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고민상담소] 대체불가한 NFT? 그것을 알려드려요
최근 언론에 NFT(Non-Fungible Token) 작품의 거래에 대한 뉴스가 가끔 등장하면서 NFT의 대중적인 관심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NFT는 메타버스와 함께 디지털 경제의 새로운 흐름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NFT를 사업에 활용하고 싶어하는 스타트업들도 많을 것입니다. 이에 NFT의 개념과 다양한 비즈니스 활용 사례, 시장 전망과 리스크 분석 등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본 원고는 책 <NFT 레볼루션> (성소라 외 지음, 더 퀘스트, 2021)과 세모람 도서관(www.semoram.com)이 주최한 <NFT 레볼루션- 성소라 저자와의 만남> 북토크를 참고하여 재구성하였음을 밝힙니다.
Q. 먼저 NFT란 무엇인지 정리 부탁드립니다.
A. NFT는 ‘Non-Fungible Token(대체불가 토큰)’의 약자로, 특정한 자산을 나타내는 블록체인상의 디지털 파일입니다. NFT는 각기 고유성을 지니고 있어 상호대체가 불가능하며, 한번 생성되면 삭제하거나 위조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디지털 자산에 대한 원본 인증서이자 소유권 증명서로 활용되지요. 쉽게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만약 나이키 티셔츠를 입고 BTS의 공연을 보러 갔다가 운좋게 그 티셔츠에 BTS의 사인을 받았다면, 그 티셔츠는 일반적인 나이키 티셔츠와 다른 고유성을 띠게 됩니다.
Q. 그럼 NFT가 요즘 갑자기 주목받는 배경은 무엇일까요?
A. 크게 부의 효과, 고유의 스토리, 비대면 환경을 꼽을 수 있습니다.
먼저 올해 3월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의 NFT 콜라주 작품이 경매에서 6,930만 달러에 낙찰됐다는 뉴스를 듣고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셨을 거예요. 실제 기존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NFT에 매력을 느껴 거래량이 급증했고 향후 거둘 이익에 대한 기대감으로 NFT 시장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또한 NFT는 고유성과 희소성을 가진다는 매력적인 스토리가 있기 때문에 군중 심리를 자극하는 부분이 있어요. 특히 미술, 음악, 게임, 스포츠 등 우리 일상생활에 직접적으로 연계돼 대중에게 더 친근합니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환경에서 가상 공간에서의 경제활동에 익숙해지는 것도 NFT가 주목받는 배경입니다. NFT는 온라인에서 친구‧지인들과 함께 서로의 컬렉션을 감상하거나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것도 매력적입니다.
Q. NFT를 스타트업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
A. 여러 산업 영역에서 NFT 서비스를 런칭하거나 런칭을 준비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이 있습니다. 현재 NFT를 주도하고 있는 산업은 미술, 음악, 컬렉터블 등이고, 각 영역의 NFT를 사고파는 마켓플레이스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게임 산업에서는 특정한 미션에 성공하면 NFT 게임 아이템을 받을 수도 있고,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NFT 게임 아이템을 다른 게이머에게 판매해 현금화할 수 있지요. 게임 아이템이 재판매될 경우 거래 금액의 일부분이 수수료 형태로 개발자에게 돌아오는 시스템을 갖고 있습니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진행되는 디지털 부동산 산업도 NFT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땅을 거래하기도 하고, 땅을 사서 쇼핑몰을 짓고 상점이나 디지털 광고판을 분양해 실제로 임차료를 받기도 합니다.
현재는 몇몇 산업영역이 주도하지만, 거래가 발생하는 모든 산업 영역에서 NFT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Q. NFT의 취약점이나 시장 리스크는 없나요?
A. 신생 시장이므로 당연히 있습니다. 시장 발전 속도는 빠른데, NFT 마켓플레이스들은 미성숙한 플랫폼이라서 그 기능이 완전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특정한 기능에 초점이 맞춰진 플랫폼들이 끊임없이 생성되고 있는데, 이는 앞으로 통합적인 기능을 갖춘 플랫폼으로 통합 발전해가야 합니다.
