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솔루션 스타트업] 사회적기업을 꿈꾸는 환경지킴이들
코로나 팬데믹과 지구촌 곳곳을 강타하는 기후재앙을 겪으며 이에 대응하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 각계의 다양한 움직임이 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타트업의 본질이 바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도전하는 조직이니 당연한 현상이긴 할 것입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지구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스타트업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입니다. 특히 MZ세대로 일컬어지는 젊은이들이 창업한 스타트업들은 특유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새로운 첨단기술로 무장해 이목이 집중됩니다.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되는 주목할 만한 환경 스타트업들을 소개합니다.
샴푸나 세제의 리필 스테이션인 무인자동판매기 운영하는 '지구자판기'
▲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에 있는 친환경 카페 청맥살롱 2층 테라스에 지구자판기가 설치되어 있다.
어릴 때 시골의 커다란 뒷산을 놀이터 삼았던 서사라(중앙대 화학신소재공학부 3학년) 대표는 흔하게 마주했던 동식물들이 점차 사라져가는 것을 보면서 환경 보호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혼자만의 실천은 외롭고, 지구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지도 않았다. 중요한 건 모두가 합심해서 지구를 지키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환경 보호 방법 자체에 혁신이 필요했다. 더 이상 비싸거나 불편하거나 귀찮은 환경보호 방법을 사용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누구나 환경보호를 할 수 있도록 세상에 인프라를 만들어 주자’라는 결심이 스타트업 창업으로 이어졌다. 공대생이었기에 비즈니스부터 공부했고 계속된 도전과 실패 끝에 탄생한 것이 지구자판기다. 첫 사업은 샴푸나 세제의 리필 스테이션을 무인자동판매기화하는 것이었다. 기존의 리필 스테이션은 운영시간은 짧고 거리는 멀고 대면 구매가 부담되었다. 그런 불편함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무인 자동판매기를 선택했다.
▲ 지역 플리마켓에서 진행한 리필 스테이션 부스에서 빈 용기에 샴푸와 세제를 리필한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지구자판기는 리필 구매라는 새로운 환경 보호 방법을 재미있게 알리기 위한 활동과 다양한 환경 보호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중앙대 대학 내에서 종이박스로 만든 자판기 안에 사람이 직접 들어가 기계음을 따라하며 리필을 해준 리필 스테이션 부스 행사를 하고 이후에는 흑석동 친환경 카페 토크넌센스에 양심 리필 스테이션을 설치했다. 동작구 환경모임 ‘파워플로거’와 함께 플로깅(조깅하면서 쓰레기 줍는 활동) 캠페인을 열었고, 흑석동 카페와 음식점 46곳과 협력해 ‘용기내 캠페인’도 진행했다. 캠페인 참석자들에게는 지구자판기 이용권을 리워드로 제공했다.
지구자판기는 자동판매기 기계를 점점 개선하고 있으며, 동작구를 시작으로 매출이 발생하는 대로 설치 지역을 점점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AR 환경그림책 발간한 '퓨어 드롭(Pure Drop)'
▲ 에듀테인먼트 플랫폼 퓨어드롭에서 처음으로 출간한 AR환경그림책 '바다에서 온 편지'를 테블릿PC에서 구현하고 있다.
퓨어 드롭을 창업한 홍강림 대표는 대학을 졸업하고 한국환경공단에서 7년 동안 근무하면서 현장에서 환경을 고민한 경우다. 환경데이터 분석, 기후변화정책 등 환경 관련 공부를 두루 하고, AR 게임 제작 경험을 살려 환경 교육을 아이템으로 하는 퓨어 드롭을 설립했다.
퓨어 드롭은 AR과 VR기술,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새로운 교육 솔루션을 제공하는 에듀테인먼트 플랫폼 스타트업이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으로 학생들에게 대면교육이 잘 이뤄지지 않은 점을 안타까워해 그에 대한 대안을 찾아보려 한다.
퓨어 드롭은 첫 사업으로 ‘바다에서 온 편지’라는 제목의 AR 환경그림책을 발간했다. 바다 생태계의 변화에 초점을 맞춰 기후 변화를 소개하는 이야기로, AR을 삽입해 학생들이 흥미롭게 볼 수 있도록 제작했다.
▲ 그림책 중간 중간 AR이라고 쓰인 부분에 있는 이미지 위에 카메라를 올리면 증강현실(AR)을 체험할 수 있다.
퓨어 드롭은 ‘바다에서 온 편지’가 우수환경도서 인증을 받도록 추진하고, 메타버스 교육 앱과도 연계할 계획이다. 기술적으로는 안정적으로 콘텐츠를 구동하는 데 집중하고, 내용적으로는 코로나19로 발생한 교육 현장의 한계를 가상현실 플랫폼에서 극복하고 현실에서 쉽게 체험할 수 없는 다양한 실감 콘텐츠를 개발해 제공할 계획이다.
버려진 우산으로 플로깅 백 제작한 업사이클링 스타트업 '트위스트 서클(twist circle)'
▲ 버려진 우산으로 만든 트위스트 서클의 플로깅 백을 사용하면, 버려진 우산도 재활용하고 쓰레기도 줍는 일석이조의 환경보호를 할 수 있다.
트위스트 서클(twist circle)의 강준일 대표는 대학 디자인학과에 재학하던 시절 만난 선후배들과 창업을 한 경우다. 캠퍼스에서 함께 디자인 작업을 하면서 친해지게 되었는데, 창업에 대한 생각과 의견이 잘 맞았다. 그래서 같이 창업경진대회에 참가한 것이 스타트업 창업으로 이어졌다.
강 대표는 사업 아이템을 찾던 중 비가 오고 나면 길거리에 우산들이 여기저기 많이 버려져 있는 것을 목격했다. 식당이나 카페 등 실내매장에 우산 분실물이 굉장히 많았는데, 주인들이 찾아가지 않아 방치되어 있는 상황도 접했다. 그래서 관련 자료를 찾아보게 되었고, 해마다 국내에서만 이렇게 버려지는 우산들이 4천만 개에 달한다고 보도한 기사도 읽게 되었다. 그렇게 버려지던 많은 우산들이 너무 아까워서 다시 사용할 수는 없을지, 무언가 가치 있는 물건으로 탈바꿈시킬 수는 없을지 궁리하다가 직접 제품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 국내에서만 이렇게 버려지는 우산들이 한 해에 4천만 개에 달한다.
그런 고민의 결과로 탄생한 제품이 버려진 우산으로 만든 플로깅 백이다. 플로깅 백은 조깅이나 산책할 때 간편하게 휴대하여 버려진 쓰레기들을 담아 환경을 살리는 가방이다. 버려진 우산을 재활용해서 지구를 한번 보호하고, 우산으로 만든 플로깅 백으로 쓰레기를 주워 지구를 한번 더 보호하는 환경보호의 선순환 시스템을 만들었다. 그래서 회사 이름도 twist circle이 됐다. twist circle은 특히 폐우산 고유의 패턴과 색감을 그대로 살리는 데 초점을 두어 폐자원을 활용하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일상에서 손쉽게 버려지는 자원들을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twist circle은 폐자원이 갖고 있는 수많은 가치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스타트업이다. 앞으로 좀더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 재탄생시키는 데 노력할 계획이다.
*위에 소개된 팀들은 사회적기업가를 꿈꾸며 2021년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에 참여중입니다.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사회적기업 창업을 준비중인 팀을 선발하여 사회적 목적 실현부터 사업화까지 사회적기업 창업의 전 과정 지원 [교육, 멘토링, 창업공간, 자원연계, 최대 5천만원의 사업비(2021)] 환경특화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지속가능한 삶과 비즈니스를 준비하는 사회적기업 창업팀을 선발하여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업종특화 육성사업 사회적기업육성사업 알아보기 https://www.socialenterprise.or.kr 2022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공고 알림받기 https://forms.gle/pYQVhEubeSLXiQUR8 |
글 : (주)엔빌 콘텐츠팀 '스타트레일매거진' 김정은 기자
사진 : 지구자판기, 퓨어 드롭, 트위스트 서클
창업가를 위한 기획력에 대한 책! 책! 책!
02 Mar 2022
초심으로 돌아가 스타트업의 성공 열쇠는 결국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와 기획력이다. 사업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통찰력부터 고객에게 팔릴 만한 제품과 서비스로 기획하는 구체적인 방법과 실전에 도움이 될 만한 책들을 모아 소개해 본다.팔리는 프로덕트 – 부제 : 고객에게 선택받는 서비스 기획 바이블(박지수 지음, 탈잉, 2021년 12월 25일 출간)국내의 대표적인 자산관리 앱 ‘뱅크샐러드’도 처음에는 고객을 확보하지 못했다.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어 신규회원을 유치해도 밑빠진 독처럼 다 빠져나갔다. 그래서 직접 고객 천여 명을 만나 고객이 서비스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사용하고, 느끼는지 분석했다. 덕분에 고객이 만족하는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었다. 그 모든 과정을 치열하게 겪은 지은이는 디자인 인턴에서 4년 만에 뱅크샐러드의 제품총괄(CPO, Chief Product Officer)이 되었다. 지은이는 이 책에 4년여의 경험에서 체득한 서비스 기획 실전 노하우를 총망라했다. 크게 5단계로 나누어 1. 제품의 비전과 목표를 설정하는 법 2. 제품의 잠재력을 분석하는 법 3. 고객 연구하는 법 4. 제품을 설계하고 구현하는 법 5. 제품 출시후에 학습하고 개선하는 법을 소개했다.컨셉은 발견이다 - 부제 : 계속해서 팔리는 상품을 기획하는 새로운 관점 (노한나 지음, 청림출판, 2021년 10월 13일 출간)여행서인 듯 여행서 같지 않고, 경제서인 듯 경제서 같지 않은 이 책의 지은이는 원래 한 달의 3분의 2를 외국여행하는 프리랜서 방송작가였다. 세계를 여행하다 보니 외국에만 있는 독특한 아이템들을 발견했고, 이를 소개하는 해외 유니크 아이템 플랫폼 ‘셀러문’을 창업했다. 수많은 상품을 소개하다 보니 잘 팔리는 상품의 컨셉을 만드는 노하우를 알게 됐다. 지은이는 소재, 감각, 정보의 순서, 가격, 반복 생산, 확장, 기억 등 7가지 키워드를 통해 잘 팔리는 상품의 컨셉을 만드는 노하우를 소개한다. 일상에서 상품의 컨셉을 발견하고, 이를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데 신선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판교의 젊은 기획자들 – 부제 : 존재하지 않던 시장을 만든 사람들 (이윤주 지음, 멀리깊이, 2021년 4월 7일 출간)10여년 동안 핀테크(카카오페이), 블록체인(빗썸), 바이오 AI(디어젠) 등 IT업계의 최전선에서 새로운 시장의 탄생을 생생한 경험한 지은이의 새로운 시장 관찰기이다. 새로운 시장이 어떻게 뜨고 졌는지, 성공한 시장은 어떤 과정을 거쳤으며 어떤 특성을 가졌는지가 지은이의 생생한 경험을 토대로 차분히 기술되어 있다. 또한 기획자가 시장에 대해 가져야 할 관점과 자세, 또 새로운 시장에 안정적으로 포지셔닝하기 위한 조건들을 제시한다. 거기에 당근마켓 콴다, 디어젠 등 판교의 절은 기획자들의 인터뷰를 더해 상품의 기획과 개발에 총체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스타트레일 꿀팁] 봄에 스타트업을 꽃피울 만한 지원 사업
02 Mar 2022
