랐습니다. 주식시장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두 인물. 머스크가 기술주 등 성장주를 대표하는 인물이라면, 기술주가 추락하는 현 상황에서 버핏은 ‘가치투자’로 재조명을 받고 있죠. 상반된 것 같은 두 인물이 생각하는 기업에 대한 생각, 그리고 투자에 대한 생각은 다르지 않습니다.CNBC는 “머스크는 버핏과 암호화폐의 장기적인 가치에 대한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주식시장에 투자할 때 동일한 원칙을 공유하는 것 같다”라고 지적했는데요. 머스크의 최근 트윗이 이를 반영합니다. “투자 시 자신이 믿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기업에 투자하라.”, “시장이 불안할 때 당황하지 말고, 제품과 서비스가 나빠진다고 생각될 때 주식을 팔아라.” 버핏의 조언이라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데요. 결국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가치 있는 기업에 투자한다’는 진리는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투자의 기본입니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버핏과의 점심’ 이벤트가 끝난다고 하는데요. 마지막인 만큼 역대 최고가에 경매가 성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버핏과 머스크가 점심식사 자리에서 비트코인과 암호화폐의 미래를 놓고 ‘끝장토론’을 해보는 그림을 혼자 상상해봤는데요. ‘세기의 대화’가 되지 않을까요?더밀크는 한국과 미국은 물론 유럽에서도 미래 변화를 쫓고, 변화에 대한 인사이트를 전해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밀크닷컴과 더밀크 TV를 향한 ‘구독과 좋아요’는 구성원들에게 큰 힘이 됩니다.감사합니다. 애틀랜타에서 권순우 드림.===============================================================================‘스타트레일 매거진’에서는 실리콘밸리 현장의 생생한 소식을 더밀크(TheMiilk.com)에서 제공받아 정기적으로 연재합니다. 위 기사의 원문은 더밀크 홈페이지에서 구독 신청 후 읽어볼 수 있습니다. --------------------------------------------------------------------------------------------------------------------------------------------더밀크 TheMiilk더밀크는 경제 및 테크 분야에서 사실에 기반한 진짜 정보를 만들어 배달하는 실리콘밸리 기반 미디어입니다. 미국 경제 및 실리콘밸리 테크 스토리를 주 3회 이메일로 배달하는 ‘뷰스레터(ViewsLetter)’와 유튜브 경제방송 ‘미국형님’ 등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youtube.com/themiilk (비즈니스 제안, 제보 및 구독) jaekwon@themiilk.com
[소셜 솔루션 스타트업] 일회용 식기 퇴출 위해 대안을 제시하는 스타트업, ‘비어스’, ‘푸른컵’, ‘푸들’
02 May 2022
새벽에 배송받은 국, 반찬과 함께 즉석밥 데워서 아침 식사를 했고, 점심식사 후엔 직장동료들과 테이크아웃 음료를 마시면서 일회용 컵과 빨대를 썼다. 퇴근 후 저녁식사 준비하기 귀찮아 음식을 배달시켜 먹었다. 이렇게 하루를 보내면서 얼마나 많은 음식 포장 용기를 사용하고 버렸는지 헤아려보자. 그린피스가 시민 2671명을 대상으로 일주일 동안 얼마나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버리는지 조사한 결과, 총 7만 7288개의 쓰레기가 버려졌고 그중 78.1%가 식품 포장재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소비문화가 일상화되면서 음식 배달과 포장, 드라이브스루 서비스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버려지는 일회용 용기의 양도 어마어마하게 늘었다. 지구를 플레스틱 쓰레기로 뒤덮은 죄로 우리의 밥상도 미세플라스틱으로 오염되어버렸다. 우리 일상에서 일회용 식기를 퇴출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스타트업들이 적지 않다. 보리와 밀 줄기로 플라스틱 빨대 대체품을 만드는 ‘비어스’, 제주도 여행객에게 다회용 컵을 무료로 대여해 주는 ‘푸른컵’, 디자인이 돋보이는 다회용기 제조와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푸들’을 소개한다. ○ ‘비어스’, 플라스틱 빨대는 이제 그만, 보리와 밀 줄기로 빨대 제작 - 버려지던 자원 새활용해 가치 있는 제품 만들고 환경 교육과 캠페인도 진행▲ 비어스의 보리 빨대는 직경이 6.4~6.6mm로 빨대로 쓰기에 적당하며, 코팅을 하지 않아도 촉감이 플라스틱 빨대와 거의 비슷하다는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비어스 제공] “종이빨대는 과연 친환경적일까요? 종이빨대는 제작 과정에서 플라스틱 빨대보다 온실가스를 5.5배나 더 배출한다고 합니다. 생분해성 플라스틱 PLA 빨대는 실제로 자연에서 썩는 기간이 3년이 아니라 30년 이상이라고 합니다. 옥수수 전분 등 식량을 원료로 한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될 수 있죠.”플라스틱 빨대를 대신해 종이 빨대, 옥수수 전분이나 사탕수수 추출물을 주성분으로 만든 생분해성 수지 PLA(Poly Lactic Acid, 폴리젖산) 빨대가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좋은 대안이 아니라는 ‘비어스’ 김민석 대표의 문제 제기를 들으면 고개를 끄떡일 수밖에 없다.