또한 NFT는 환경문제 이슈를 가지고 있는데, 블록체인을 사용할 때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기 때문입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거래를 기록할 때 사용하는 에너지는 한 가정에서 하루 동안 소비하는 에너지의 양과 맞먹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더리움은 컨센서스 프로토콜을 ‘작업 증명’ 방식에서 ‘지분 증명’ 방식으로 전환해 에너지 사용량을 99.95%까지 줄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환경과 기후변화 이슈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문제제기하는 이들이 많아진 덕분에 충분하지는 않지만 다양한 해결책이 제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마지막으로 NFT에 관한 법적인 문제들이 아직 정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특히 NFT는 ‘저작권’은 저작자에게 있고 ‘소유권’을 판매하는 것인데요, 소유권으로 할 수 있는 범위에 대해 법적으로 정리되어 있지 않아 혼란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사재기’를 통해 NFT 의 가격을 올리는 것에 대해서는 법적인 규제가 없고요. 이런 문제들이 빠른 시간 내에 해결되어 NFT를 즐겁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글 - 엔빌 스타트레일 콘텐츠팀 김정은
[발행인 칼럼] 당신이 RE100을 모르면 생기는 일
03 Feb 2022
당신이 RE100을 모르면 생기는 일이제 2022년 3월, 윤석열 후보는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원전에 집중하고 “재생에너지 100%? 그거 어차피 안 돼”라고 말하며 신재생에너지 확충에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신재생에너지의 공급량과 가격 등 모든 상황이 2019년으로 고정된다고 가정해봅시다. 이제부터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애플과 BMW 등 세계의 많은 기업들은 공급망을 포함한 RE100을 선언했습니다. 애플에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반도체, 삼성디스플레이와 엘지디스플레이 등의 디스플레이, LG화학의 배터리가 필요할 것이고, BMW에는 LG화학의 배터리, 포스코나 현대제철 등의 철강제품이 필요합니다. 신재생에너지의 부족으로 RE100을 달성하지 못한 이 기업들은 공급망에서 탈락하고 이제 그들은 소중한 고객을 잃었습니다. …중략… 윤석열 대통령이 “신재생 어차피 안돼”라며 손을 놓아버린다면 우리나라에 남는 대기업은 여섯 개 기업이겠군요. 그런데 이 대기업의 공급망도 상당히 많이 무너질 텐데 어쩌죠? (출처 : https://alook.so/posts/yEtd99, 2022/02/05)최근 미디어 스타트업 ‘얼룩소’에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습니다. ‘“재생에너지 100%, 그게 현실적으로 전 가능하지 않다고 봅니다”의 후폭풍’이라는 제목의 기사인데, 위와 같이 윤석열 후보가 당선된 것으로 가정하고 쓴 일종의 풍자 소설입니다. 신재생에너지에는 무관심하고 원전 확대만 강조하는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수출규제의 장벽으로 작동하게 된 RE100의 기준을 넘지 못한 한국 기업들이 어떤 처지에 놓이게 될지를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해 제시했습니다.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윤석열 후보가 모른다고 한 덕분(?)에 화제가 되면서 전 국민이 새롭게 인식하게 된 RE100. RE100은 ‘재생에너지 전기(Renewable Electricity) 100%’를 줄인 말로 보통 ‘알이백’이라고 읽습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RE100을 아는지 모르는지 논쟁할 여유가 없습니다. 최대한 빨리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힘써야 할 때입니다. RE100은 돌이킬 수 없는 세계적 흐름이 되었습니다. 글로벌 시장의 주요 기업들이 요구하는 납품 기준이 되어버려 이를 맞추지 못하면 수출길이 막혀버리기 때문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선거에서 좋은 선택, 현명한 선택을 하시기 바랍니다. 내 인생은 내게 일어난 사건의 총합이 아니라 내가 내린 선택의 총합이다. - 카를 구스타프 융
[다니엘의 스타트업 개론] #23 혁신의 결과가 배달료 인상이라고? - 시장 혁신의 의미에 대한 재해석
03 Feb 2022
배달앱의 등장 이후 사람들이 배달비 3천원, 5천원을 내면서 화가 많이 난 듯싶다. 그렇다고 식당 주인들이 많이 버는 것도 아닌 것 같고. 반면 라이더들은 월 천만원 이상 버는 사람도 나온다고 하고, 배달앱들은 몇조원씩에 팔린다는 뉴스가 나오니 더 그런 것 같은데. 이렇다보니 배달앱 같은 O2O 플랫폼은 혁신을 이끌어냈다더니 오히려 소비자 효용이나 밸류 체인 전체의 비용만 키운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실제 그런 면이 분명 있다. 배달앱에다 내는 광고비 중 일부는 분명 오버페이일 것이다. 눈에 띈 업체 최상위 노출 업체를 위해 다른 업체들이 바닥을 메꿔준 것이나 마찬가지니까. 예전의 찌라시는 비교적 공평한 노출이었는데. 하지만 내 시각에서 배달팁과 기타 비용의 증대는 일정 부분 비정상의 정상화 또는 전근대의 근대화라는 개념으로 이해된다. 예전에 각 식당에 소속되어 배달일을 하는 철가방들 중에서 최저임금 수준을 받은 노동자들이 얼마나 될 것이며, 사대보험이나 오토바이 보험 같은 것은 언감생심이었을 것이다. 시장이 배달앱으로 확실하게 돌아선 2010년대 중반 이전의 배달 노동자들은 받아야 할 돈을 받지 못하고 있었고, 그 돈은 일부는 식당 주인이, 아마도 더 큰 일부는 소비자들의 '싼' 음식값으로 돌려받았을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 소득이 쉽게 수긍안되는 사람도 있겠지만 3만불이 넘는다. 서울은 4만불이 확실히 넘을 거다. 이 정도 소득에서 주문 시스템과, 식당 주방장과 사장의 수고, 배달 라이더의 수고까지 결합해서 집에서 앉아서 30분만에 따뜻한 음식을 받을 수 있는 정도라면 그 시간에 투입되는 여러 명의 인건비만 계산해봐도 지금까지 우리나라 배달 음식이 너무 저렴했었다. 오히려 배달앱을 통해 배달 시장이 주목을 받다보니 기존에는 그냥 넘어가고 안주고 했던 돈들이 슬슬 정상화되는 것이다. 예전의 배달 라이더들은 대체로 물정 모르는 고등학생들이 가출한 다음에 먹고 살려고 하거나, 혹은 변변한 직업이 없는 약자인 30대가 어쩔 수 없어서 선택한 열악하기 그지 없는 직업이었다. 그러니 허구헌날 도망가는 철가방이 나왔고 그 때마다 사장이 대신 나타나곤 했었다. 혹시 우리가 이들의 노고에 대해 너무 무지했던 건 아닐까? 또 식당 주인들도 원래 제대로 줘야 하는 돈을 '어른'이라는 이유로 윽박지르고, 동네 동생이니, 아는 후배네 애라느니, 너 여기 아니면 가서 잘 데 없잖아 같은 식의 계약에 기반하지 않은 전근대적인 관계로 퉁치고 넘어갔던 것은 아닐지. 나도 물론 배달료 3천원, 5천원 내려면 속 뒤집어지기는 하고, 배달 무료 쿠폰 나오면 땡큐 하지만, 미국에서 배달하면 배달 비용만 최소 10~15불이다. 한국의 국민소득이 절반쯤이니 7불은 되어야 정상 아닐까?이 관점에서 배달앱이 이끌어낸 혁신의 정체는 누군가의 불공정한 대접을 공정한 대접으로 바꾼 것이 아닐까 싶다. 내가 늘상 주장하지만, Transaction cost를 낮추는 것이 시장에서의 혁신인데, 혁신은 '투명성'과 '법적 공정성'의 제고에 따른 효과이지 그래서 참여자가 돈을 더 적게 낸다의 의미가 아니다. 예전에는 짜장면 맘에 안들면 사장과 전화통 붙잡고 싸우는게 다였고, 음식 그릇에 담배 끈 고객놈에 대해서도 그저 욕 한마디 하는 게 다였지만 지금은 리뷰 테러로 보복할 수도 있고, 사장도 진상 고객은 진상이라고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릴 수도 있다. 배달앱이 만들어낸 혁신의 의미는 각종 분쟁의 발생이나 법테두리 밖에 있던 것들을 믿고 신뢰할 수 있게 만들어 거래 비용을 낮추는 것이지 실제 Price를 낮추는 것이 아닌 듯싶다.