1. 창업진흥원에서는 여러 정부 부처가 공동주최하는 ‘도전! K-스타트업 2022 창업경진대회’를 통합공고합니다. 유망한 창업 아이템을 발굴하고, 우수 아이템을 포상하여 창업분위기를 확산하려는 목적으로 여는 올해의 대회에는 총 상금 15억원과 20점에 대한 정부 시상이 걸려 있고, 창업사업화 등 후속 연계도 지원됩니다. 중소벤처기업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11개 부처에서 주최하고, 창업진흥원,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11개 기관에서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각 부처별로 3~8월 예선을 거쳐 9~10월 본선, 11월에 왕중왕전을 치르므로 세부 일정은 K-Startup 포털 (k-startup.go.kr)과 각 부처와 기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셔야 합니다. (바로가기 https://www.k-startup.go.kr/common/announcement/announcementDetail.do) 2. 중소벤처기업부는 ‘벤처 4대강국! K-유니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1단계 ‘아기유니콘을 예비유니콘으로 육성하는 프로그램’과 2단계 ‘예비유니콘을 K-유니콘으로 키우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업을 모집합니다. 7년 이내 창업, 투자유치 실적 2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하는 아기유니콘은 60여 개 회사를 선정해, 1년여간 시장개척자금 최대 3억원, 신시장 진출, 금융‧R&D‧경영 등을 지원합니다. 시장검증, 성장성, 혁신성을 충족하거나 기업가치 1천억원 이상 기업 또는 지역스타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예비유니콘은 25개 내외 회사를 선정해, 운전자금, R&D자금, 시장개척자금으로 최대 200억원 이내에서 보증지원합니다. 아기유니콘 서류접수는 3월 31일까지, 예비유니콘 서류접수는 4월 12일까지이니, 자격요건 확인하시고 해당되시면 놓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바로가기 https://www.k-startup.go.kr/common/announcement/announcementDetail.do#) 3.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는 2022년 창업 지원사업을 통합공고합니다. 지원대상별로 살펴보면 아이디어를 가진 개인과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70개 프로젝트, 3년 이내의 초기스타트업을 소셜벤처와 디지털 뉴딜로 나눠 32개 과제, 7년 이내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창업도약 프로그램에 30개사 내외, 재창업 3년 이내의 재창업 분야에 10개사 내외, 대기업 협업을 희망하는 스타트업에 12개사 내외, 민간액셀러레이터에 액셀러레이팅 지원 사업 3개사를 선정합니다. 세부공고를 확인한 후 e나라도움을 통한 온라인접수를 하면 됩니다. 콘텐츠사업을 준비하신다면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개인창작자 지원 바로가기 https://www.kocca.kr/cop/pims/view.do?intcNo=322J221001&menuNo=200828&recptSt=예비창업자 지원 바로가기https://www.kocca.kr/cop/pims/view.do?intcNo=322J221002&menuNo=200828&recptSt=3년 이내 초기창업자 지원(소셜벤처) 바로가기 https://www.kocca.kr/cop/pims/view.do?intcNo=122J221002&menuNo=200828&recptSt=3년 이내 초기창업자 지원(디지털 뉴딜) 바로가기 https://www.kocca.kr/cop/pims/view.do?intcNo=122J221001&menuNo=200828&recptSt=7년이내 중기창업자 지원 바로가기 https://www.kocca.kr/cop/pims/view.do?intcNo=122J221003&menuNo=200828&recptSt=재창업 3년이내 재창업자 지원 바로가기https://www.kocca.kr/cop/pims/view.do?intcNo=122J221004&menuNo=200828&recptSt=민간액셀러레이터 지원 바로가기 https://www.kocca.kr/cop/pims/view.do?intcNo=122J221005&menuNo=200828&recptSt=4. 여성 스타트업 창업가를 위한 다양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재)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에는 창업 후 5년 미만 여성기업가 또는 예비 여성창업자를 대상으로 2022년 여성창업경진대회를 개최합니다. 참가부문은 창업(기술), 창업(일반), 예비창업, 지역창업으로 나뉘며 32팀 선정에 총 상금 4천7백만원이 걸려있습니다. 심사는 서류, 비대면 발표, 대면 발표 순으로 진행되며, 서류 접수는 오는 4월 15일까지입니다. 여성 스타트업 대표자는 꼭 참여하시기 바랍니다. (바로가기 https://www.k-startup.go.kr/common/announcement/announcementDetail.do). (사)한국여성벤처협회는 3월 22일까지 2022 여성벤처창업 케어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합니다. 이화여자대학교 산학협력단은 공공기술기반 시장연계 창업탐색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여성특화형 실험실창업탐색팀을 3월 24일까지 모집합니다. 그밖에 여성기업을 대상으로 입주기업을 모집하는 곳들이 있습니다. (재)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대전센터, 서울특별시남부여성발전센터, 경기도일자리재단 여성창업성장센터, 성남시 여성비전센터 등에서 여성기업 입주기업을 모집 중이니 해당되시는 분들은 각 기관에 문의하시기 바랍니다.[사업화]2022년 혁신분야 창업패키지 지원사업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 창업기업 모집 (창업진흥원, ~3/18)2022년 경기도 그린뉴딜 선도기업 기술사업화 지원사업 모집 ((재)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3/21)KISA 핀테크 기술 세미나 2022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 3기 참가자 모집 (한국인터넷진흥원, ~3/22)2022년 반려동물산업 창업지원 사업 참여자 모집 ((재)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3/23)2022년도 초기창업패키지 창업기업 모집 (창업진흥원, ~3/24)2022년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주관기관 모집 (창업진흥원, ~ 3/25)2022 포스코 건설 기술협력 공보전 (포스코 건설, ~ 3/25)K-Global 액셀러레이터 육성사업 액셀러레이터 모집 (정보통신산업진흥원, ~3/25)2022년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 스마트 스타디움 분야 스타트업 모집 (창업진흥원, ~3/25)2022년 창업도약패키지 창업기업 모집 (창업진흥원, ~3/28)2022년 소재‧부품‧장비 스타트업 100 창업기업 모집 (창업진흥원, ~3/29)2022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 수요기업 모집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3/30)[R&D]2022 AI 특성화기업 역량강화 지원 : 진단/컨설팅 및 파일럿 제작 2차 참여기업 모집 (사단법인 에이아이프렌즈학회, ~3/18)[창업교육]2022년 혁신창업스쿨 1기 교육생 모집 (창업진흥원, ~3/24)2022년 한국형 아이코어 지원사업 예비창업팀을 모집 (포항공대 산학협력단, 3~24)2022년 창업성공패키지 지원사업 교육전담운영사 모집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3/25)2022년 글로벌창업사관학교 교육운영사 모집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3/29)[멘토링‧컨설팅]2022년 스타트업 지식재산바우처 사업 스타트업 모집 (한국특허전략개발원, ~3/18)경영자 코칭 지원사업 참여 모집 (한국중소기업발전협회, ~3/18)빅데이터‧AI활용 개발 컨설팅 지원사업 참여기업 모집 (코드크레인,~3/23)2022년 K-스타트업 정보보호 성장기업 도약 참가기업 모집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3/25)[행사‧네트워크]2022 스타트업815, 제1회 D.N.A(Data, Network, AI) 분야 IR 참여기업 모집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 ~3/18)2022 새로운 경기 창업공모 참가자 모집 ((재)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3/24)[시설‧공간‧보육]2022년 스타트업 홍보관, 스타트업 상설매장 입주 모집 (서울특별시여성가족재단, ~3/21)2022년 경기스타트업캠퍼스(판교) 창업공간 입주기업 모집 ((재)경기도 경제과학진흥원, ~3/23)2022년 중장년 기술창업센터 주관기관 모집 (창업진흥원, ~3/25)[판로‧해외진출]2022 서비스거점 지원사업 참가기업 모집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3/18)2022 아마존US 로켓스타트 입점교육 2기 참가 스타트업 모집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3/18)2022년 해외실증(PoC) 지원 프로그램 주관기관 모집글로벌 ICT 미래 유니콘 육성 사업 공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 ~3/28)
[융합경영리뷰] 지금은 기업이 행동해야 할 때
02 Mar 2022
대형 사건들은 왜 이렇게 자주 발생하는 것일까? 필자는 개인적으로 1994년 성수대교 붕괴와 1995년 반포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가 대한민국 사람 모두가 부끄러워하는 최악의 사고였다고 기억한다. 기초공사가 부실했고 공기만 맞추려 무리하게 진행되었던, 개발도상국의 전형적인 후진국형 공사라는 질책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런데 어언 25년이 흘러 선진국 대열에 있다는 오늘날에도, 대형 사건들이 여전히 자주 계속 발생하고 있다.한국은 1조 가치의 기업이 18개로 세계 10위, 무역 1조 달러, 기능올림픽을 13번이나 석권했으며, 인천공항공사는 지속가능성 지수(KSI)에서 10년 연속 1위 기업으로 선정된 후 국내 최초로 지속가능경영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도 했다. 경제의 규모만 보면 그럴듯한 선진국인데 아직도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주차되어 있던 차가 빌딩 벽을 뚫고 튕겨 나오고 기계식 주차 빌딩에서 차가 아래로 떨어져서 사망자가 발생했다. 물류센터의 대형 화재는 여러 번 되풀이되고 있으며, 불과 수개월 전 빌딩 철거 현장의 안전관리 소홀로 건물이 무너지면서 버스 승객 14분이 사고를 당했는데 완공을 앞둔 고층 아파트 상층부가 붕괴했다는 끔찍한 소식은 또 뭔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놀이장의 사고, 스키장 리프트의 갑작스러운 역주행 사고도 믿기 힘들다. 잘 나가던 코스닥 기업 자금 담당 직원이나 구청 공무원의 수천, 수백억 원에 달하는 거금 횡령은 또 무슨 소린가.안타까운 소식은 해외에서도 쏟아지는데 우리와는 양상이 사뭇 다르다. 지인이 살았던 필리핀 따가이따이 섬의 화산폭발에 대한 끔찍한 기억이 생생한데 이번에는 남태평양 콩가 섬의 해저에서 폭발한 화산 때문에 쓰나미가 발생해 주변 국가들까지 큰 피해를 보았다.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은 가뭄에 이어 한파까지 닥치는 등 최악의 기상이변을 겪고 있다. 비로 인해 지반이 약해진 해안절벽이 무너져 물놀이를 즐기던 수많은 관광객들이 참변을 당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지중해 기후에 속하는 터키와 그리스에 폭설이 내렸다는 소식은 어떠한가? 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가뭄과 산불은 이제 거의 일상이 된 것 같다.