그렇다면 식물 빨대는 어떨까. 기존 식물빨대 제품들은 가격이 비싸거나 굵기가 너무 얇고, 풀냄새가 나는 등 거부감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어스’는 자동화 생산공정과 손쉬운 멸균처리 방법을 개발해 식물빨대의 제작비를 낮췄고 특유의 냄새도 제거했다. 줄기의 직경이 커서 빨대로 사용하기에 적당한 보리 종자도 발굴했다.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이 보리 종자는 유전공학 전공자인 비어스의 한 자문위원이 연구 중에 발견하게 되었는데, 현재 국내 농가에서는 재배하지 않는 종자여서 ‘비어스 종자’라고 새 이름 붙였고, 강원도의 한 농가에서 독점 계약 재배해 빨대로 생산하기로 했다. 김민석 대표는 “비어스 종자는 줄기가 굵어 빨대로 만들기에 좋을 뿐 아니라 보리 자체의 맛도 좋다”면서 “우선 보리 빨대 사업부터 안정화 시킨 뒤에는 보리로 맥주 제조 사업을 추진해 보자는 이야기도 나누고 있다”며 웃었다. ▲ 비어스의 멤버들. 왼쪽부터 기술개발자 송하은, 김민석 대표, 서비스 개발자 박진선. [비어스 제공] 비어스는 보리를 화분에 키워서 빨대를 직접 만들 수 있는 키트도 보급하고 있다. 보리 빨대 키우기 키트는 보리 씨앗, 초등학생들이 직접 모은 플라스틱을 재활용해서 만든 화분과 모종삽, 흙과 상자로 구성되어 있는데, 학교에서 교육용으로 대량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비어스는 최근 사회적기업 육성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사이클맆’이라는 팀과 함께 보리빨대를 만들고 남은 보릿대를 압축해 화분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래서 앞으로 키트에 포함된 화분은 재활용 플라스틱 제품대신 보릿대로 만든 화분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비어스의 보리 빨대는 길이와 흡입력, 촉감이 기존 플라스틱 빨대와 비슷하며 별도의 코팅을 하지 않아도 코팅된 것처럼 느껴지고 립스틱이 묻어나지 않아서 좋다는 소비자들의 평가를 받았다”면서 “소량 생산된 제품은 이미 다 소진되어버렸고, 지금 재배중인 보리를 수확해 대량 생산을 하면 바로 카페 등에 대량 납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업명 ‘비어스’는 보리와 밀은 줄기처럼 비어 있다는 의미도 있고, 우리가 되자(Be Us), 지구가 되자(Be Earth)는 뜻도 담겨 있습니다. 버려지던 농업 부산물, 불법 소각되면서 환경 문제를 일으켰던 보리와 밀 줄기를 빨대로 만든 것처럼 폐기물로 버려지던 자원을 새활용해 가치 있는 제품으로 만들고 기술로 환경을 지키는 기업이 되겠습니다.”홈페이지 www.be-earth.net인스타그램 @barley_straw ○ ‘푸른컵’, 다회용 컵과 함께 제로웨이스트 제주 여행을... - 보온보냉 기능 텀블러 7일간 무료 대여, 공항·카페에서 편리하게 반납, 호응 커 ▲ 제주공항에 위치한 한 카페의 소독기에 여행객들에게 대여해줄 '푸른컵'의 다회용 컵이 가득 들어 있다. [푸른컵 제공]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제주지역의 1인당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하루 평균 1.64㎏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전국 평균(0.89㎏)의 2배, 1인당 생활폐기물 발생량이 가장 적은 인천(0.66㎏)보다 2.5배 많은 수준이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하루 평균 4만명 내외. 제주도는 생활폐기물 발생량 중 관광객들이 버리는 양이 40%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주는 전국에서 인구 대비 카페가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20년 인구 1만명 당 카페 수는 전국 평균 19.1개인데, 제주는 33.2개나 된다. 제주도의 휴게음식점 현황 통계에 따르면, 2021년 현재 제주의 카페 수는 2,459개에 이른다. “제주에는 매년 1,500만명이 찾아오는데 관광객이 버리는 일회용 컵은 매년 6,300만개로 추정됩니다. 일회용 쓰레기 없는 깨끗한 여행은 불가능할까요? 푸른컵이 제로웨이스트 여행을 돕겠습니다.”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다회용 컵 무료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푸른컵’ 한정희 대표의 말이다. 지난해 6월 제주공항 내 한 카페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뒤, 현재 제주 전역의 80여개 카페에서 푸른컵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그중 38곳에서는 대여 서비스도 제공한다. 푸른컵의 다회용컵은 7일 동안 무료로 사용 가능하다. 8일 이상 사용하려면, 7일 내에 제주공항 1층 돌랑돌랑상점 등 제주 전역의 푸른컵 대여·반납소(온라인 지도 pruncuprental.com에서 위치 확인)에서 반납한 뒤 다시 대여하면 된다. 7일이 지나도 반납을 하지 않을 경우에는 컵 구매 비용으로 1만5000원이 자동 결제된다. 이를 위해 처음 컵을 대여할 때 미리 결제 정보를 등록하도록 했다. 