[소셜 솔루션 스타트업]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쇼핑, 새로운 무포장 가게 '보틀앤스쿱', '안녕상점', '다시채움'
03 Feb 2022
인간은 지구가 감당할 수 없는 쓰레기를 만드는 유일한 생물이다. 싸고 편리하고 위생적이라며 플라스틱 쓰레기를 계속 늘려가고 있다.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쓰레기들은 산처럼 쌓이고 바다 위를 떠돌며 거대한 섬이 되었다. 세계경제포럼은 지금처럼 플라스틱을 생산하고 버리면 2050년에는 무게를 기준으로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우리나라의 포장용 플라스틱 사용량은 세계 최대 수준이다. 미국 국립과학공학의학원(NASEM)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 1인당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은 연간 88㎏으로 미국(130㎏), 영국(99㎏)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랐다. 끊임없이 나오는 포장 쓰레기에 죄책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아졌고, 포장재 없이 생활용품과 식품을 판매하는 무포장 가게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매장 수가 충분하지 않으니 먼 거리를 찾아가느라 어려움을 겪는 이들도 많을 텐데, 반가운 소식이 있다. 신청하면 우리집 앞으로 달려와주는 이동형 가게도 생겨났다. 최근 새롭게 문을 연 제로웨이스트 숍 중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와 협력하며 자원순환 가치 확산을 위한 프로그램과 환경 교육을 실시하는 등 다방면으로 힘쓰고 있는 '보틀앤스쿱', '안녕상점', '다시채움'을 소개한다. ○ ‘보틀앤스쿱’, 원칙을 지키는 제로웨이스트 식료품점 서울시 마포구 아파트촌에 위치, 지역사회와 밀접한 활동도 준비 ▲ 제로웨이스트 그로서리 '보틀앤스쿱'에서는 다양한 곡식과 식료품들을 원하는 양만큼 덜어서 구매할 수 있다. © 스타트레일 정희정 “대형마트 안 가고 생협을 오랫동안 이용해 왔지만, 생협에서도 줄일 수 없는 것이 식품 포장재였어요. 해외에는 제로웨이스트 식료품점이 많은데 한국에는 별로 없어서 두 주부가 직접 나섰어요.” (주)리플래닛의 김연정, 정지혜 공동대표가 서울시 마포구에 지난 1월 문을 연 ‘보틀앤스쿱’에서는 곡물, 파스타, 건나물, 그래놀라, 과자, 초콜릿, 각종 소스와 양념류까지 다양한 식료품을 포장재 없이 판매한다. 올리브유, 발사믹, 콤푸차, 커피, 밀크티 베이스, 그리고 세제도 용기에 덜어서 살 수 있고 제로웨이스트 매장에서 흔히 판매하는 제품들 역시 갖추고 있다. 무포장 가게에서 살 수 있는 제품이 한정적이어서 불만이었던 이들에게 희소식이다. 비누, 치약, 칫솔, 천연수세미, 세제 등은 꼭 필요하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먹는 식료품만큼 자주 구입하는 상품은 아니며, 식료품을 포장 없이 살 수 있다면 쓰레기 발생량이 획기적으로 감소할 것이기 때문이다. ‘보틀앤스쿱’의 판매 제품들은 하나하나 철저히 검증을 거친 것이다. 언니네텃밭, 영농조합, 맘껏푸드랩, 채식한끼 등 거래 대상과 일일이 접촉해 협의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유통을 시작하게 된 제품들도 여럿이고, 유통 과정에서도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소화하고자 애썼다. 친환경 유기농 제품, 수입품이 아닌 국산품, 공정무역 제품을 우선 순위로 한다는 원칙을 지켜 선정한 제품들은 80% 이상이 국내산이다.▲ (주)리플래닛의 김연정(왼쪽), 정지혜 공동대표가 운영중인 '보틀앤스쿱' 매장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스타트레일 정희정 “어떤 제품을 유통시킬 것인지 선택을 해야 되는데, 업체와 제품들을 계속해서 검증하면서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어 세제 업체를 검수해보니 벌크 판매는 하지만 세제를 담았던 큰 통은 재활용하지 않는 업체가 있어서 제외하는 대신에 통도 재활용하고 있고 사회적기업인 곳을 선택했어요.”정지혜 대표는 “조금이라도 더 친환경적인 움직임을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업체들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바위에 달걀을 던지는 느낌이 들어 힘들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우리의 활동이 다른 업체들에게 인사이트를 줄 수 있길 바라며 앞으로도 원칙을 지켜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상품 판매뿐 아니라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 활동도 준비하고 있다. 포장 쓰레기 문제를 다루는 ‘쓰담쓰담’이라는 모임을 후원하면서 함께 목소리를 내고 있고, 지역의 사회복지관과 함께 주민교육과 청년 대상 활동도 추진할 계획이다. * 주소 : 서울시 마포구 대흥로24길 24 마포프레스티지자이 1단지 C동 B2 103호 * 운영시간 : 화~토 11:00~20:00 일 15:00~19:00○ ‘안녕상점’, 직접 생산한 제품도 판매, 기후위기 대응 플랫폼 지향 서울시 도봉구에 위치, 교육과 실천으로 소비문화 전환, 정책 변화 추진 ▲ '안녕상점'에는 다양한 상품과 책을 판매하는 매대뿐 아니라 설거지바 등을 만드는 작업공간도 마련되어 있다.[안녕협동조합 제공] “겉으로는 제로웨이스트 숍만 보이지만, 저희는 기후위기대응 실천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어요. 제품 판매뿐 아니라 생산도 하고 있고, 교육과 실천을 통한 소비문화 전환, 정책 제안과 대응까지 하고자 합니다.”2021년 7월 서울시 도봉구에서 문을 연 무포장 가게 ‘안녕상점’은 단순한 상품 판매점이 아니다. 커뮤니티 공간과 작업실도 마련되어 있다. 환경 도서를 함께 읽은 뒤 세미나를 진행하기도 하고, 작업실에서는 판매용 제품들을 만든다. 작업실에서 직접 만드는 제품 중 고체 설거지 바는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했고, 샴푸바, 세안바는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를 위해 식약처에 화장품 제조업 및 제조판매업등록도 했다. 