펜데믹 상황이 장기간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지만 4차 산업혁명의 큰 흐름과 함께 미래로 가야 하는 절박한 순간에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모습들이다. 국내의 경우 누적된 내부 부실 문제가 크다. 하지만 왜 유독 지금 이렇게 한꺼번에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것일까? 무엇이 문제일까? 기후변화 문제해결을 위해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 하는 시급한 상황이지만 그보다 앞서 문제해결을 위한 사회 시스템이 문제라는 지적이 크게 와 닿는다.국가의 제도만으로는 시장의 힘을 억제하지 못하고 혼자 해결할 수 없다. 해법이 복잡하고 긴 시간이 걸릴수록 건강하게 견제하며 문제해결을 위한 사회적 합의를 이뤄야 하는 사안들이다.사회적 합의란 이념이나 나이, 계층을 떠나 서로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는 것이며, 따라서 배려와 공감이 필요하다. 대전환 시대일수록 앞으로 복잡한 상황은 더욱 심해지고 더 많아질 것이다.우리는 이 상황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기업이 어떻게 세상을 바꿔왔는가?어느 시대, 어느 세대에도 사회적 합의 과정은 필요하고, 성공 여부는 오랜 시간이 지난 후 결과로 나타난다. 포용적 사회를 만드는 데 어떻게 기업이 결정적 역할을 했는지, 제1·2차 세계대전 직후 독일, 19세기 후반 덴마크, 1960년대 모리셔스 사례를 통해 사회적 합의 과정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전후 독일은 기업들이 재기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시스템이 망가졌다. 하지만 기업들이 직원들과 더불어 일하는 새 시스템을 구축하며 부유하고 성공적 사회로 변화시켰다.영토를 잃고 궁지에 몰린 덴마크의 지배 엘리트들은 노동계, 기업계, 정부의 협력 시스템을 만들어 작고 가난한 나라를 부유하고 평등하며 시장 친화적 나라로 바꿨다.모리셔스는 극심한 인종분쟁을 겪었지만, 번창하는 다문화사회와 강력한 자유시장을 만들어 현재 아프리카에서 가장 성공한 나라 중 하나가 되었다. 선견지명 있는 기업 지도자들이 새로운 일을 마다하지 않고 담대함과 상상력을 발휘해, 모두를 위한 사회 건설에 협력한 것이다.1. 노사협력으로 재기한 독일제1차 세계대전 후, 혼란에 빠진 독일에 사회주의 정당들이 나타났다. 경제적 재난에 직면한 기업가 집단이 노조에 손을 내밀었다. 당시 석탄, 철, 강철, 해운, 신문, 은행에 막대한 지분을 갖고 있어 오늘날의 워런 버핏에 비견할 만한 독일의 최고 부자 후고 스티네스가 그 역할을 맡았다. 그는 민간 지도자들과 함께 새로운 경제질서를 제안하며 온건 노조 지도자들에게 다가갔다. 1918년 11월, 8시간 노동, 노동조합 인정, 노동위원회 설립, 부문별 단체교섭을 인정하는 스티네스-레기엔 협약 체결을 통해 전국 사용자연맹 기반을 다졌다. 기업 간 대화가 시작되고 독일산업제국결사체(RdI)를 통해 한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으로 나치가 사용자 단체와 노조를 해산하면서 협약은 붕괴되고 모든 게 잿더미로 변했다. 700만 명 넘는 독일인이 사망하고(인구의 8%), 주택의 20%가 파괴되었으며, 산업과 농업 생산은 전쟁 이전 수준의 1/3로 떨어졌다.사회 불안을 걱정하던 사용자들이 다시 노동계와 힘을 합쳤다. 산업연방결사체(BDI)는 가장 규모가 큰 사용자 협의체, 노동조합총연맹(DGB)은 대표 노동조합 단체, 사용자연맹연방결사체(BDA)는 노동계와의 원활한 관계를 위한 단체이다. 이 세 조직이 협력하여 노사관계 및 단체교섭 전통을 부활시켰다.독일 재건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수습제도를 되살리고 표준화하는 것이다. 다양한 기술마다 인증 시스템이 있었고 교육 편차도 컸다. 이에 대해 대기업이 주도하여 숙련 노동을 분류하고, 교육자료를 보급했으며, 인증시험 시행에 앞장섰다. 수습생들은 기본 교육과 인증을 받고, 기술에 맞춰 교육하는 메커니즘이 개발되면서 수습제도를 마치면 공식 인증을 받았다.기업연합과 노조들은 매년 법적 구속력이 있는 임금 및 노동조건을 협상한다. 사용자는 교육 투자, 육아 지원, 노동위원회 공간과 자료 및 시간을 제공한다. 또, 일정 규모의 상장기업이라면 이사회에 노동자대표를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독일은 가장 강력하면서 평등한 경제국가 중 하나다. 아일랜드, 노르웨이, 스웨덴, 미국에 이어 2017년 1인당 GDP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돈 벌 가능성을 보는 소득 유동성 지표가 스칸디나비아 국가들보다는 낮아도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중국보다 높다. 독일 GDP의 약 25%가 제조업이다(미국은 15%). 평균 임금은 세계 최고 수준, 실업률은 전 세계 최저(현재 5%)이다.높은 임금에도 불구하고 독일에는 성공한 수출기업들이 많다. 2017년 1조 3,000억 달러 수출은 전체 경제 생산가치의 거의 절반에 달한다(같은 해 미국은 1조 4,000억 달러 수출에 비중은 12%, 중국은 2조 3,000억 달러 수출에 비중은 19.76%이다). 세계은행은 2016년 독일의 물류 성과와 인프라를 세계 최고로 평가했다.세계 100대 기업 중 8개를 갖고 있는 독일에는 세계적 명성의 미텔슈탄트(중소기업)도 많다. 업계 3위 이내, 각 대륙 1위, 매출액 50억 유로 이하의 숨은 강자 2,700개 기업 중 절반이 독일의 기업이다. 이들은 매년 10% 정도 성장하며 150만 개의 새 일자리를 만들고 대기업보다 직원 한 명당 5배 많은 특허를 출원한다.독일은 전 세계에서 가장 정교한 수습제도를 갖춘 나라다. 수습생은 수백 가지 직업 중 하나를 선택해 2~4년 동안 강의 및 현장실습 교육을 받고, 기업은 정부, 사용자, 교육자, 노조 대표가 협력하여 표준화된 커리큘럼으로 교육을 제공한다.2. 덴마크, 복지와 유연한 규제의 조화미국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가 민주적 사회주의의 모범사례로 꼽은 덴마크는 기업, 노동계, 정부가 긴밀히 협력하는 강력한 기업친화적 시스템으로 경제성장을 유지한다.1864년 덴마크는 프로이센, 오스트리아와의 전쟁으로 슐레스비히 공국과 홀슈타인 공국을 잃은 후 작고 가난한 나라로 전락했다. 1890년대 대규모 농경업자와 주요 기업가를 대변하는 보수 특권세력 호이레당과 농민과 노동자, 소규모 기업가를 대변하는 벤스트레당으로 나뉘었고, 덴마크 왕은 보수당에 힘을 실어주었다. 벤스트레당이 많은 의석을 확보하면서 호이레당은 영향력을 유지할 새 메커니즘을 찾았다. 위기의 순간, 한 기업인의 창의력으로 시스템을 변화시킬 수 있었다.1896년 합의도출을 잘하는 국회의원이자 철도기업인 닐스 아네르센이 고용주협회 결성을 주도했다. 고용주협회를 통해 기업인들을 단결시켜서 업계 평화 유지 및 공공정책에 영향력을 발휘하겠다는 목표를 동시에 이뤘다.고용주협회는 조세로 노동자 재해 보험을 만들자는 벤스트레당의 제안 대신, 노조간부위원회를 제안하고 고용주들이 민영보험을 들 수 있게 했다. 고용주협회가 기업 친화적 개혁 수단이 되고 노동쟁의도 막을 수 있음을 정부와 기업도 알게 되었다. 기업들이 협회에 가입하도록 고용주협회와 노조가 함께 설득했다. 직접 노사를 중재하며 노동계가 탄탄한 조직을 갖추도록 돕고 협회에 가입하지 않은 기업에서 일하길 거부해주도록 노조에 요청했다.1898년 고용주협회의 적극적 지원으로 덴마크 노동조합총연맹이 설립되었다. 2년 후 철강업계에 대규모 노사갈등이 불거졌을 때, 고용주협회는 노동조합총연맹과 단체교섭 시스템을 확립했다. 1907년 정부가 고용주협회 측에 산업별 분쟁 개입 권한을 부여하면서, 최고경영자 단체로 역할이 강화되었고 노사협상의 담당 기관이 되었다.그 후 50년간 협력이 일상화되면서 1960년대 복지국가로 확장되었다. 1970~1980년대 경기침체와 높은 실업률, 재정압박으로 덴마크는 복지혜택 축소, 소비자물가지수와의 임금 연동도 중단시켰다. 이때, 사용자가 노동교육 투자를 늘리도록 협정을 맺고 1990년대 청년들에게 실업 교육을 하며 노동시장정책 설계의 중심 역할을 했다.그 결과, 현재 덴마크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 사회 중 하나가 되었다. 최저임금이 명시되지 않았지만 매우 높은 수준이다(2015년 16.35달러). 1인당 GDP가 상위 7위로 6만 달러가 넘는데(2020년), 이는 캐나다, 영국, 프랑스보다 한참 높다. 소득불평등지수는 OECD 국가 중 가장 낮아서 상위 10%가 버는 돈이 하위 10%에 비해 겨우 5.2배 높은 정도다. 1년에 5~6주의 휴가가 보장되고, 육아휴직은 1년까지 쓴다.정부, 사용자, 노조가 모여 정책을 논의하는 것은 100년이 넘는 전통이다. 그 결과, (기업에 유리한) 덜 엄격한 노동 규제, (노동자에 유리한) 강력한 복지국가가 탄생했다. 기업은 노동자를 쉽게 해고할 수 있지만, 국가가 복지와 교육을 통해 재취업 기회를 제공하며, 노동력의 80%는 단체교섭 협정으로 보호받는다. 실업보험은 노동자가 받았던 임금의 90%를 2년간 지급한다. 함께 정한 정책을 통해 거의 모든 노동자가 돈을 받으며 교육 참여, 새 기술을 습득한다. 기업들은 이 상황을 받아들인다.최근 덴마크 정부는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처방안을 논의하고자 혁신위원회를 소집했다. 위원회 의장인 총리, 8명의 장관과 CEO, 전문가, 기업가 등 30명의 위원들이 교육과 직업훈련, 새로운 노동시장 제도, 세계화 등에 대해 다양한 조언을 듣는다.3. 불가능에 가까웠던 모리셔스의 변화 아프리카 남동부에 위치한 섬나라 모리셔스에 처음 정착한 이들은 네덜란드인이었다. 1721년 프랑스 동인도회사가 섬을 지배하면서 노예를 수입하고 대규모 사탕수수를 재배했다. 1814년 영국이 장악하면서 인도로 가는 중간 기착지로 이용했고 프랑스가 통치했다.1835년 노예제를 철폐하면서 노동자를 수입했는데, 1834~1910년까지 힌두교와 이슬람교를 믿는 인도인이 대거 이주했다. 1911년 약 37만 명의 인구 중 70%가 인도계였지만 정치적 대표권은 없었다. 1926년에야 인도계 모르셔스인이 입법부에 들어갔다. 1937년 설탕 가격이 떨어지며 폭동이 일어났고, 영국에 의해 강제 해산되었다. 사탕수수 농장을 소유한 프랑스계 모리셔스인들과 노동자인 인도계 모리셔스인들 사이에 갈등이 심했다.1967년 8월, 영국은 공개선거를 고집했고 모리셔스노동당과 사회민주당 간 싸움이 치열했다. 인도계 모리셔스인들이 주축인 노동당에 비해, 사회민주당은 부유한 프랑스계 모리셔스인들과 사탕수수 농장 노예들의 후손으로 프랑스어를 쓰는 크리올들이 중심이었다. 모리셔스노동당 연합이 선거에서 55%를 얻으며 승리했으나, 1968년 모리셔스가 공식 독립을 선포하기 6주 전 폭동이 일어나 크리올과 이슬람교도가 충돌했다. 질서 회복을 위해 영국군이 진주했다.런던대 의대를 나온 노동당 지도자 시우사구르 람굴람은 모리셔스 최초로 총리가 되었지만 사회는 여전히 불안했다. 상황이 비슷했던 케냐의 새 정부는 단일정당 국가로 전락했고, 탄자니아는 소수의 특권층이 소유한 기업을 민영화했다. 우간다는 소수자들을 국외 추방했다.람굴람은 완전히 다른 선택을 했다. 사회민주당에 손을 내밀어 연정을 제안했다. 자본가들은 람굴람의 제안에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인도계 지식인이 포함된 좌파들은 대농장 국영화를 원했다. 정부와 자본가의 협력 전례도 없었다. 노동당원 대다수는 자본가들과 어떠한 화해도 원치 않았다. 그때, 람굴람 측 농산부장관 사트캄 부렐은 연정 찬성 취지로 다음과 같은 조건을 제시했다.“저는 사회주의자입니다. 자본가와 노동자 간 계급투쟁이 지속됩니다. 모두를 위해 국가 이익이 최우선되어야 합니다. 실업, 굶주림, 가난을 없애는 겁니다. 제 조건은 대규모 사탕수수 농장 고용주들로 이뤄진 모리셔스설탕생산연합이 위원회를 설치해서 해고된 이들을 고용하고, 프로젝트를 마련할 것을 공식 보장해주는 겁니다. 모두에게 일자리를 줄 수 있다면 연정을 지지합니다.”2년 협상 끝에 사회민주당 핵심 인사들이 정부의 가장 중요한 몇몇 부서를 맡게 되었으며, 이는 진정한 권력 공유 협정이었다. 람굴람은 설탕 부호들이 모리셔스 경제를 활성화하고 이익을 공유한다면 건드리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그들은 협력했다. 대화와 타협 방식이 덴마크인들과 비슷하다.협정은 대성공이었다. 프랑스계 모리셔스인들은 국제 관광산업에 적극 투자하고, 수출가공 구역 개발에 앞장섰다. 1971~1975년 사이에 매년 30% 이상 수출이 증가하며 설탕 중심 경제를 벗어날 수 있었다. 갈등은 있었지만 근본적으로 잘 작동하며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실시했고, 권력 이양도 순조롭게 이루어졌다. 사법부는 독립적이며 언론 자유도 보장되었다.