대여해 주는 다회용컵은 보온·보냉 기능이 훌륭한 스테인리스 텀블러로 1만5000원은 제작 원가와 비슷한 금액이다. ▲ 다회용 컵을 사용하면서 쓰레기 없는 여행을 하자는 캠페인을 마무리한 뒤, 푸른컵의 한정희 대표(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직원,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푸른컵 제공] 한정희 대표는 “보온·보냉이 잘 되는 제품이라 이용자들의 반응이 좋았고, 작년에는 보증금이 1만원으로 저렴해서 그런지 반납률이 89%에 그쳐 꽤 많은 분들이 텀블러를 구매한 셈이었다”면서 “하지만 텀블러 판매가 목적이 아니어서 보증금은 1만5000원으로 올렸고 보증금을 현금으로 미리 받는 것이 아니라 결제 정보만 등록하도록 했더니 반납률은 97%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다회용 컵은 미온수로 불린 뒤 애벌 세척, 고온수 세척, 기계 세척 후 자외선 살균까지 총 5단계를 거쳐 철저하게 씻은 뒤 빌려줘 위생 문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한 대표는 공장에서 만들어진 뒤 세척·살균을 거치지 않은 일회용 식기보다 세척한 다회용 식기가 더 위생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대여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데, 수익 창출은 어떻게 가능한지 묻는 질문에 한 대표는 이렇게 답했다.“저희 푸른컵 덕분에 편리하게 제로웨이스트 여행을 했다면, 반납하실 때 세척 팁을 주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개인들에게 받는 돈으로는 수익이 나지 않지요. 박람회나 학회 등 행사장에 컵을 대여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고, 컵 표면과 뚜껑에는 광고를 넣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제주의 환경을 지키는 일에 관심 있는 기업이나 기관들을 찾고 있습니다.”푸른컵은 2021년 제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를 통해 고용노동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지원을 받아 서비스를 시작했고, 현재는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되었으며 직원도 4명으로 늘었다. 지난 4월부터 카페 내에서 일회용컵 사용이 금지되었는데, 그 이후 참여를 희망하는 카페들이 부쩍 증가해 올해 안에 참여 카페를 300개까지 늘려볼 계획이다. 유사한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벤치마킹하고 싶다는 연락도 전국 곳곳에서 오고 있어 요즘 무척 바쁘다고 한다. 푸른컵의 선한 영향력이 널리 확산되길 바란다. 홈페이지 https://pruncup.com대여서비스 안내 https://pruncuprental.com카카오채널 @제주푸른컵인스타그램 @pruncup ○ ‘푸들’, 바이오 신소재로 독특하고 실용적인 다회용 식기 만든 디자이너들 - 일회용기 대체 위해 F&B 분야 업체들과의 협력 통한 다회용기 공유 서비스 제공▲ 크기가 다른 세 가지의 내부용기가 있어서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조합할 수 있는 다회용 식기 '푸들 플레이트'(오른쪽)와 전용 가방 '푸들백'(왼쪽). [푸들 제공] “우리 모두의 삶을 윤택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야 할 ‘디자인’이 오히려 과소비를 유도하고 어마어마한 쓰레기를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서 디자이너로서 회의를 느끼고 반성도 많이 했습니다. 우리가 살아갈 환경과 미래를 생각하는 디자인을 하자고 결심했고, 다회용기 사용 문화를 확산시키는데 앞장서기로 했습니다.” 디자인이 돋보이는 다회용기를 제작하고 공유 서비스도 제공하는 ‘푸들’은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선후배 사이인 3인이 의기투합해 창업한 팀이다. 셋 다 디자이너지만, 더 잘할 수 있는 업무를 효율적으로 나눠서 하고 있다. 윤채영 공동대표는 기획, 전략, 재무 업무를 맡았고, 강종현 공동대표는 R&D와 신제품 개발, 디자인 업무를 주로 맡는다. 김인재 이사는 언론 홍보와 마케팅, 서비스 기획 담당이다. 첫 제품은 지난 4월 18일~5월 20일,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선보인 ‘푸들 플레이트’인데, 펀딩 오픈 1주일여 만에 목표치의 1000%를 초과 달성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푸들 플레이트는 6각형 모양의 외부용기 1개와 크기도 모양도 각기 다른 3개의 내부용기로 구성되어 있다. 담는 음식의 종류에 따라 다양하게 조합해서 사용할 수 있는 모듈러 구조가 특징적이다. 외부용기와 내부용기를 결합시켰을 때 흔들리지 않도록 바닥에는 올록볼록한 요철이 있다. 호일로 분리하지 않아도 내부용기를 활용해 최대 7가지 반찬을 나눠담을 수 있고 음식끼리 섞일 염려가 없다. 내부용기를 각각 분리할 수 있기 때문에 일부 음식을 전자레인지에 데우는 등 별도 조리할 일이 있을 때 편리하다. 이러한 독특한 디자인과 구조의 식품 용기는 특허와 실용실안, 디자인권까지 출원해 두었다. 소재는 에코젠이라는 신소재인데, 유아용 젖병 등에 활용되며 생산과정에서도 탄소배출량이 적은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이다. 고온과 저온에 견딜 수 있어 전자레인지와 냉동고에서 사용이 가능하며, 음식물로 인한 변색과 냄새 배임 문제가 적다. 단단하여 자동차 바퀴가 깔고 지나가도 깨지지 않는다. 