패브릭 제품들도 직접 만들어서 판매한다. ▲ '안녕상점'을 운영중인 안녕협동조합원들은 서울시 도봉구에서 공동육아 등 다양한 활동을 함께해온 사이라고 한다.[안녕협동조합 제공]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환경교육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초등학교 환경 수업도 맡아서 진행했다. 초중고교에 찾아가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을 지도하기도 했고, 안녕상점에 10여 개교의 학생들이 찾아오기도 했다. 학생들 교육보다 더 역점을 두어 진행하는 것은 교사 직무연수이다. 강의는 주로 ‘안녕상점’을 운영하는 ‘안녕협동조합’의 성지윤 이사장이 맡아서 한다. 10년 가까이 교육청에서 일한 만큼 교육 분야 전문성과 네트워크, 사업 추진 노하우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안녕협동조합의 조합원은 성 이사장을 포함해 6명인데, 다들 지역 활동을 하면서 ‘지구돌봄 마을돌봄’의 가치를 가지고 기후위기 대응과 교육복지 활동을 추진하기로 의기투합한 사이라고 한다. 도봉구에서 공동육아 등 다양한 활동을 오랫동안 해온 이들이 함께 만든 조직이라 지역 주민과의 관계가 돈독하며, 지역 주민 80명이 동참한 도담마을사회적협동조합과도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성지윤 이사장은 “지역활동을 기반으로 플랫폼 개념을 잡고 교육부터 생산까지 다양한 활동 계획을 수립했지만, 자본도 경영 경험도 부족했다”면서 “다행히 환경특화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된 뒤 많은 도움을 받아 첫 출발을 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교육을 받은 학생들의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의미 있는 후속 작업을 준비할 계획”이라면서 “도봉구청과 도봉구 의회에 제안한 정책과 캠페인도 잘 추진해 보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 주소: 서울시 도봉구 도봉로 143길 18, 2층 / 02-955-3330* 운영시간 : 수~금 13:00~19:00, 토 11:00~15:00○ ‘다시채움’, 집 앞으로 찾아가는 국내 최초의 이동형 리필 숍 경기도 용인시의 마을 도서관·체육시설과 자원순환, 쓰레기 제로 캠페인도 진행 ▲ 플라스틱 회수 등 다양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기 위해 '다시채움'과 용인YMCA가 운영중인 자원순환정거장의 모습. [다시채움 제공] 무포장 가게가 곳곳에 생겨나고 있으나, 동네에는 없어서 불편함을 느끼던 이들은 정말 반가울 것이다. 필요한 제품들을 차량에 싣고 우리집 앞으로 달려와주는 이동형 가게 ‘다시채움’을 이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국내 최초의 이동형 리필숍 ‘다시채움’의 김보경 대표는 지난 2021년 2월부터 경차에 각종 세제와 천연수세미, 대나무 칫솔 등 25가지 제품을 싣고 전국 어디든 달려가고 있다. 지난 1년간 1,800여 명의 고객을 만났는데 주로 수도권을 다니지만 멀리 대구까지 찾아간 적도 있었다고 한다. 최근에는 비대면 정기구독 서비스도 시작했다. 차량을 이용하는 서비스이다 보니 장거리 이동에 따른 부담, 차량이 발생시키는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고민도 없을 수가 없다. 현재는 김 대표 혼자 전국을 다니고 있지만, 올해 2개 지역 거점을 신설해 거점당 10∼15㎞ 반경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 세제와 천연수세미 등 다양한 제품을 차에 싣고 고객을 찾아가는 '다시채움'의 김보경 대표가 차량에 앉아 포즈를 취하고 있다.[다시채움 제공] “아무리 경차여도 이동할 때 발생하는 환경오염에 대해 고민 많이 하고 있어요. 더 나은 방법으로 전환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올해 안에 전기차로 교체할 예정이고, 앞으로 지역별 확장에 사용될 차량 역시 전기차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차량 운영비에 대해서도 늘 신경 쓰고 있는데, 매장형으로 운영되는 제로웨이스트 상점과 비교하면 운영비 차원에서 큰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경제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환경형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된 ‘다시채움’은 지역사회 단체들과 협력 사업을 활발하게 벌이면서 사회 변화를 위한 교육과 실천 확산에도 힘쓰고 있다. 용인YMCA와는 스포츠센터 내에서 자원순환 정거장을 운영하면서 여러 회원들에게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제로웨이스트 실천과 티끌 플라스틱 회수 캠페인을 진행중이다. 느티나무도서관과는 지난해 6월 MOU를 맺고 ‘어린이 자원순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도서관에 방문하는 어린이들이 집에서 빈 병을 들고 와 세제를 담아가도록 하면서 자원순환을 습관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세제는 판매하는 대신 모금함에 자율적으로 원하는 만큼의 비용을 내도록 했고, 모인 돈은 전액 도서관에 기부하고 있다고 한다. * 홈페이지 http://refillforearth.com * 위에 소개된 팀들은 사회적기업가를 꿈꾸며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지원으로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환경특화)에 참여했습니다.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사회적기업 창업을 준비중인 팀을 선발하여 사회적 목적 실현부터 사업화까지 사회적기업 창업의 전 과정 지원 [교육, 멘토링, 창업공간, 자원연계, 최대 5천만원의 사업비(2022)] 환경특화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지속가능한 삶과 비즈니스를 준비하는 사회적기업 창업팀을 선발하여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업종특화 육성사업 사회적기업육성사업 알아보기 https://www.socialenterprise.or.kr 2022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공고 알림받기 https://forms.gle/pYQVhEubeSLXiQUR8글 : (주)엔빌 콘텐츠팀 '스타트레일매거진' 정희정 편집장 사진 : 정희정, 안녕협동조합, 다시채움