제도 및 긴밀한 협력을 통해 모리셔스는 세계은행의 기업 환경지수 25위, ‘세계에서 가장 자유로운 경제’ 8위를 점하고 있다. 실질 GDP는 1970~2009년까지 매년 5% 이상 성장했으며, 2018년 1인당 GDP는 9,697달러로, 이는 폴란드, 터키, 코스타리카 바로 다음이다. 성평등지수도 개선되고 빈곤율도 40%에서 11%로 떨어졌다. 모리셔스는 OECD 사회제도와 성평등지수에서 102개국 중 11위, 인간개발지수는 65위로 멕시코, 브라질, 중국을 앞지르고 있다.지금은 기업이 행동해야 할 때 전후 독일 기업들은 노동자와의 타협을 통해 가장 성공적이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었다. 목적 지향 기업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강력한 노동자 조직도 제도 정립을 위해 필요함을 보여주었다. 1990년대 나이키가 공급사슬의 관계 개선을 간과했던 것처럼, 기업은 사회·정치 시스템의 중요성을 잘 모른다. 어느 부분에서 이익이 나올지 항상 알 수는 없다.덴마크는 천연자원이 미약한 작은 나라지만 포용적 사회정치 제도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중 하나로 성장했으며, 상호 보완적 시장과 국가의 한 사례가 되었다. 자유시장을 지지하고 경제적 기회와 사회복지를 보장하는 정부 역할을 신뢰하기 때문에, 개인은 일자리를 잃어도 직업을 바꾸거나 새 사업을 하기 쉽다. 또, 덴마크의 사례는 민주적으로 정책을 만들 때 중요한 역할을 맡는 법을 보여준다. 기업이 적극 목소리는 내지만 과정이나 결과를 마음대로 하지 않는다. 기업의 우선순위는 국가 건강이지 눈앞의 재무 수익이 아니다. 100년 넘게 덴마크 기업이 성공을 거두게 한 근본 이유는 국가에 대한 헌신인 것이다. 하루 확진자 5만 명이 넘는 덴마크는 코비드19를 더 이상 사회적 질병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결정했다. 너무 과감하다는 평가지만 고심 끝에 합의한 과감한 결단이라고 짐작해본다.모리셔스 사례는, 유럽 외 지역, 심지어 이질적 인종이 모인 사회에서도 포용적 제도를 만드는 데 기업이 도움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운명 공동체 의식을 공유하고 이 개선이 옳고 유일한, 가야 하는 길이 되도록 제도 개선에 동의했으며, 이는 유의미한 성공 사례가 되었다. 갈수록 사회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고, 4차 산업의 성과물에 대해 흥미는 있지만 현실적 간극이 매우 크다. 분명한 목표를 향해 새롭게 나아가기 위해 기업의 도움이 절실하다.이익 추구와 공유 의식은 기업의 원동력이다. 공유가치, 목적 지향성, 재무 재설계, 자율 규제, 포용사회 건설도 도움이 된다. ESG를 위해 공유가치를 추구하는 목적지향 기업들이 돈도 벌면서 대기오염과 불평등을 줄이는 새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야 한다. 옳은 일을 추구하는 기업으로 세상을 바꾸는 데 헌신할 것을 공약해야 한다.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기업들은 공유가치로는 충분치 않고 자율 규제는 불안정하며 투자자들은 생각만큼 빨리 움직이지 않는다고 한다. 국민복지와 투명성, 안전성을 담당하는 정부 협력 없이는 환경문제 해결도, 불평등 해소도 어렵다.1945년의 독일, 1895년의 덴마크, 1967년의 모리셔스 상황만큼 지금 우리의 상황이 절박하다. 우리는 현재 시스템이 위기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알지만 대부분 자기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기업이 행동할 때다.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16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2021년 12월 퇴임했다. 재임 기간 가장 중요한 자원은 ‘신뢰’였다고 말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5년 난민 문제와 팬데믹 등 대형 위기 상황을 거치면서 우리가 얼마나 의존하는지 알게 됐다며 “기후변화와 디지털화, 난민 문제에 대응하려면 국제기구와 다자기구가 필요하다.”, “세상을 다른 이의 시각에서 볼 것” 등을 당부했다. 끈질기고 실질적인 접근으로 합의를 도출해낸 여러 업적들은 영원히 기억될 것 같다. 자료 출처 『자본주의 대전환』 리베카 핸더슨 저, 임상훈 역, 이관휘 감수, 어크로스)
[스타트레일+더밀크The Miilk] 푸틴이 금융제재보다 더 무서워하는 것은?
02 Mar 2022
푸틴이 서방 금융제재보다 더 무서워하는건?냉전이 만든 인물 푸틴이 예상치 못한 것전쟁통에서 존재감 키우는 암호화폐뷰스레터 구독자 여러분, 오픈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안보이는 코로나19 증가세에 이틀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선거, 바다 건너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소식까지. 실시간으로 급변하는 나라 안팎 소식에 피로함이 켜켜이 쌓이고 있습니다. 저 역시 지인들의 잇단 코로나19 확진과 전쟁 속에서 피흘리는 누군가의 사진을 보며 무거운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하루 빨리 평화가 찾아오길 바라봅니다. 더밀크는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미디어 플랫폼입니다. 미국에 거주하는 직원들의 이웃이나 자녀들의 친구 중에 우크라이나 이민자 가정도 있었습니다. 이번 전쟁을 보며 깊은 슬픔과 함께 언론으로서 무거운 사명감을 느낍니다. 전쟁 상황에서 정확하게 현실을 알리는 독립 언론의 역할이 총이나 탱크만큼이나 중요하기에 키이우(키예프)에 기반을 둔 독립미디어에 3000달러를 기부한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러시아는 치밀하게 이번 침공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전쟁 1주일이 지난 후 양상은 푸틴의 의도한 대로 흘러가지 않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미국과 서방국이 꺼낸 각종 제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우크라이나의 주요시설을 파괴 중이지만, 냉전이 종식된 이후 지난 30년간 인류가 이뤄낸 기술의 진보를 미처 예상하지 못한 정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상전만큼이나 위협적인 사이버전, 빅테크들의 러시아 내 서비스 중단, 그리고 민간기업들의 자발적인 제품 및 서비스 중단은 러시아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현재 통화(루블화) 가치가 40% 폭락하고 국가신용등급이 디폴트 직전인 Ca 등급으로 내려갔습니다. 한 국가의 경제가 이렇게 빠른 속도로 붕괴된 경우는 역사상 없었습니다. 오늘 뷰스레터에서는 민간기업, 특히 빅테크와 암호화폐가 이번 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보여진 전쟁의 새로운 양상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를 알아보겠습니다. 냉전이 만든 인물, 푸틴이 예상치 못한 것(출처 : Gettyimages)2022년 2월 24일 개전된 이번 러시아-우크라 전은 20세기 전면전 방식인 총과 탱크가 동원됐고 21세기 방식인 사이버전과 경제 제재가 동시에 펼쳐지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에 기록될 전쟁입니다. 역사적으로 전쟁은 세계 질서를 바꿔놨고 이번 러시아-우크라 전도 그렇게 될 것입니다. 미국과 서방국의 제재 수위는 점점 높아집니다. 사흘이면 함락될 줄 알았던 우크라이나 수도를 온 국민이 막아내며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이 전 세계를 움직이고 있습니다. 독일은 침략을 당하는 국가에도 무기를 공급할 수 없다는 원칙을 깨고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대량 제공했고요. 지금까지 그 어떤 전쟁에서도 아군과 적군을 나누지 않던 중립국 스위스마저도 금융 제재에 동참했습니다. 이를 두고 "러시아가 서방을 깨웠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러시아를 더 곤혹스럽게 만든 건 구글과 트위터, 메타, 애플 등 빅테크 기업의 즉각적 대응입니다. 구글은 유럽 전역에서 러시아 국영 미디어 RT와 스푸트니크(Sputnik) 유튜브 채널을 차단하고 광고를 중단했으며 앱 다운로드까지 막았습니다. 구글과 애플은 피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구글맵의 우크라이나 지역 실시간 교통정보 기능을 비활성화했습니다. 러시아의 대규모 사이버공격으로 피해를 본 우크라이나에 '우주인터넷'인 스타링크 위성서비스를 개통해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향해서는 전세계인들이 엄지척을 날렸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해킹 공격을 했지만 아직 우크라이나 정부나 은행이 마비되지 않은 것은 '어나니머스(Anonymous)' 등 국제 해커조직이 방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러시아는 부랴부랴 자국 내 페이스북과 트위터 접속을 차단하고 언론 검열을 강화하고 나섰지만, 예상보다 훨씬 큰 빅테크들의 영향력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비단 소셜미디어 플랫폼뿐만이 아닙니다. 글로벌 민간기업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이번 전쟁에 참전 중입니다. 석유회사 엑손모빌, 자동차기업 포드도 러시아 내 사업을 단계적으로 철수하거나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스포츠, 문화예술 등 전방위적으로 반러시아 대열에 합류하고 있습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가 소련으로 부터 독립할 때 KGB 요원으로 협상과정을 지켜봤었다고 하죠. 차르(Tsar) 시절 러시아를 그리워하는 러시아인들을 자극, 명분없는 전쟁을 일으킨 푸틴. 21세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 무지했기 때문에 전쟁을 일으키자마자 패배한 전쟁 양상을 만들고 있습니다. 빅테크의 참전법전쟁통에서 존재감 키우는 암호화폐(출처 : Shutterstock)이번 전쟁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예상하지 못한 무기가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암호화폐입니다. 자산의 가치를 보전하거나 빠르게 이동·모집하기 위한 수단으로 암호화폐가 적극 활용되고 있습니다.먼저 침략자 러시아는 금융제재를 피해 자금을 보전하는 수단으로 암호화폐를 적극 이용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후 전세계 금융기관을 연결하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차단되는 제재를 받았는데요. 그 결과 루블화 가치는 폭락하고 뱅크런 사태까지 발생했습니다. 러시아인들은 끝없이 추락하는 자국통화를 달러뿐 아니라 암호화폐로 바꿔 가치를 보전하고 있습니다. 실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25% 이상 급등했습니다.한편 침략 당하는 자 우크라이나는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한 자금모집 수단으로 암호화폐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달 26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를 기부받을 수 있는 지갑 주소를 알리고 기부를 호소했는데요. CNBC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침공 개시 후 약 661억원 상당의 암호화폐 기부가 이뤄졌습니다. 환전 등 번거로운 절차 없이 전자지갑 주소만 알면 간편하게 이체할 수 있는 암호화폐의 장점이 활용된 셈입니다. 이처럼 암호화폐가 전쟁의 신무기로 떠오르면서 각 국가에서는 규제 움직임이 더 강해지고 있는데요. 