와디즈 펀딩에서는 푸들 플레이트 전용 가방인 푸들백도 함께 선보였다. 푸들백은 방수와 보온·보냉이 가능한 소재로 제작해 음식의 온도를 적절히 유지할 수 있으며 푸들 플레이트를 최대 5개까지 휴대할 수 있는 크기다. ▲ 푸들은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출신 디자이너 3명이 설립한 소셜 벤처이다. 좌로부터 윤채영 공동대표, 김인재 이사, 강종현 공동대표. [푸들 제공] 김인재 이사는 “첫 제품으로 선보인 푸들 플레이트에 이어 앞으로 다회용컵, 식판 등 다양하게 제품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며, 제품은 추후 자사몰, 디자인 편집숍 등을 통해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며 “다회용기 공유 서비스는 일회용품이 사용되는 어디든 적용 가능하며, 기업 대상 정규 서비스가 곧 시행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을 대상으로 단체 도시락, 사내 카페, 세미나 케이터링 등에 다회용기를 사용하도록 푸들 플레이트를 제공하고, 수거 및 세척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푸들은 2021년 창업 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올해는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제공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면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소셜 벤처로 인정받았다. “푸들은 ‘친환경은 재미없고 불편하다’는 고정관념에 도전하고자 합니다.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문화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환경 개선에 적극적인 소수뿐 아니라 다수의 마음을 사로잡는 트렌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푸들은 친환경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먼저 선택하도록 만드는 브랜드로 성장하겠습니다.” * 위에 소개된 팀들은 사회적기업가를 꿈꾸며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지원으로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참여했거나 참여중입니다.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사회적기업 창업을 준비중인 팀을 선발하여 사회적 목적 실현부터 사업화까지 사회적기업 창업의 전 과정 지원 [교육, 멘토링, 창업공간, 자원연계, 최대 5천만원의 사업비(2022)] 환경특화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지속가능한 삶과 비즈니스를 준비하는 사회적기업 창업팀을 선발하여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업종특화 육성사업 사회적기업육성사업 알아보기 https://www.socialenterprise.or.kr 2022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공고 알림받기 https://forms.gle/pYQVhEubeSLXiQUR8글 : (주)엔빌 콘텐츠팀 '스타트레일매거진' 정희정 편집장 사진 : 비어스, 푸른컵, 푸들 제공
[스타트레일 꿀팁] 스타트업 종사자를 위한 회복탄력성 높이는 방법
02 May 2022
모든 산업 분야가 그렇지만 특히 스타트업 종사자들은 빠른 사업 진행의 특성 상 강한 스트레스 환경에 놓이기 쉽다. 게다가 최근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스트레스까지 더해 더욱 힘든 시기를 버텨내고 있다.이런 스트레스나 위기 상황을 쉽게 넘기는 사람은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이다. 회복탄력성이란 스트레스나 역경에 대처하는 힘을 넘어 자신의 에너지를 비축하여 주도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회복탄력성은 크게 스트레스를 줄이고, 심신의 에너지 고갈을 막는 방향으로 키운다. 그럼 스타트업 종사자를 위해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몇 가지 꿀팁들을 알아보자.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는 연습을 한다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감정적인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려면 먼저 자신의 감정을 알아야 한다. 예컨대, 대표님이 다른 사람의 실수를 내 실수로 오해하고 화를 내는 상황에서 ‘내가 매우 억울하고 서운한 마음을 느끼고 있구나’라고 알아차리는 것이다. 이것은 그냥 ‘억울해하고 서운해하는’ 것과는 다르다. 나의 시선을 내 감정에 초점을 맞추어 보는 것이다. 그러면 ‘억울하고 서운한 감정의 홍수’에 빠지지 않고, 내 마음 상태를 한발짝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그 후에는 대표님께 내 감정을 정확하게 말하여 사과나 이해, 공감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혹시 사과나 위로를 받지 못하더라도 걷거나 음악을 듣는 등 자신만의 방법으로 감정을 다스린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10초 간격으로 심호흡을 한다갑자기 상사가 화를 내거나 거래처와 중요한 업무 진행이 틀어지는 등 순간적으로 ‘멘붕’이 오는 상황일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심장에 집중하는 느낌으로, 5초는 들숨 5초는 날숨으로 호흡을 한다. 