[융합경영리뷰] ESG와 파타고니아
03 Feb 2022
각 기업이 ESG(Environmental·Social·Gover-nance)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SG 친화 기업에 투자하는 기관이 점점 늘고 있으며, ESG 투자자금 또한 지속하여 증가하는 추세다. ESG는 저성장의 늪에 빠진 세계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단이자 목적으로 충분한 가치를 보인다. ▲ 파타고니아의 연간 기부액(출처: 파타고니아) 기업의 이윤추구가 최우선시되는 경쟁사회에서 “We’re in business to save our home planet(우리는 지구를 지키기 위해 사업을 한다)”라고 선언한 회사가 있다. 바로 파타고니아다. 지구 환경을 보존하겠다는 명목으로 매년 매출 1%를 환경단체에 기부하는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다. 창립 이후 2017년까지 환경보호를 위해 기부한 금액이 7,800만 달러(약 858억 원)에 이른다. ‘제발 우리 옷 사지 마라’는 친환경 캠페인을 벌이면서도 파타고니아는 미국에서 노스페이스, 콜롬비아스포츠 등과 함께 3대 아웃도어 전문 브랜드로 꼽힌다. 유기농·친환경 소재를 고집하고 공급망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파타고니아는 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에게 차별적 가치를 지닌 친환경 브랜드로 인식되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파타고니아의 역사와 미션파타고니아는 1973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이본 쉬나드가 설립한 아웃도어 의류회사다. 연 매출 10억 달러가 넘으며(2020년 기준), 미국 19개 주의 36개 매장을 비롯하여, 전 세계 2,000여 개가 넘는 소매점을 운영하고 있다. 2013년 한국에 들어온 파타고니아코리아 역시 2020년 기준 매출액 427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하고 있다. 15세부터 암벽등반을 했던 쉬나드 회장은 파타고니아 설립 전 등산 장비회사인 ‘쉬나드 위퀴프먼트’를 설립하여 사업을 했다. 이때 자신이 만든 강철 피톤(암벽등반 시 안전로프 고정을 위하여 바위틈새에 끼워 넣는 철제 고리) 장비가 자신이 사랑하는 암벽을 훼손한다는 것을 깨달은 이후로, 기업을 통해 환경을 구하는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파타고니아의 주요 목표는 기업 성장에 있지 않다. 지구 환경과 관련한 세밀한 목표를 설정한다. 파타고니아에서 이윤은 지구를 살린다는 미션을 달성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에 불과하다.환경문제를 해결하고 환경단체를 후원하기 위해서 매출을 통해 운영자금을 확보한다. 사업 초기에는 빠른 재무 안정성을 갖추는 것이 필요해서 매출, 실적 등 일반적인 영업 사항의 비중이 높았으나, 사업이 안정화되면서 미션을 수행하고 이에 이바지할 수 있는 사업의 비중을 늘렸다.▲ 파타고니아의 사명(Mission Statement)은 "We're in Business to save our home planet(우리는 지구를 지키기 위해 사업을 한다)"이다. (출처: 파타고니아) 파타고니아의 ESG 파타고니아의 ESG 경영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그중에서 핵심적인 내용을 몇 가지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첫째, 원자재 수급에 있어 ‘유기농 면화’를 선택한다. 유기농 면화는 일반면화보다 가격이 1.5배 비싸며 공급 농장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이로 인해 금전적 손해가 발생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원자재 수급에 ESG 관점인 환경 영향성과 고객 안정성을 보여주게 된다. 이로써 제품 경쟁력을 갖추고 고객들의 신뢰와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었다.둘째, 협력업체를 선정할 때, ESG 관점인 ‘사회’와 ‘환경’을 중요시하였다. 제3세계 노동자들의 근로환경 및 위험발생 요인을 개선하여 품질의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셋째, 파타고니아는 자사의 제품을 사지 말라는 캠페인 광고를 통해 마케팅을 전개하였다. ‘DON’T BUY THIS JACKET(이 자켓을 사지 마세요.).’ 이 판매 전략은 제품을 홍보하기보다 환경의 소중함과 아웃도어 라이프의 유익함을 알리는 데 집중하였다.▲ 2011년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모두가 무엇을 싸게 살지 고민하던 때에 『뉴욕타임스』에 실린 파타고니아의 광고넷째, 파타고니아는 의사결정 과정에 임직원 간의 소통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모든 구성원이 충분히 고민하고 서로의 의견을 투명하게 교환하며 자유로운 소통을 존중하는 조직 분위기를 구축하였다. 다섯째, 파타고니아는 신소재 개발에 ESG 관점을 적용하여 친환경, 재활용 개념을 도입하였다. PET 공병에서 섬유를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하여 1993년부터 2015년까지 1억 개의 페트병을 재활용하였다.파타고니아는 지구 환경 보전과 공익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 등을 통해서 경영의 안정성과 지속성을 높였다. 고객, 협력업체, 임직원을 비롯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상생이 파타고니아만의 차별적 가치 실현에 매우 유익했다.최고 경영자의 ESG에 대한 이해와 솔선수범, 단기 이익 중심이 아닌 기업과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전략 설정, 경영진의 투명한 의사결정, 수평적인 기업문화 등 ESG 경영이 추구하는 방향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참고문헌파타고니아, 비즈니스 가치사슬과 CSR의 결합사례(2017). 유승권, 박병진, 한국기업경영학회파타고니아 점 평균 매출 1억 원(2020). FASTION POST‘그만 사’라는 파타고니아, 왜 더 살까(2021). LIFE IN 매출 7700억 원, 美 3대 아웃도어… 매출 1%는 환경보호에 기부(2017). 이코노미조선