역기능과 순기능을 동시에 지닌 암호화폐는 이번 전쟁 이후 어떤 국면을 맞이하게 될까요. 자세한 내용은 더밀크닷컴에서 확인해 주세요. 전쟁의 신무기: 암호화폐지난 3일(현지시각) 트위터에는 우크라이나에서 포로가 된 러시아 군인이 우크라이나 주민들이 건넨 빵과 홍차를 먹고 있는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솜털도 채 가시지 않은 앳된 얼굴의 러시아 군인은 러시아에 있는 가족과 영상통화를 하며 끝내 울음을 터뜨렸는데요. 이 영상을 보며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습니다. 총을 든 어린 아들을 전쟁터로 떠나보내는 어머니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과연 이 전쟁은 누구를 위한 전쟁일까요. 누군가에겐 먼 나라 이야기일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절호의 투자기회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시간에도 수많은 무고한 생명이 스러져가고 있습니다. 전쟁은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러시아 의회는 지난 4일 군부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행위를 범죄로 간주하는 법을 통과시켰습니다. 러시아인이 아닌 시민을 포함한 누구든지 이 법을 어기면 1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는 강력한 법안입니다. 이에 BBC와 블룸버그, CNN은 러시아에서 기자들의 업무를 중단한다고 밝혔고요. 러시아 내 많은 독립언론들은 우크라이나 콘텐츠를 삭제하거나 문을 닫았습니다. 전쟁 속 언론탄압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더밀크는 이 시국의 엄중함을 느끼고 현지 언론과 긴밀하게 교류하며 진실을 보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구독자 여러분도 함께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경칩이 막 지났습니다. 인류가 처해있는 전쟁과 전염병이라는 깜깜한 겨울에도 하루빨리 봄의 기운이 깃들길 기도해봅니다. 모쪼록 건강하고 즐거운 한 주 보내십시요. 감사합니다. 더밀크 송이라 드림 ===============================================================================‘스타트레일 매거진’에서는 실리콘밸리 현장의 생생한 소식을 더밀크(TheMiilk.com)에서 제공받아 정기적으로 연재합니다. 위 기사의 원문은 더밀크 홈페이지에서 구독 신청 후 읽어볼 수 있습니다. --------------------------------------------------------------------------------------------------------------------------------------------더밀크 TheMiilk더밀크는 경제 및 테크 분야에서 사실에 기반한 진짜 정보를 만들어 배달하는 실리콘밸리 기반 미디어입니다. 미국 경제 및 실리콘밸리 테크 스토리를 주 3회 이메일로 배달하는 ‘뷰스레터(ViewsLetter)’와 유튜브 경제방송 ‘미국형님’ 등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youtube.com/themiilk (비즈니스 제안, 제보 및 구독) jaekwon@themiilk.com
[스타트레일+더밀크The Millk] 2년만의 회사 출근, 어떻게 변했을까?
02 Mar 2022
2년만의 회사 출근, 어떻게 변했을까? 기업,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라자동화로 인한 대량 실업은 ‘없다'대퇴사 이어 대복귀의 시대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한국시간 토요일 밤부터 일요일까지 봄비가 내렸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반가운 봄비였습니다. 울진 산불도 이 비에 힘입어 열흘 만에 꺼졌습니다. 이번 화재는 213시간 동안 이어진 가장 오랜 산불이었습니다. 산불 피해 면적은 2만 923㏊로, 축구장 약 3만 개 넓이라고 합니다. 이재민들이 다시 삶의 터전으로 돌아갈 수 있게 복구도 빨리 이뤄졌으면 합니다. 지난 2월말 저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출장 다녀왔습니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산호세로 내려가는 101 고속도로는 교통체증이 심한 곳으로 유명한데요. 2년만에 달려본 101 고속도로는 과거보다 차량이 줄었습니다. 미국은 확실히 재택근무를 하는 비중이 높아 보였습니다. 구글과 메타(페이스북) 등 본사도 잠시 둘러 봤는데 예전과 많이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구글의 본사를 뜻하는 '구글 플렉스'의 텅 빈 모습에 놀랐습니다. 구글 플렉스는 직원의 놀이터, 창의력을 극대화하는 공간으로 유명하죠. 하지만 2022년 구글 캠퍼스엔 직원이 없었고 관광객들도 즐겨 찾던 구글 안드로이드 가든은 사라졌습니다. 대신 구글 플렉스엔 거대한 신사옥을 짓고 있었습니다. 직원들이 재택을 할 때 새로운 오피스를 완공하려는 듯 느껴졌습니다. 엄지 손가락을 든 '라이크' 간판으로 유명한 메타(페이스북) 본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메타는 ‘좋아요’ 대신 메타 로고로 간판을 바꾸고 직원들의 복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로봇 직원, RPA가 뜬다RPA가 노동력을 넘어 공급망 문제도 해결한다. (출처 : Gettyimages) 팬데믹으로 많은 직원이 기업을 떠났습니다. 대퇴사의 시대(The great resignation)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는데요. 기업은 비즈니스를 지속하기 위해 새로운 직원을 받아들였습니다. 바로 디지털 직원이라 불리는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RPA, Robotic Process Automation) 입니다. RPA는 기업의 노동력 부족 및 수급 불균형 문제를 넘어 공급망 붕괴까지 해결하는 솔루션으로 떠올랐습니다. 팬데믹 기간 중 다수 기업은 RPA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해 기업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했습니다. 노동력 부족과 ESG(환경,사회, 기업구조), 공급망 최적화 등 문제를 RPA를 통해 해결하고 있는 것입니다.RPA는 한 시스템에서 다른 시스템으로 복사와 붙여넣기 등 귀찮은 작업을 자동화하는데요, 가상 비서처럼 작동하면서 인간 직원이 시간을 소비하는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합니다. 인간은 반복적인 일에서 벗어나서 창의적인 일에 몰두하게 돕고 있습니다.RPA는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까지 제시합니다. 공급망 문제 처리를 위해 조사, 재고 관리, 우선 순위 지정, 가격 매칭 등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관리자는 RPA와 머신 인텔리전스를 활용해 의사 결정을 최적화합니다. 공급망 다변화나 노선 변화 등에 필요한 과정을 자동화하는 것입니다. RPA는 ESG경영에도 활용되고 있는데요. 기존에 오프라인에서 쓰이던 각종 종이 문서를 디지털화 해 환경을 보호합니다. 로봇이 빠르고 정확하게 업무를 수행해 컴퓨터 자원을 효과적으로 사용합니다. 디지털 직원과 친해지기자동화가 일자리를 없앤다고?업무 자동화 도입이 일자리를 없애지는 않는다. (출처 : Gettyimages)업무에 자동화를 도입할 때마다 인력은 대량 실업을 두려워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베인앤컴퍼니는 '일의 미래(The Working Future)' 보고서에서 자동화가 직원 업무를 더욱 인간적으로 만든다고 분석했습니다. 제2차 세계 대전 중 대량 노동력 부족으로 생산 기계화가 발전했습니다. 기업은 1950년대와 1960년대 민간 생산에 기계화를 도입해 노동자를 긴장시켰죠. 1980년대는 개인용 컴퓨터가 일자리를 없앤다는 공포가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아마존 알렉사, 애플 시리 등 인공지능 서비스와 머신러닝 등이 발전하면서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생겼는데요.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기업은 자동화 도입을 서둘렀습니다.일자리가 없어졌나요? 역사적으로 기술 발전이 일자리를 없애지 않았습니다. 물론 단순 노동은 계속 사라집니다. 인간이 경제에서 수행하는 역할이 계속 변화할 뿐입니다. 인간은 창의적인 일로 이동대복귀의 시대구글은 마운틴뷰에 새로운 오피스 공사에 한창이다. (출처 : 더밀크)빅테크 기업 직원은 팬데믹으로 2년여간 재택 근무를 했는데요. 직원은 재택근무에 익숙해졌고 출퇴근에 시간을 버리는 것을 원치 않게 됐습니다. 기업 경영자들은 모든 직원이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이 당연한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직원들을 더 사무실에서 일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미국에서는 사무실로 다시 돌아와 근무하는 현상을 '대복귀의 시대(The Great Return)'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기업은 직원을 다시 사무실로 불러오기 위한 묘책을 짜고 있는데요. 과거와 다른 사무실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사무실은 직원이 나란히 앉아 일하는 곳이 아니라 협업을 촉진하는 공간이 됩니다.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숲속에 사무실을 만들기도 합니다. 서로 만나서 협업하고 기업 문화를 익히는 장소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세일즈포스, 구글, 드롭박스 등이 만든 새로운 사무실은 어떤 모습일까요?사무실은 클럽하우스가 된다구글, 메타 등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은 3월 말을 기점으로 직원을 사무실로 복귀 시킬 계획입니다. 이제 코로나로 인한 더이상의 오피스 복귀 연기는 없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일하는 방식은 빠르게 변화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 익숙해져야 하는 건 기업과 직원 모두의 숙제 입니다. 인간이 경제에서 수행하는 역할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기업과 직원 모두 변화의 큰 흐름을 파악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시기입니다. 더밀크 김인순 드림.===============================================================================‘스타트레일 매거진’에서는 실리콘밸리 현장의 생생한 소식을 더밀크(TheMiilk.com)에서 제공받아 정기적으로 연재합니다. 위 기사의 원문은 더밀크 홈페이지에서 구독 신청 후 읽어볼 수 있습니다. --------------------------------------------------------------------------------------------------------------------------------------------더밀크 TheMiilk더밀크는 경제 및 테크 분야에서 사실에 기반한 진짜 정보를 만들어 배달하는 실리콘밸리 기반 미디어입니다. 미국 경제 및 실리콘밸리 테크 스토리를 주 3회 이메일로 배달하는 ‘뷰스레터(ViewsLetter)’와 유튜브 경제방송 ‘미국형님’ 등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youtube.com/themiilk (비즈니스 제안, 제보 및 구독) jaekwon@themiilk.com
[소셜 솔루션 스타트업] 전문성 살린 시니어 창업의 모범, '솔라미션'과 '실버톡'
02 Mar 2022