몇 초인지 세기 어렵다면 평상시보다 천천히 고르게 호흡을 하면 된다. 이렇게 호흡하면 스트레스로 인해 어지러워졌던 교감신경이 안정되면서 스트레스 지수도 급격히 떨어진다. 이 호흡법은 일상에서 운전할 때 앞 차가 급브레이크를 밟는다던가 은행 업무를 보려는데 줄이 너무 길다던가 할 때도 유용하다. 매일 규칙적으로 고마운 일과 다행인 일을 생각하고 일기에 적는다짜증, 분노, 좌절, 걱정, 불안 등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면 심장을 불규칙하게 뛰게 만들고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해 심신의 에너지를 고갈시킨다. 반대로 행복, 감사, 기쁨, 즐거운. 평화 같은 긍정적인 감정을 느낄 때는 심장이 고른 패턴으로 뛰고 활력/안정 호르몬을 분비한다. 특히 고마움은 가장 힘 있게 안정된 패턴으로 심장을 뛰게 해 준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또는 매일 아침 저녁으로 고마운 일과 다행스러운 일을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감사일기와 다행일기를 쓰는 것도 좋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겠지만, 의도적으로 자꾸 생각하다 보면 습관이 되고, 심신의 안정을 느끼게 된다. 예를 들어 대표님이 화를 내시는 경우, 예전에 나를 챙겨주셨던 고마운 일을 떠올린다거나, 더 크게 화내지 않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때 단순히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 깊이 고마움과 다행스러움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내 마음을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게 하고, 몸의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다. 스트레스 상황 또는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을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바라본다스트레스로 압박감이 클 때나 결정을 빨리 내려야 할 때, 해결책이나 창의력이 필요할 때 유용한 방법이다. 일상의 상황을 영화의 한 장면처럼 정지시켰다고 생각하고, 천천히 그 장면에서 어떤 말과 행동을 할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먼저 스트레스의 원인 또는 해결해야할 문제가 무엇인지 규명한다. 다음으로 위에서 설명한 심호흡을 하고, 고마움이나 다행한 일을 떠올려 마음속 깊이 느끼면서 마음을 평온한 상태로 만든다. 스트레스 또는 문제와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느낌으로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이 성의를 다해 묻는다. ‘이 스트레스 또는 문제를 어떻게 대하는 것이 효과적인 태도이고 행동인가?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일까?’ 자연스럽게 마음속에 어떤 답이 떠오르는지 관찰한다. 이때 머릿속이 계속 복잡하면 처음부터 다시 해본다. 이 방법 역시 처음에는 낯설지만 자꾸 익혀서 습관이 되면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시간 관리와 우선순위 정하기로 삶의 만족도를 높인다당연한 것 같지만 많은 사람들이 실천하기 어려워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해야할 일을 중요하고 급한 일,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 중요하지 않지만 급한 일, 중요하지도 않고, 급하지도 않은 일로 나누어 정리해 본다. 중요한 일에 먼저 시간을 할애한다. 그렇게 하면 시간의 주인이 된 것 같고 시간을 여유롭게 보낼 수 있다. 시간 관리를 잘 하려면 우선 순위를 정해 계획을 세우고, 깨끗하고 집중하기 좋게 업무환경을 개선한다. 다른 사람의 부탁을 효과적으로 거절하는 연습을 하고, 운동, 수면, 식사 등의 기본생활을 건강하게 관리한다. 디지털의 과부하 상태에서 벗어난다최근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과 인터넷에 과의존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이런 디지털 환경은 신체에 전자파를 흡수시키고, 호흡을 얕게 만들어 건강에 좋지 않다. 게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중요하지도 않고 급하지도 않은 일에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기 쉽다. 많은 직장인들이 핸드폰을 하면서 업무를 보는 등 소위 ‘멀티태스킹’을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허상이다. 실제로 사람의 뇌는 한 번에 한 가지밖에 집중을 못한다. 연구 결과 ‘멀티태스킹’을 한다는 사람들이 오히려 업무성과가 훨씬 더 낮았다고 한다. - 글 : 스타트레일 콘텐츠팀 김정은※ 참고자료최성애, 나와 우리 아이를 살리는 회복탄력성, 해냄
[융합경영리뷰] 소문난 포용의 리더는 누구일까?