창업가를 위한 브랜드에 대한 책! 책! 책!
03 Feb 2022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는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눈에 띄는 브랜드, 기억에 남는 좋은 이미지 구축을 위한 브랜딩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최근 창업가들에게 브랜드와 브랜딩에 대한 실제적인 도움을 줄 만한 책들이 연이어 출간되었기에 이를 모아서 소개해 본다.이것은 작은 브랜드를 위한 책 – 부제 : 우주에 흔적을 남겨라 (이근상 지음, 몽스북, 2021년 12월 24일 출간) 30여 년 동안 광고 현장에서 현대카드, 카스, 오뚜기 등 큰 브랜드의 광고를 만들어온 저자는 ‘착한 소비를 위한’ ‘새로운 제안을 하는’ 브랜드를 원하는 소비자들 때문에 작은 브랜드의 시대가 되었다고 선언한다. 66개 브랜드의 사례를 통해 ‘소비자를 브랜드 공동체의 일원으로 만들어 함께 브랜드를 만들 것’ ‘제품이나 서비스의 본질은 깊어져야 하지만 그것을 포장하는 방법은 환경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게 할 것’ 등 37개의 솔루션을 담았다. 진정성 있는 기술로 한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출발한 작은 브랜드가 그분야에서 깊이 뿌리를 내리는 대신 외연을 넓히다가 실패하는 것에 대한 뼈아픈 조언도 담겨 있다. 스타트업 브랜드 네이밍 – 부제 : 잘 팔리는 이름을 만드는 기술 (제레미 밀러 지음, 김지현 옮김, 유엑스리뷰, 2021년 12월 27일 출간) 스타트업에 최적화된 브랜드 네이밍 전략을 담은 실전서인 이 책은 잊지 못할 브랜드 네임을 만드는 방법, 브랜드 네임의 구조, 잠재된 창의력을 발휘하는 방법 그리고 브랜드 전략가인 저자의 노하우가 담긴 브랜드 네이밍 3단계를 담았다. 네이밍 전략을 정립하는 계획 단계, 네이밍 아이디어를 최대한 많이 떠올리는 돌입 단계, 테스트를 통해 브랜드에 잘 맞는 네임을 고르는 선택 단계를 찬찬히 따라가다 보면 막연했던 브랜드 네이밍을 구체적으로 할 수 있다.로컬 브랜드 리뷰 2022 – 부제 : 로컬 브랜드는 어떻게 글로벌 브랜드가 되나? (모종린, 김보민, 박민아 지음, 포틀랜드스쿨, 2022년 2월 10일 출간) 모종린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의 주도 아래 로컬 산업 성장 지원을 모토로 하는 포틀랜드스쿨에서 내놓은 로컬 브랜드에 대한 책이다. 로컬 브랜드란 지역을 기반으로 그곳에서 자리잡은 라이프스타일로 다른 기업이 모방할 수 없는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성공한 브랜드이다.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 대표적인 로컬 브랜드 10개의 자세한 성장과정과 전국 112개 로컬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와 현황도 만날 수 있다. 로컬 브랜드가 아직은 푸드와 리빙 분야 위주이긴 하지만, 지역을 기반으로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창업가들에게 다양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스타트레일+더밀크The Miilk]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03 Feb 2022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스포티파이와 조 로건 사태의 교훈메타(페이스북)의 검은 화요일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그동안 두 차례 레터를 통해 한국 기업의 거버넌스 문제(뷰스레터 272호)와 미국의 고용문제(스타트업 포커스 51호)를 다뤘습니다. 올해 미국에서는 ‘직원의 해’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에 공급망 붕괴에 따른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그리고 재택근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각 회사가 직원과 맺었던 ‘계약’의 개념이 바뀔 뿐 아니라 다시 설정해야 하는 때가 오고 있는 것입니다. 기존 직원들이 회사를 갑자기 그만두거나 이직을 막기 위해 ‘재계약’하는 회사도 있습니다.지금 미국에서는 소위 ‘플랫폼’에 대한 생각도 바뀌고 있습니다. 애플,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페이스북) 등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강력한 기술을 바탕으로 서비스(인터넷, 검색, 이메일, 전자상거래, 미디어 등)를 무료로 제공, 이용자를 빠르게 확보하며 서비스에 락인(Lock-in) 시기는 전략으로 ‘빅테크’가 됐습니다. 우버, 에어비앤비, 스포티파이, 줌 등 신흥 플랫폼도 같은 전략으로 성장했죠. 하지만 그동안 빅테크 기업의 무한 성장을 도와줬던 이용자들은 정작 큰 실망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혜택은 극소수에게만 돌아갔고, 기업들은 가짜뉴스 확산에 책임지지 않는 등의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지난 1월 15일 한국에서도 개봉 돼 누적관객수 736만명을 동원한 영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의 명대사입니다. 