시니어 창업이 늘고 있다. 100세 시대, 은퇴 후 수십 년을 소비만 하면서 지낼 수 없는 현실적 이유로 생계형 프랜차이즈 창업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집 건너 한 집이 치킨집, 카페, 편의점이 된 것이 그 때문인데, 프랜차이즈 창업은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는 만큼 폐업률도 높아 큰 문제다. 반면, 특정 분야에서 쌓은 전문성을 살려 기술형 창업을 하는 시니어들도 있다. 인생 1막을 통해 확보한 많은 경험과 인맥을 활용하는 만큼, 청장년 창업에 비해 유리한 면이 많고 성공 가능성도 더 크다고 할 수 있다.전문성을 살린 시니어 창업의 모범 사례로 햇빛과 매우 유사한 LED 조명을 개발한 ‘솔라미션’, 어르신을 위한 치매예방 학습지를 제공하는 ‘실버톡’을 소개한다. 대표의 나이가 60대라는 점 외에도 두 신생 기업은 수익 창출뿐 아니라 사회적 기여를 주요 목표로 삼아 사회적기업이 되고자 하며 현재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되었다는 점에서도 공통적이다. ○ ‘솔라미션’, 실내에서도 햇빛 샤워 가능한 건강 LED조명 세계 최초 개발 지하에 거주하는 독거어르신과 외국인노동자 숙소에 햇빛등 선물, 사회 공헌에도 앞장▲ 햇빛과 유사한 빛을 내는 조명을 개발해 특허 출원한 성기숙 솔라미션 대표가 휴대용 분광계로 빛의 스펙트럼을 측정해 보여주고 있다. [솔라미션 제공]“반지하나 지하에 거주하는 가구는 대부분 기초생활수급자와 같은 경제적인 약자이며 그 수는 전국 40여만 가구에 이릅니다. 모두가 안방에서도 햇빛을 누리는 그날까지 건강한 조명을 보급하고 소외된 이웃들도 돕고 싶습니다.”2022년 1월, 경기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된 ‘솔라미션’은 햇빛에 가장 가까운 인공채광을 개발해 누구든 햇빛의 혜택을 받으며 건강하게 살도록 하겠다는 사명감으로 퇴직 전문가 3인이 합심해 만든 친환경·건강 조명 전문 기업이다. 솔라미션의 성기숙 대표는 전자재료공학 박사로 관련 기업에서 연구자와 경영진으로 근무하다 퇴직했고, 기획은 LED 경력 20년인 최우성 전 티라이트(주) 대표, 마케팅은 하종범 전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교수가 맡고 있다. 성기숙 대표는 햇빛을 보지 못하게 하고 인공조명 아래에서만 살게 했더니 쥐의 수명이 절반 이하로 단축되었다는 실험 결과를 소개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미국의 광생물학자 존 오트(John N. Ott) 박사는 조명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했는데, 그가 진행한 실험에서 햇빛을 받으며 산 쥐의 수명은 평균 16.1개월이었으나, 흰색 조명에서는 8.2개월, 핑크빛 조명에서는 7.5개월밖에 살지 못했다고 한다. 반면, 햇빛과 유사한 풀스펙트럼 조명 아래에서 산 쥐의 수명은 15.6개월이었다고 한다. 조명이 건강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확인시켜준 이 연구 결과는 솔라미션이 왜 햇빛의 파장을 그대로 담은 조명 개발에 매달리는지에 대한 설명이기도 하다. ▲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선 '솔라미션'은 반지하 방에 거주하는 홀몸어르신과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햇빛등을 기부했다. [솔라미션 제공] 솔라미션은 기존 LED에 적외선을 포함시키고, 피부 노화·피부암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자외선, 눈건강을 해치고 숙면을 방해하는 블루라이트는 없애 정오에 내리쬐는 햇빛과 색온도가 유사한 조명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선크림 바를 필요 없이, 아무 걱정 없이, 누구나 쏘일 수 있는 햇빛을 인공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그동안 전구형(10W)과 사각형 방등(50W) 햇빛등의 제품 개발을 완료했다. 계속 실내에서 지낼 수밖에 없는 노약자나 환자들이 일광욕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지하에 위치한 체육시설에 설치하면 햇빛 받으며 운동하는 효과를 볼 수 있게 되는 투광햇빛등(100W)도 개발했다. 일부 제품은 식물을 키우는 데도 좋다며 재구매 의사를 밝힌 많은 소비자들이 대기하고 있는 등 시장 검증도 끝나 바로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또한, 사회적기업을 지향하는 만큼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 나섰다. 사회복지기관과 노인복지센터에 제품을 기부해 반지하에 거주하는 독거어르신 댁과 외국인노동자 숙소의 조명을 교체해 주기도 했다. 성기숙 대표는 “디자이너인 아들이 카페 인테리어에 활용하고 싶다며 저녁 햇살과 유사한 느낌의 감성조명 개발을 요청해 ‘노을등’이라는 이름의 신제품을 개발하기 시작했다”면서 “U자형으로 구부러진 FPL 형광등 대체용 LED(15W) 등 더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인공채광 시장을 개척하고 자연채광 장치 시장을 잠식하면서 건강한 조명을 널리 보급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실버톡’, 집에서 받아보는 어르신 맞춤 두뇌자극, 치매예방 학습지 기자 출신 60대 여성 3인이 함께 창업, 전문성 발휘하며 질높은 콘텐츠 생산 ▲ ‘실버톡’ 창업 멤버 3인은 20대 중반 매거진의 기자로 만나 오랫동안 함께 일했고, 퇴직 후 각자 다양한 활동을 하다가 창업을 위해 다시 뭉쳤다. 왼쪽부터 김경화 씨, 이은숙 대표, 신영식 씨. [실버톡 제공] 고령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이 치매라고 한다. 모든 질병이 그렇듯, 치매도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치매 전 단계로 알려진 ‘경도인지장애’는 일상생활은 가능하지만 기억력이 떨어지는 등 경미한 인지장애가 시작된 상태를 말하는데, 이중 10~15%는 치매로 진전되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버톡’은 경도인지장애 판정을 받은 80대 어머니에게 도움이 될 프로그램을 찾아 헤매다가 관련 콘텐츠가 너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은 딸이 직접 발벗고 나서 만들기 시작한 치매 예방 전문 학습지의 이름이자 기업명이다. 유명 매거진의 기자와 편집장으로 활약하다 퇴직한 이은숙 실버톡 대표는 재미있게 읽고 문제를 풀면서 인지 기능 강화가 되는 학습 매거진을 통해 노년기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하겠다는 목표로 함께 기자 생활을 했던 친구, 김경화·신영식 씨와 합심해 2021년 창업했다.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경력과 전문성을 발휘해 질좋은 콘텐츠를 생산하면서 고객과 전문가들에게 호평받고 있다. 고용노동부 부처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되었으며 신규 직원도 고용해 일자리 창출도 했다.‘실버톡’은 치매를 걱정하는 노년층에게 맞춤형 학습지를 매주 우편으로 배송한다. 스마트폰 앱이나 PC를 이용한 온라인 교육이 아니라 종이 인쇄물의 형태를 선택한 것은 치매 예방에 좋은 손글씨 쓰기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고령의 독자층을 위해 판형과 글자 크기도 일반 인쇄물보다 키웠다. 학습지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4페이지씩 문제를 규칙적으로 풀면서 언어능력, 기억력, 집중력, 계산능력, 시공간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흥미로운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실버톡은 콘텐츠의 수준에 있어서 경쟁력이 있다고 자부합니다. 유사 학습지의 경우, 어르신 눈높이에 맞추지 않고 어린이 학습지를 흉내 내는 식으로 만들어진 것들이 많아 만족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저희 실버톡은 어르신들이 보셨을 만한 옛날 TV 드라마에 대해 알려주면서 추억을 되살리고, 드라마 내용을 통해 문제도 출제하고, 잡지 스타일의 읽을거리가 풍성하며 디자인도 훌륭합니다.”학습지에 관심은 있으나 정기구독을 바로 시작하기는 부담스러운 독자들을 위해 현재 실버톡 홈페이지에서 무료 샘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배송료 3000원만 받고 18,000원 상당의 학습지 4권을 무료로 보내주고 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는 학습지 4권을 18,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무료 샘플을 살펴본 뒤 마음에 든다며 정기구독을 신청하는 이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한다. 개인 정기구독뿐 아니라 관공서의 어르신 돌봄 사업용 선물로 대량 납품도 하기 시작했다. 서울시 광진구청에서 250명의 독거어르신을 위한 돌봄 사업에 실버톡을 활용하겠다면서 3월부터 정기적으로 주문을 하고 있다. 시니어를 위한 다양한 복지 사업을 고민하고 있는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많은 만큼 실버톡을 찾는 곳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노년층의 눈높이에 맞는 생활밀착형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흥미로운 퀴즈를 풀면서 노년기 우울증과 무기력을 예방해 삶의 질도 높아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실버톡 홈페이지(https://www.silver-talk.com)에서 무료 샘플을 신청하면 치매예방 학습지 1개월분 4권을 받아볼 수 있다. [실버톡 제공] “쉴새없이 도전하고 좌충우돌하면서 하나하나 깨우쳐가고 있다”는 이은숙 대표는 “시니어 창업의 모범이 될 만한 멘토도 찾기 어렵고 창업 교육의 내용은 주로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는 것 같아서 실버톡 창업 멤버들끼리 우리의 경험을 잘 기록해 50~60대를 위한 창업 콘텐츠로 정리해 보자는 이야기를 나눈 적 있다”고 말했다. “긴 기간 동안을 생산적인 일은 하지 않고 취미생활만 하면서 보내기에는 남은 시간이 너무 길어요. 은퇴 후 일을 찾는 사람들에게 사회적기업 창업에 도전해 보라고 추천하고 싶어요. 돈만 좇기보다는 사회적으로 의미도 있고 성장 가능성도 있는 분야에 더 많은 은퇴자들이 진입해 함께 일하면 좋겠어요.” 이은숙 대표는 “시니어들을 위해 창업 지원 사업도 연령대별 특성에 맞춰준다면 더 효과가 클 것”이라며 “모든 것이 인터넷 중심이 되었는데 이에 낯설어하는 시니어들의 심리적 허들을 낮춰주기 위해 인터넷 사용과 SNS 활용법, 카드뉴스 제작 등의 실무를 눈높이게 맞춰 교육해 준다면 효과적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 위에 소개된 팀들은 사회적기업가를 꿈꾸며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지원으로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참여했습니다.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사회적기업 창업을 준비중인 팀을 선발하여 사회적 목적 실현부터 사업화까지 사회적기업 창업의 전 과정 지원 [교육, 멘토링, 창업공간, 자원연계, 최대 5천만원의 사업비(2022)] 환경특화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지속가능한 삶과 비즈니스를 준비하는 사회적기업 창업팀을 선발하여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업종특화 육성사업 사회적기업육성사업 알아보기 https://www.socialenterprise.or.kr 2022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공고 알림받기 https://forms.gle/pYQVhEubeSLXiQUR8글 : (주)엔빌 콘텐츠팀 '스타트레일매거진' 정희정 편집장 사진 : 솔라미션, 실버톡 제공
[스타트업 고민상담소] 어렵고 힘든 계약, 이것만 알면 걱정 끝!