02 May 2022
『한비자』의 「팔경」편에서 군주는 상급, 중급, 하급으로 나뉜다고 한다. 하급의 군주는 자기의 능력을 다하고, 중급의 군주는 다른 사람의 힘을 다하게 하고, 상급의 군주는 다른 사람의 지혜를 다하게 한다고 했다. 리더가 자신의 재능을 밝히는 데만 힘을 쓰면 아래에서는 잔꾀를 부리거나 속임수를 쓰게 되어 결국 조직의 균형을 잃게 된다는 말이다.한편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어떤 군주를 측정하려면 먼저 그 군주의 측근을 보면 된다. 측근이 유능하고 성실하면 그 군주는 총명한 사람임이 틀림없다. 왜냐하면 그 군주는 측근의 실력을 알아내는 능력이 있고 그들이 충성을 다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측근이 무능하면 군주도 무능한 것이다. 왜냐하면 인선에서 벌써 과오를 범했기 때문이다.”고 말한다.인사 전문가인 리즈 와이즈먼(Liz Wiseman)은 다양성을 활용하는 전형적인 리더를 ‘멀티플라이어(Multiplier)’라고 말했다. 그는 주위 사람들을 더 똑똑한 사람으로 만드는 사람으로, 개인의 역량을 최대로 끌어내 활용하고 조직원에게 영감을 주어 기대 이상의 결과에까지 도달하게 하는 사람이다. 이와 반대되는 리더인 ‘디미니셔(Diminisher)’는 자신의 지성에 매료되어, 다른 사람의 지성을 억누르고 조직에 필요한 지성과 역량을 고갈시키는 사람이라고 했다. ▲ 출처: https://www.haikudeck.com/the-multiplier-effect-uncategorized-presentation-33efb7ffc0예전에 상급의 군주나 오늘날의 멀티플라이어나 모두 다양성을 잘 아는 이가 훌륭한 리더 상이다. 또한 ‘포용(Inclusion)의 리더’임을 쉽게 알 수 있다. 다양성은 포용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기업 경영의 관점에서 다양성은 ‘조직구성원 각자의 차이를 가치화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그리고 포용은 이러한 다양한 인력들이 효과적으로 소통하고 관계를 맺도록 지원하는 실천 양식이다.그래서 포용의 리더는 직원들 대부분이 믿고 따르는 리더 상이다. 말이 쉽지, 사람들에게 전적으로 믿음을 받는 리더는 흔치 않다. 기업의 오랜 관행이나 복잡한 규정을 따르면서, 현실적으로 겪는 여러 도전과 갈등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 포용의 리더들은 이런 도전과 갈등에 어떻게 대처할까?▲ 출처: https://edition.cnn.com/2014/10/19/business/gallery/super-boss-route-to-the-top/index.html 미국의 한 저명한 경영연구소는 포용의 리더이면서 동시에 혁신의 리더로 소문난 소위 ‘슈퍼 보스(Super boss)’ 200명을 인터뷰하고, 이들이 공통으로 가진 리더십 조건들을 소개했다.첫째, 이력이 아닌 재능을 발견한다. 보통 리더는 대부분 후보자의 이력서에 의존하여 지난 경력들을 평가하고 채용한다. 반면에 포용의 리더는 평가하는 나름의 공식이 있다. 특히 후보자가 가진 고유한 능력들을 발견하는 데 타고난 직관이 있다. 여기서 고유한 능력에는 비범한 지적 능력이나 창조성과 유연성 등이 해당된다. 때로는 예외의 방식이라 할지라도 후보자가 뭔가 비범한 면을 갖고 있으면 과감하게 채용한다. 이렇듯 포용의 리더는 사람을 볼 때 보통의 리더가 보지 못하는 핵심이 있다. 둘째, 핵심 비전만 제시하고 나머지는 맡긴다. 일반적인 리더들도 혁신을 말하고 다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상은 직원들에게 회사의 수많은 획일적인 규정과 범위, 지침 등도 예외 없이 따르라고 요구한다. 반면에 포용의 리더는 직원 누구나 자기의 생각을 자유로이 이야기하고 주장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회사의 룰은 가급적 간결하면서도 파워 있게 설정한다. 그래서 조직에 꼭 필요한 핵심 비전만을 정해주고 실행 방식은 직원들에게 열어놓는다. ‘맛있는 혁명’으로 유명한 음식 전문가인 앨리스 워터스(Alice Waters)는 2014년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의 인물 중 한 사람이다. 그녀의 한 측근은 그녀의 리더십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앨리스는 자신이 세운 원칙-음식 재료의 질과 신선도-의 절대적 기준에만 부합하면 이외의 음식에 관련한 내용은 전적으로 직원들의 의견에 따릅니다.”셋째, 기회를 만드는 자신의 고유한 방식이 있다. 때때로 어떤 리더는 자의적으로 직원들의 잠재 능력을 제한한다. 예컨대 어떤 일에는 나이가 어느 정도 이상 또는 이하이어야 하고, 어떤 경력이 반드시 필수적이라는 등등. 하지만 포용의 리더는 자신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기회를 만든다. ▲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HCA_Healthcare 호스피탈 코퍼레이션(Hospital Corporation of America) 그룹 회장 토마스 프리스트 주니어(Thomas Frist, Jr.)는 전 세계 병원장 중 가장 부자다. 그는 현재 미국과 영국에 162개 종합병원과 113개 의원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때때로 물리치료사를 요직의 임원으로 발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왜냐하면 그는 물리치료사가 누구도 발견할 수 없는 환자의 주요 특징을 밝혀내는 데 비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유명한 IT 기업인 오라클 래리 앨리슨(Larry Elli-son) 회장은 회사의 평범한 접수직원(Receptionist)인 애너키 셀레이의 비범함을 알아채고 프로그래밍을 공부하도록 권유했다. 그리고 고객팀의 매니저로 발탁했고 이후에 그녀는 오라클 영업 부문의 핵심 리더가 되었다. 끝으로, 경쟁과 협력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방식이 있다. 자기 조직은 우수한 인재들로만 구성되어 있어 훌륭한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자랑하는 리더들이 있다. 하지만 그들 중에서는 조직을 위한 투자에 인색하면서, 진정성 없이 립 서비스만을 날리는 사람도 꼭 있다. 이런 사람은 대개 경쟁을 강조하는 분위기로 몰면서 협력은 닫아버리는 조직을 만든다. 하지만 포용의 리더는 공정한 경쟁과 동시에 협력할 수 있는 고유한 방식이 있다. 모타운 음반사(Motown Record Label)를 창업한 프로듀서 베리 고디(Berry Gordy)는 자신과 계약을 맺은 아티스트들이 서로 우정을 맺고 협력하는 환경을 만드는 동시에, 그들끼리 건강한 경쟁을 유도하여 전체의 음악을 풍성하게 만드는 음악가로 유명하다. 협력과 경쟁이 동시에 발현이 되면 그것이 더 큰 능력이 된다. 우리는 그것을 ‘코호트 효과(Cohort effect)’라고 한다. 즉 다른 사람이 잘되게 도울수록 그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이 서로를 위해 돕는다는 선순환 효과다. 이것이 바로 다양성을 지향하는 삶이면서 기업이 지향해야 하는 조직이다.▲ 출처: http://www.mmjazz.net/book/1792포용의 리더는 현자(賢者)와 지자(知者)를 올바로 선택하는 민감한 능력을 지닌다. 그리고 사람들이 가진 고유한 능력을 구분하고 기회로 전환하는 위대한 능력도 있다. 실행력 못지않게 자신만의 뛰어난 선택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포용의 리더는 영화감독이며 지휘자이지, 화려한 독주자는 아니다.