이 영화가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큰 인기를 모은 것은 3대 스파이더맨이 총출동 하는 ‘스파이더버스’가 등장해서는 아니었습니다. 스파이더맨이 자신만의 결정을 내리고 이에 책임을 지며, 성장하는 모습을 잘 보여주며 관객에게 감동을 줬기 때문일 것입니다.영화 내내 대사와 함께 관통한 철학이었던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지금 실리콘밸리 및 한국 플랫폼 기업의 부침을 보면서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미국에는 이를 잘 보여주는 사건이 있었습니다.스포티파이와 조 로건 사태의 교훈스포티파이 최초의 독점 팟캐스트 진행자 조 로건 (출처 : Gettyimages)글로벌 1위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는 지난 1월 24일 원로 포크록 가수 닐 영(Neil Young)으로부터 “자신의 모든 곡을 스포티파이에서 내려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영은 스포티파이의 대표 팟캐스트인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에 대한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있다며 “내 음악을 전부 내려달라. 스포티파이는 나와 로건 중 양자택일해야 할 것”이라고 공개 선언한 것입니다.‘조 로건 익스피리언스’에는 자신이 mRNA 백신을 개발한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로버트 말론(Robert W. Malone) 박사가 출연,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관련 거짓 정보를 검열 없이 퍼트렸습니다. 스포티파이는 원로 가수(닐 영)가 아닌 1100억원을 주고 독점 콘텐츠 계약을 맺어 영입한 조 로건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그러나 다른 가수들도 영에게 동참했고, 사회적으로 파장도 커졌습니다. 결국 스포티파이는 이에 사과를 해야만 했습니다.이용자들은 플랫폼 기업들이 ‘중립성’을 내세우면서 수익을 극대화하는 기업들의 본질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플랫폼의 중립성을 믿지 않으며 ‘책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자극적 정보를 스스로 만들고 유통하며 인기를 끌었던 조 로건이 ‘플랫폼은 중립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드러냈습니다. 한국에서도 많은 대기업, 스타트업이 ‘플랫폼’을 지향하며 이용자들을 모으고 있지만 과거처럼 콘텐츠에 대한 책임을 회피할 길은 더 이상 없어 보입니다. 이용자들이 잘 읽지 않는 ‘계약서나 약관’을 내세우며 책임을 피해나가기 힘듭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사회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디지털과 책임’은 동의어가 되고 있습니다. 플랫폼 중립은 없다메타(페이스북)의 검은 화요일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출처 : 메타)지난 2월 2일(현지시간) 시장에 큰 충격을 주는 일이 있었습니다. 메타(페이스북)가 4분기 기대 이하 실적을 기록, 주가가 하루 새 20% 가량 폭락했습니다. 이날 실적발표는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바뀐 이후 첫 발표였는데, 메타에게는 ‘검은 화요일’이 됐습니다. 매출과 주당순이익, 일 활성 사용자수와 월간 활성사용자수 모두 기대 이하였는데, 올해 1분기 예상 실적도 기대보다 낮은 전망을 내놓으면서 주가 폭락을 부채질했습니다. 이 같은 실적에 대해 블룸버그는 "지금 소셜미디어에서는 사용자의 시간을 둘러싼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 영상으로 사용자의 관심이 돌아가고 있다는 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넷플릭스 실적 발표 후 주가 폭락에서도 드러났습니다. 지금 미국 투자자들은 미디어 기업의 가입자 포화 및 이용자의 이용시간 둔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과민반응일 수도 있지만 지금은 ‘패러다임 전환’의 시기이기 떄문에 조그만 신호에도 민감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전날 실적을 발표한 알파벳(구글)은 “구글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4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32%, 연간 매출은 무려 41%나 성장시킨 ‘괴력’을 보이면서 주가 성장을 견인했습니다. 알파벳은 이 같은 실적에 힘입어 20:1의 주식분할을 발표했고, 다우지수 편입도 유력해진 상황입니다. 더밀크는 실리콘밸리 기업뿐 아니라 GM 등 주요 기업의 4분기 실적을 자세히 분석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뚜렷한 실적이 막연한 기대감을 압도하는 시기라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더밀크의 4분기 차별화된 실적 분석 콘텐츠와 함께 올해 미국 기업의 트렌드를 읽어보세요. Q4 실적분석 모음저희 더밀크의 콘텐츠가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감사합니다.더밀크 손재권 드림===============================================================================‘스타트레일 매거진’에서는 실리콘밸리 현장의 생생한 소식을 더밀크(TheMiilk.com)에서 제공받아 정기적으로 연재합니다. 위 기사의 원문은 더밀크 홈페이지에서 구독 신청 후 읽어볼 수 있습니다. --------------------------------------------------------------------------------------------------------------------------------------------더밀크 TheMiilk더밀크는 경제 및 테크 분야에서 사실에 기반한 진짜 정보를 만들어 배달하는 실리콘밸리 기반 미디어입니다. 미국 경제 및 실리콘밸리 테크 스토리를 주 3회 이메일로 배달하는 ‘뷰스레터(ViewsLetter)’와 유튜브 경제방송 ‘미국형님’ 등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youtube.com/themiilk (비즈니스 제안, 제보 및 구독) jaekwon@themiilk.com