02 Mar 2022
스타트업 회사를 설립할 때부터 직원을 고용할 때, 서비스나 상품을 개발할 때, 투자를 받을 때 전 과정에 따라붙는 것이 바로 계약입니다. 상품과 서비스 개발, 마케팅, 투자 등 고민할 것도 많은데 계속 계약서를 쓰려니 머리가 아파옵니다. 계약할 것도 너무 많아 매번 비싼 비용을 치르며 자문을 받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번 원고에서는 창업가가 부딪쳐야하는 계약들에서 주의해야할 사항을 문답식으로 정리했습니다. 본 원고는 유니콘 클래스에서 송지은 변호사의 강의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업가가 법률을 알아야 하는 이유>를 참고하여 재구성했음을 밝힙니다.Q. 창업가가 처음 창업을 할 때 계약 관련해 꼭 알아야 할 사항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A. 가장 문의가 많은 내용은 공동창업을 하거나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경우입니다. 이때 주주간 계약을 해야 하는데, 계약서에는 ➀ 누가 개발, 마케팅, 내부관리, 인허가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지 업무 분담에 관한 내용, ➁ 이사는 어떻게 선임할 건지, 투표 결과가 동수일 때 어떻게 할 건지 등 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내용, ➂ 회사와 무관한 제3자가 의결권을 갖는 것을 막기 위해 일정 기간 동안(일반적으로 2년) 주식을 제3자에게 매각하지 못하게 하는 지분의 양도 제한에 관한 내용이 들어가야 합니다. 지분의 양도 제한 관련해서는 어떤 주주가 자신의 주식을 매도하려고 할 때 기존투자자들이 먼저 살 수 있는 우선매수권 조항과 창업주나 대주주가 자신의 지분을 매각할 때 다른 소수 주주들의 지분까지 매각할 수 있는 동반매각청구권도 포함됩니다. 그리고 ➃ 어떨 때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지, 계약을 이행하지 않았을 때 어떤 패널티를 줄지에 관한 내용, ➄ 회사를 그만두더라도 회사밖에서 동일한 영업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경업금지 조항을 꼭 넣어야 합니다.Q. 회사를 운영하는 데 주주총회와 이사회의 결정이 매우 큰 영향력을 미치는데, 그와 관련한 주의사항도 궁금합니다. A. 시드 단계의 스타트업 같은 경우 대표이사와 임직원이 소수여서 주주총회나 이사회 결의를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회사가 커지면 절차상의 하자나 심하면 소송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1인 주주더라도 반드시 주주총회 의사록과 이사회 의사록을 만들어야 하고, 가급적 실제로 결의도 하시라고 말씀드립니다.보통 회사의 중요사항은 주주총회에서, 조금 덜 중요한 사항은 이사회에서 결의합니다. 그런데, 대표이사나 공동대표 선임, 신주‧전환사채‧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자본 전입 같은 사항에 대해서는 이사회에서 결의해도 되고 정관을 통해 주주총회에서 결의해도 됩니다. 창업가의 입장에서 이사회를 통제할 수 있으면 이사회에서, 주주총회를 통제할 수 있으면 주주총회에서 결의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Q. 스타트업을 운영하다 보면 직원 고용에 관해서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되는데요.A. 직원을 고용할 때는 노동부에서 나온 표준 계약서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참조해서 근로계약서를 체결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직원을 해고할 때나 직원이 사직할 때입니다. 직원을 해고할 때는 근로기준법에 따라 반드시 30일 전에 서면으로 해고예고를 해야 합니다. 또 직원이 사직하겠다고 하고 1개월이 지나면 사직 효력이 발생하는데, 직원이 1~3주만 일하고 그만두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회사는 직원에 손해 배상을 청구할 수 있지만 실제로 손해를 입증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개 3주로 합의하는 경우가 많지요. 그리고 퇴사 후 14일 이내에 퇴직금을 지급해야 하는데, IRP 계좌 등을 운용하느라 지급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언제까지 지급하겠다는 합의서를 써야 합니다.5인미만 사업장의 경우는 근로기준법에서 예외가 허용되는 내용이 많습니다. 취업규칙을 게시하지 않아도 되고, 휴업수당과 연장 근로에 대한 가산 수당 등을 지급해야 할 의무가 없고, 근로시간 제한이나 연차 휴가가 없습니다. 다만 30일전 해고 예고는 근로기준법이 아닌, 민법에 의해 반드시 해야하므로 유의하셔야 합니다.Q.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계약 형태가 B2B 계약인 것 같습니다. B2B 계약을 할 때 유의해야 할 점들을 정리해 주시지요.A. ➀ 의외로 계약 체결 주체를 확인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상대 회사 법인의 등기부 등본을 떼서 회사 이름과 대표이사를 확인한 다음, 대표이사가 날인하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➁ 계약 당사자 사이의 권리와 의무를 상세하게 해야 합니다. 서비스를 제공받는 입장이라면 어떤 서비스인지, 어떤 완성물을 받는지 자세히 적고, 대금은 계약금과 잔금으로 나눠서 지급합니다. ➂ 계약기간 조항에서 자동연장을 사용할지 안할지를 결정합니다. 계약조건이 유리하면 자동연장 조항을 넣는 것을 추천합니다. ➃ 계약 후 일을 진행하다가 상대 회사와 맞지 않아 계약을 해지할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홈페이지나 앱 개발에 대한 계약을 체결할 때 계약 해지를 대비해서 개발 단계별로 대금을 설정하고, 중간에 해지할 경우 남은 단계(또는 기간)에 대해서는 잔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넣는 게 좋습니다. 또 모델과 계약을 할 경우 계약이 종료되면 재고를 파기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모델 계약이 종료된 후에도 3개월간 이용할 수 있다’는 식의 조항을 넣어야 재고를 떨이라도 팔 수 있습니다. ➄ 상대방이 계약을 불이행할 경우를 대비해서 시정조치를 요구할 수 있는 조항, 시정조치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조항, 기간 내에 이행하지 않으면 지체상금을 내는 조항을 넣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계약 불이행시 손해액이 얼마라고 예측가능한 경우, 손해배상의 예정액을 계약서에 명시해두면 소송까지 가지 않아도 손해배상액을 청구할 수 있어서 유리합니다. 손해배상 예정액 조항을 못넣을 경우 위약금이나 위약벌 조항을 넣을 수 있는데, 위약금은 손해배상액 만큼이어서 법원이 감액을 할 수 있고, 위약벌은 법원이 감액을 할 수 없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만일 계약 상대에 대해 잘 모른다면 보험회사에서 계약이행보증보험을 들어두시는 것도 좋습니다.Q. 마지막으로 스타트업이 투자계약을 할 때 알아두어야 할 내용을 정리해 주세요. A. 처음에 주주간 계약에 대해 말씀드렸는데 요즘은 투자계약서 안에 주주간 계약이 들어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스타트업 창업가가 알아야 할 점을 짚어볼게요. ➀ 주식매수청구권은 투자자들이 어떤 사유가 있을 때 회사에 자신의 지분을 전부 매수해달라고 청구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창업가가 돈이 없어도 투자자에게 돈을 줘야 하므로, 창업가가 조심해야 하는 조항입니다. ➁ 창업가에게 연대보증을 요구하는 경우, 회사운영에 문제가 생겼을 때 창업가 개인이 손해를 배상해야하기 때문에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➂ 계약서에 투자금의 용도를 명시하는 경우, 만일 투자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면 나중에 업무상 횡령이나 배임 혐의를 받을 수 있어서 조심해야 합니다. 용도로 다르게 사용하려면 투자자의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➃ 투자자들이 회사의 경영사항에 대한 결정권을 너무 많이 요구한다거나 너무 적은 금액 사용도 동의를 요구하면, 투자자를 설득해서 조정하시기 바랍니다. ➄ 투자자가 창업가에게 위약벌 조항을 요구하면, 설득해서 가급적 없애거나 줄이기를 추천합니다.
[스타트레일+더밀크The Miilk] 사람은 고쳐쓰는 게 아니라죠. 하지만 물건은 달라요.
02 Mar 2022
업사이클링 스타트업친환경 플라스틱으로 부활, 노보루프전자폐기물도 재활용한다, 엔 사이클택배도 일회용품 아웃, 리터니티이주의 스타트업 펀딩&인수합병 소식안녕하세요.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전도사, 더밀크 스타트업 포커스입니다.코로나 팬데믹 이후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버린 쓰레기, 일상 생활에서 배출한 자동차의 매연 같은 것들이 쌓여서 지구를 아프게 하고, 전염병을 불러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가뭄이나 한국의 산불 등 등 세계의 기후 변화와 자연 재해로 그 심각성을 더 느꼈죠. 지난해부터 글로벌 기업들 사이에 경각심을 불러 일으킨 ESG (환경, 사회적 책임, 거버넌스)는 실행력을 높여야 한다는 소비자들의 명령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더밀크 관련 기사] ESG 탈탄소 이니셔티브, 이젠 실행이다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보다 친환경적인 삶을 살고 있을까요? 적어도 일회용품 사용에선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마스크부터 택배 상자, 배달음식 용기와 일회용 수저 등 의도치 않게, 혹은 여전히 무관심하게 버려지는 일회용품들이 많습니다. 미국 해양보호협회(SEA) 등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한국인의 1년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은 1인당 88kg이라고 합니다. 미국(105kg), 영국(99kg)에 이어 세계 3위입니다. 일회용품과 폐기물 문제가 심각한 건 환경적인 이유 때문만이 아닙니다. 대 퇴사의 시대로 생산 인구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 상황으로 알루미늄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물건이 필요해도 재료가 없어 만들 수 없는데, 몇 번 사용하지 않고 물건을 버리면 나중에는 대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속담에 사람은 고쳐쓰는게 아니라고 하죠. 하지만 사물은 다릅니다. 함부로 버리지 않고 재활용하는 것이 곧 생존이 된 시대입니다. 작은 재활용 아이디어로 큰 세계인의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 노보루프, 엔 사이클, 리터니티를 소개합니다.친환경 플라스틱으로 부활, 노보루프노보루프의 두 창업자 (출처 : 노보루프)일회용품의 주 원료인 플라스틱. 썩지도 않아서 땅에 묻을 수도 없고, 소각하면 유해 물질까지 배출해서 큰 골칫거리가 되고 있는데요. 재활용도 어려운 플라스틱 쓰레기, 어떻게 해야 할까요?캘리포니아의 스타트업 노보루프(Novoloop)는 불가능할 것 같았던 플라스틱 쓰레기 재활용을 실현, 더 나은 제품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노보루프는 ATOD라는 특허받은 재활용 기술을 이용, 폐 플라스틱을 무독성 고기능성 플라스틱으로 업사이클링(upcycling: 재활용으로 더 나은 제품을 만드는 일)하고 있습니다.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노보루프만의 업사이클링 기술, 더밀크에서 알아보세요.친환경 고기능 다 잡다전자폐기물도 재활용한다, 엔 사이클엔 사이클의 창업 멤버들 (출처 : 엔 사이클)살 때는 마냥 기분좋은 전자제품과 배터리, 버릴 때는 천덕꾸러기입니다. 다른 쓰레기와 분리해서 버려야 할 뿐만 아니라 수거하는 곳을 일일히 찾아가야 하는데요. 이는 전자폐기물들이 그냥 버렸을 때 유독 물질들을 물이나 땅에 배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미국 매사추세츠 주 비벌리에 위치한 엔 사이클(Nth Cycle)은 골칫거리인 전자폐기물 속에서 광물들을 추출, 재활용하는 기업입니다. 이들은 기존 방식보다 더 친환경적이고 비용이 적게 드는 방법으로 광물을 재활용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다이너마이트와 굴삭기 없이 광물을 채굴하는 엔 사이클, 더밀크에서 알아보세요.전자폐기물 보물찾기택배도 일회용품 아웃, 리터니티리터니티의 다회용 의류 케이스 (출처 : 리터니티)코로나 팬데믹 이후 모두의 생활 필수품이 된 온라인 쇼핑. 택배를 받았을 땐 기분이 좋지만, 곧 현실을 자각하고 후회감이 듭니다. 줄어드는 통장 잔고, 그리고 쌓여 가는 택배 상자와 박스 안에 들어있는 완충제 쓰레기들 때문입니다. 아무리 재활용이 된대도 한 번 쓰고 버릴려니 마음이 무겁습니다.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에는 리터니티(Returnity)라는 스타트업이 있는데요. 이들은 온라인 상거래 기업들을 위한 다회용 맞춤 배송 패키징을 만들고 있습니다. 패키징은 택배 상자부터 의류 가방, 서류 봉투 등 다양한 형태로 만들 수 있으며, 약 40회 이상 재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합니다.에스티로더, 뉴발란스, 렌트 더 런웨이, 월마트 등이 선택한 리터니티. 더밀크에서 만나보세요.택배상자 이젠 안녕한국은 오늘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 입니다. 이번 스타트업 포커스 56호는 집필하면서 유독 애착이 생겼습니다. 세 기업 중 노보루프와 엔 사이클은 여성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이끌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자 셋이 모여 시작한 저희 더밀크 리서치팀도 집필하는 동안 자랑스러움과 연대감을 느꼈습니다.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여성에게 유리천장은 여전히 단단하고 성평등을 가로막는 문화가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더밀크는 여성 창업이 성 불평등을 개선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할 것으로 믿습니다. 여성 창업자님들 힘내세요! 감사합니다.더밀크 리서치팀 일동 드림.===============================================================================‘스타트레일 매거진’에서는 실리콘밸리 현장의 생생한 소식을 더밀크(TheMiilk.com)에서 제공받아 정기적으로 연재합니다. 위 기사의 원문은 더밀크 홈페이지에서 구독 신청 후 읽어볼 수 있습니다. --------------------------------------------------------------------------------------------------------------------------------------------더밀크 TheMiilk더밀크는 경제 및 테크 분야에서 사실에 기반한 진짜 정보를 만들어 배달하는 실리콘밸리 기반 미디어입니다. 미국 경제 및 실리콘밸리 테크 스토리를 주 3회 이메일로 배달하는 ‘뷰스레터(ViewsLetter)’와 유튜브 경제방송 ‘미국형님’ 등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youtube.com/themiilk (비즈니스 제안, 제보 및 구독) jaekwon@themiilk.com