[스타트업 고민상담소] 스타트업에 스마트워크를 어떻게 도입할까요?
02 May 2022
코로나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확대되면서 스타트업을 비롯한 많은 일터의 모습이 바뀌었습니다. 재택근무는 업무 방식과 조직 문화의 변화로 이어져 팬데믹이 끝나도 예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에 최근 각 기업들은 어떻게 스마트워크(smart work)를 할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근무 방식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들도 사무실을 축소하고, 회의실로 대체하는 등 전통적인 근무 방식과 다른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에 스마트워크의 뜻과 효용성, 스마트워크의 방법과 일하는 방식, 리더의 역할 등을 문답 형식으로 알아봅니다. 본 원고는 책 <스마트워크 바이블> (최두옥 지음, 유노북스, 2021)를 참고하여 재구성하였음을 밝힙니다. Q. 스마트워크의 뜻과 효용성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큰 화두로 대두되는 배경도 궁금하네요. A. 스마트워크란 같은 구성원들이 더 높은 성과를 내고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주는 것을 말합니다. 2010년대부터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기업 환경의 변화에 따라 조금씩 시도되어 왔습니다. 그러다가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어쩔 수 없이 재택근무를 하게 되었지요. 그 결과 불필요한 회의는 줄고, 직원들 사이에 업무에 관한 소통이 더 명확해지는 경험을 하면서 스마트워크의 중요성을 몸소 느끼게 된 것이죠. 스마트워크를 도입하면 구성원의 협업과 몰입이 극대화됩니다. 스마트오피스나 리모트워크 같은 스마트워크의 방법론을 도입하면 물리적, 심리적으로 구성원들의 몰입과 협업 수준을 높일 수 있습니다.또 성과 중심의 조직 문화가 정착됩니다. 채용, 평가, 승진 등 조직 생활의 중요한 의사 결정이 실제 성과를 기반으로 이뤄지므로 직원들이 팀의 실질적인 성과에 집중하게 됩니다.조직의 채용 경쟁력이 생깁니다. 높은 역량과 프로페셔널한 태도를 갖춘 인재들이 회사에 들어올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들이 단순한 복지를 넘어 성과를 낼 수 있는 환경을 원하기 때문입니다.Q. 그럼 이제 스마트워크의 방법들을 소개해 주시지요. 그와 함께 주의할 점이나 잘 할 수 있는 팁을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A. 네, 스마트워크의 대표적인 방법으로 리모트워크가 있습니다. 리모트워크는 사무실 출근에 기반을 둔 업무 방식에서 벗어나 온라인을 디폴트로 일하는 새로운 업무방식입니다. 재택근무뿐 아니라 코워킹 스페이스 근무, 디지털 노마드, 외근, 해외 출장까지 모두 포함됩니다. 리모트워크의 기준은 ‘업무의 기반이 온라인에 있는가’입니다. 따라서 리모트워크를 도입하려면 종이 서류를 전자 파일로 변환하는 페이퍼리스(paperless)와 온라인 협업툴 도입을 진행해야 합니다.리모트워크를 도입하면 출퇴근이나 점심을 먹기 위해 이동하는 시간과 에너지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갑작스런 회의나 업무 지시 등의 외부 자극이 없어서 일에 대한 몰입과 집중을 연습하고 습관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또 출퇴근 때문에 가려져서 잘 보이지 않았던 진짜 성과가 보여,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성과에 집중하는 문화가 생기게 됩니다.리모트워크를 도입하면 회의는 화상회의로, 회식도 리모트 회식을 할 수 있습니다. 원하는 메뉴를 배달앱으로 직원들의 집으로 배달한 후 시간에 맞춰 화상회의 툴에서 만나 각자 음식을 먹으며 대화를 나눕니다. 화상회의를 하면 의사 결정이 빨라지고, 회의 시간이 줄어듭니다. 본질에만 집중할 수 있고, 참석자 사이에 문서 공유를 하면 회의록에 대한 부담도 줄어듭니다. 국내에서 리모트워크가 유난히 어려운 것은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에 약하기 때문입니다. 오프라인과 달리 온라인에서는 메시지를 보내고 상대방에게 답신을 받을 때까지 대기시간이 생깁니다. 따라서 핵심 위주로 간결한 메시지를 작성하되, 한 메시지 안에 전하고 싶은 내용이 다 담기도록 완성도를 갖추도록 연습합니다.때로 너무 복잡하고 어려운 협업 툴이 방해가 됩니다. 따라서 업무 협업 툴은 쉽고 사용하기 편리한 것을 선택해야 합니다. 또 재택근무의 노동 강도가 세서 예상외로 번아웃이 올 수 있으므로 미리 주의하고, 번아웃이 오면 조직 차원에서 진지하게 다루어야 합니다. 가끔 리모트워크를 하는 것을 불안하게 여기는 팀장이 팀원들에게 화상 카메라를 계속 켜놓으라고 하는 등 마이크로 매니지먼트를 시도하면 팀원들은 이중으로 힘이 들어 업무를 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런 경우 팀별로 리모트워크를 달리 시행하거나 점진적으로 시도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합니다.Q. 스마트워크에서 일하는 방식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A. 먼저 전통적으로 일하는 방식인 워터폴waterfall 방식은 폭포처럼 한 방향으로 흐르는 방식입니다. 상품이나 서비스를 만들 때, 리서치→기획→설계→제작→판매가 한 단계 한 단계 완벽하게 이루어지고, 순서도 변하지 않습니다. 이런 방식은 시간도 오래 걸리고, 상품이 시장에서 실패할 경우 타격이 매우 큽니다.따라서 스마트워크에서는 애자일agile 방식으로 일합니다. 시장의 변화와 고객의 니즈에 민첩하게 반응하는 방식입니다. 빠른 시간 안에 실제 고객이 사용할 시제품(MVP, Minimum Viable Product)을 만들어 고객의 반응을 살피고, 결과를 반영해 ‘기획, 설계, 제작’의 사이클을 반복합니다. 처음에는 제품이 어설퍼 보여도 시간이 갈수록 빠르게 완성도가 높아지는 것이 특징이자 장점입니다.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애자일 방식을 이용해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애자일 방식을 도입해도 실패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 이유는 애자일에 대한 철학과 마인드셋에 대한 이해 없이 방법론만 가져다 쓰기 때문입니다. 애자일 방식은 고객과 시장의 반응을 빠르게 확인하는 게 핵심인데,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방법론을 쓰니 워터폴 방식을 빠른 속도로 돌리기 일쑤입니다. 팀원들은 보고와 회의 준비를 하느라 정작 고객과 시장의 반응을 살필 여유와 시간이 부족해집니다. 임시조직TFT로 운영하여 한 팀원이 기존 부서와 에자일 팀에 동시에 소속되는 경우, 실패는 불을 보듯 뻔한 일입니다. 따라서 에자일 방식에 대한 기본 철학과 마인드셋을 충분히 습득한 후, 각 회사에 맞는 에자일 방식이 무엇인지 충분히 고민하여 도입해야 합니다.Q. 그럼 스마트워크에서는 특히 팀장이나 리더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겠네요. A. 그렇습니다. 리더의 인식이 변하지 않으면 많은 돈을 들여서 스마트워크를 도입해도 효과를 볼 수가 없습니다. 리더가 팀원을 스스로 일할 수 있는 주체가 아니라 관리의 대상으로 바라보면 스마트워크는 작동되지 않습니다. 만일 팀원들에게 일을 일일이 지시하지 않으면 일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리더가 있다면, 일이나 프로젝트의 목적과 배경을 자세히 설명한 후 자율적으로 맡겨 보세요. 팀원들이 생각보다 좋은 결과물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스마트워크에서 리더의 역할은 마치 식물을 기르는 정원사처럼, 팁원들이 방향성을 잃고 헤매지 않돌고 팀의 비전과 목적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리더는 빠르고 효율적인 의사 결정 구조를 세팅하고 반복발생하는 조직 차원의 낭비와 커뮤니케이션 장애물을 제거해 팀원들이 일하는 환경을 제공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팀의 자율성을 높이는 방법으로는 목표를 단순하고, 구체적이며 명확하게 설정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 팀원들에게 업무의 선택권을 주는 방법인데, 가급적이면 마지막 단계의 선택권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리더는 조직의 신뢰를 높이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구성원들과 합의해서 원칙을 만들고, 그 원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하며, 업무 과정을 투명하게 공유해야 합니다. 이런 것들이 반복되면 그 조직은 신뢰가 높아지고, 성공적인 스마트워크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스마트워크를 도입하려는 스타트업 관계자들의 성공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