[다니엘의 스타트업 개론] #24 창업 실패, 내 탓일까 환경 탓일까-내적 귀인과 외적 귀인
02 Mar 2022
심리학자 리처드 니스벳 교수가 쓴 '생각의 지도'라는 책이 있습니다. 동서양의 문화 차이에 대해 다루고 있는 이 책에서는 내적 귀인과 외적 귀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두 개념은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무엇을 원인으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내적 귀인은 어느 한 개인의 성격, 능력, 노력 탓이라고 보는 관점이며, 반대로 주변 환경이나 사회적 지원 여부, 양육 과정 등에 무게를 두는 것이 바로 외적 귀인입니다.1. 내적 귀인 VS. 외적 귀인'생각의 지도'에서는 동양은 확실히 외적 귀인을 중시하며 서양은 내적 귀인에 중점을 둔다고 합니다. 비행 청소년, 혹은 중범죄자가 체포되었다고 가정해봅시다. 저 사람이 저렇게 된 이유를 굳이 생각한다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에서는 보통 가정환경이 어땠는지, 부모 중 누군가가 문제가 있지는 않았는지, 학교는 잘 다녔는지를 생각합니다. 만약에 가정 폭력에 시달리다 가출하고 범죄자가 되었다는 일련의 과정이 밝혀지면 씁쓸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하죠. 하지만 서양에서는 당사자의 평상시 성격, 행동의 특이성 여부에 초점을 맞춰서 원인을 찾으려고 합니다. 이것이 내적 귀인과 외적 귀인의 차이입니다. 물론 성격이라는 것은 수많은 요소들이 뒤섞여서 영향을 주고받으며 형성됩니다. 그래서 내적 귀인, 혹은 외적 귀인만이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것, 즉 100% 환경 탓이거나 개인의 성향 때문이라고 보는 것은 명백한 오류죠. 다만 지금까지 과학적 검증(e.g.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란 일란성쌍둥이의 행동 유사성 및 차이점에 관한 연구 등)으로 보자면 사춘기 이전의 행동을 설명하는 데는 개인의 특성이 조금 더 적합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사춘기 이전'에 한정된 이야기이고 성인기에 들어와서는 내적 귀인과 외적 귀인 어느 한쪽에 가중치를 두기가 쉽지가 않죠. 제임스 팰런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세 자녀를 둔 평범한 가장인 팰런은 뇌신경과학을 연구하는 교수입니다. 폭력이나 어떤 범죄를 저지른 전과도 없죠. 하지만 팰런은 유전적으로 사이코패스의 특징을 타고 난 사람이었습니다. 이야기인즉슨, 연구 과정에서 일반인의 뇌를 스캔한 자료를 분석하던 중에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의 뇌를 발견했는데 사실은 그게 본인의 뇌였던 거죠. 충격을 받고 자신의 조상들에 대해 조사를 해보니 살인자 등 흉악범이 많았다고 합니다. 유전적으로 사이코패스 성향을 물려받은 것이죠. 태생적인 사이코패스라면 반드시 언젠가는 범죄자가 될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팰런은 따뜻한 가정에서 어머니의 올바른 양육을 통해 유전과 두뇌 구조가 만들어낸 충동을 이겨냈습니다. 사회 구성원으로서 결혼도 하고 연구 성과도 거두며 평범하게 살아왔습니다. 제임스 팰런 교수의 사례에서 알 수 있는 것은 바로 환경이나 개인 성향 그 어느 하나만이 전적으로 행동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2. 창업 성공에 작용하는 귀인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창업과 성공에서는 내적 귀인이 훨씬 더 강하게 작용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수백 명의 예비 창업자를 모아놓고 일정 기간 똑같은 교육을 하고 동일한 기회를 준다고 해도 성공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물론 각자에게 말 못 할 외적인 스토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개인의 성격, 지능, 재능 등이 환경적 요인을 압도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학벌이나 스펙은 성공과는 직접적인 상관은 없어 보입니다. 물론 학벌과 스펙이 좋은 사람들은 사업의 성공 방식, 그러니까 아이템을 무엇으로 할지, 지원금은 어떻게 받을지, 영업은 어떤 방식으로 할지 등등에 대해 빠르게 파악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실행하고 성공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죠. 그렇지 않다면야 서울대, 카이스트 나와서 실패하는 사람도 없을 테고 성공한 고졸 CEO도 없을 테니까요. 결국 창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Grit'과 '개방성'입니다. 성실함과 집요함이 없다면 겨우 현상 유지만 하는 수준에 머무를 것 같고, 개방성이 약하면 자영업스러움을 쉽게 벗어나지 못합니다. 누군가에게 있어 '행복한 삶'을 만드는 내외부 요인이 각각 절반씩이라고 한다면, 창업에서 '성공'하는 것만큼은 내부 요인 7과 외부 요인 3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역시나 가장 중요한 요인은 운이겠죠. 여담입니다만 스티브 잡스의 표현을 빌리자면 창업 과정에서는 보통 1년에 1만 개의 의사 결정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 1만 개 중에서 괜찮은 의사결정 2~30개만 있어도 성공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하는데요, 생각해보면 로또보다 훨씬 가능성이 큰 셈이기도 합니다. 저는 Big 5같이 범용적인 성격검사 도구를 통해 창업 성공 가능성을 평가하는 것을 상당히 신뢰합니다. 스타트업을 코칭하고 육성해온 저의 경험상 창업에서는 내적 귀인이 크게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똑같은 환경에 있음에도 성공하는 창업자에게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죠. ※Big 5 검사를 해보면 사실 실패 가능성이 높은 창업자를 가려내는 것이 더욱 쉽고 정확합니다. 성공에 비해 실패의 원인은 어느 정도 유형화도 되고 예상도 되는 편인데 이는 개인의 특성이 더 많다는 뜻일 겁니다. 그리고 한 번은 몰라도 계속된 실패는 운도 아니고 거의 순수하게 개인의 문제라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발행인칼럼] 전태일 열사의 창업가 정신과 ESG 경영
02 Mar 2022
전태일 열사의 창업가 정신과 ESG 경영정복주 (주)엔빌 대표, 스타트레일매거진 발행인 지금으로부터 50여 년 전,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치며 노동자들의 열악한 현실을 널리 알린 전태일 열사. 저는 그를 노동운동가로만 알고 있었을 뿐, 창업을 꿈꾸던 청년이었다는 사실은 미처 몰랐습니다. 최근 전태일기념관에 방문해 전태일 열사가 스물둘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직전인 1969~1970년에 작성한 ‘태일피복’ 사업계획서를 보고서야 그가 창업가 정신으로 무장하고 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을 세우고자 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한 초등학교 중퇴 학력의 20대 초반 청년 전태일이 쓴 사업계획서는 요즘 창업교육에서 흔히 활용하는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를 활용해 작성했다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꼼꼼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여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노트 30쪽 분량의 사업계획서에는 사업방침, 각종 설비 비품 목록, 예상되는 수입과 지출 내역, 생산 제품의 종류와 판매 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는데, 그중 고객 만족을 위해 주문과 동시에 3시간 이내에 제품을 배달한다는 계획은 혁신을 주창하는 스타트업들의 총알배송 서비스와 비슷했습니다. 그러한 신속 서비스가 가능하게 하기 위해 전태일은 작업의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는 당시 맞춤 제작했던 학생복의 크기를 표준화하고 대량 생산함으로써 제작 시간을 줄이면서도 가격을 낮추겠다는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이 같은 생산방식은 1990년대에 실현되었으니, 새삼 그의 통찰력과 앞서가는 아이디어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단골 고객들 확보하기 위해 기존에 구입한 영수증을 매달 추첨해 선물을 제공하겠다고 구체적인 마케팅 계획도 수립해 놓았는데, 이 역시 최신 마케팅 기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장조사도 꼼꼼하게 했으며, 핵심 파트너 관리 전략과 플랫폼 유통구조까지 구상해 놓았다는 점에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가 구상한 태일피복은 근로기준법을 준수하고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며 종업원을 기업주와 하등의 차이 없이 대우하는 기업체였습니다. 당시 월급 1만원 수준의 미싱사는 3만원, 1000~1500원을 받던 ‘시다’에게는 8000원을 지급하며 교사 5명에게 1인당 월 2만5000원을 주고 직원들을 교육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또한, 기술전문학원을 운영하면서 졸업생들이 기업체를 차리도록 지원한다는 구상도 있었습니다. 졸업생이 사업을 할 경우에도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는 업체가 되도록 하겠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습니다. 그는 투자자들 앞에서 피칭하기 위한 대본도 써놓았고, 직접 만날 수 없는 이들에게 전달한 간곡한 편지도 써놓았습니다. 못다 이룬 그의 원대한 꿈 앞에 애통함과 함께 존경심이 생겨났습니다. 스물두살 젊은 나이에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전태일 열사가 아니었으면, 한국 노동자들의 인권은 수십 년 뒤에나 존중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국 노동운동사에 미친 그의 영향은 매우 큽니다. 그러나, 청년 전태일이 세상을 떠나지 않고 창업가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면, 그가 꼼꼼하게 계획한 대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고 노동자들에게 충분히 복지를 제공하면서도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고객의 사랑을 받는 기업을 만들었다면, 어땠을까요. ‘태일피복’은 요즘 대세가 된 ESG 경영을 실천하는 모범 기업으로 주목받으면서 선한 영향력을 널리 끼칠 수 있었을 텐데, 열악한 노동 현장에서 안타깝게 죽어간 많은 생명들을 살릴 수 있었을 텐데, 정말 안타깝습니다. 창업을 준비하고 계시거나 스타트업에 종사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전태일 기념관(www.taeil.org)을 방문해 보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의 삶을 그린 애니메이션 ‘태일이’도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침 ‘태일이’ 제작진과 각 분야 인사들이 직접 티켓을 구매해 관객들을 초대해 영화를 무료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상영회는 3월 말까지 서울시 서대문구 소재 필름포럼 극장에서 진행되며, 신청은 다음 링크에서 하시면 됩니다. 애니메이션 ‘태일이’ 무료 관람 신청하기 > https://bit.ly/3hiMJk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