[스타트레일+더밀크The Miilk] 미국은 왜 '코로나 종식' 준비하나
03 Feb 2022
코로나 출구 전략 마련하는 미국펠로톤의 몰락, 팬데믹도 끝?디즈니랜드도 공항도 북적북적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픈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수는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1만명을 넘지 않았지만 지금은 5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코로나에 감염된 친구가 한 명도 없다면 친구가 아예 없는 것'이라는 기사제목까지 등장했네요. 미국은 팬데믹 3년차에 들어선 후 본격적인 코로나 출구 전략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앤서니 파우치(Anthony Fauci)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은 최근 "팬데믹이 전면적(full-blown)인 단계를 벗어나고 있다"며 "코로나가 근절되진 않겠지만, 미국은 더 이상 병원을 한계 수준으로 몰아넣거나 경제가 붕괴될 위협에 처하진 않을 것"이라며 운을 띄웠습니다. 캘리포니아와 코네티컷, 델라웨어, 뉴저지, 뉴욕, 오레곤주는 마스크 착용 의무를 완화 혹은 해제한다고 밝혔고요. 미국의 각급 학교들도 학생들과 교사의 감염 사례가 줄어듦에 따라 코로나19 규제를 점차 완화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상하원 의원들은 바이든 정부를 향해 "서둘러 팬데믹 종식 선언을 하고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압박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서도 "사람들이 전염병 이전 상태로 다시 회복할 수 있는 자유를 줘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과학적으로 코로나로부터 독립이 완전하지 않더라도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이유는 코로나 위협이 사라져서가 아닐 것입니다. 코로나에 지친데다 '제로 코로나'를 바라며 쏟았던 에너지를 이제 노동력 부족, 정신 건강 문제, 깊어진 빈부격차 해소, 인플레이션 등 코로나로 인해 야기된 광범위한 민생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하기 때문입니다.특히 코로나로 인한 '대면 접촉의 공포'나 '만남의 두려움'은 또 다른 팬데믹입니다. 감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장례식에 가지 못하고 가족의 충분한 보살핌 없이 죽어간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물론 팬데믹으로 인한 문제를 극복하는데도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요. 하지만 '이제 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기업과 시장은 이미 '탈코로나' 상황입니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지난해 4분기 미국 기업들의 실적발표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는데요.그동안 팬데믹 수혜주로 주목받던 펠로톤, 넷플릭스, 어펌 등은 부진을 면치 못한 반면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은 우버, 리프트, 디즈니 등은 비상했습니다. 지금이 여행, 항공, 레저주를 저가에 매수활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조언도 나옵니다. 미국의 제조업도 '스마트 팩토리'를 가속화하며 탈코로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그야말로 미국의 전산업은 이미 '코로나와의 전쟁'을 끝냈으며 지금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 나서고 있습니다. [더밀크 탈코로나 인사이트]미국 탈코로나 본격화, 항공산업 주목 .. 톱픽 기업2탈코로나 준비 미국 제조업, 스마트 팩토리 확산 가속화펠로톤의 몰락, 팬데믹도 끝? (출처 : Shutterstock)엔데믹으로의 전환이 달갑지 않은 기업이 있습니다. 홈 피트니스를 글로벌 트렌드로 만든 펠로톤입니다. 저 역시 펠로톤의 대표상품인 자전거 기구를 사는 이웃을 부러움의 시선으로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집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며 운동하던 사람들은 다시 헬스장으로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펠로톤은 각종 안전사고와 리콜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지난 8일(현지시각) 발표한 펠로톤 실적발표는 시장 전망치보다 나빴고 전년의 소폭 흑자에서 다시 적자 신세로 돌아섰습니다. 현재 펠로톤 주가는 2020년 말 대비 80% 가까이 추락했습니다.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됐고 피인수합병 소식이 나옵니다. 그런데 실망스러운 실적 발표 후 펠로톤 주가는 사흘간 50% 급등하고 이틀간 10% 이상 하락하는 등 급등락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펠로톤의 움직임에 아마존과 나이키, 애플까지 주요기업들이 주목하는 이유를 더밀크닷컴에서 확인해 주세요. 펠로톤, 호시절은 끝났다디즈니랜드도 공항도 북적북적지난 4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디즈니랜드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출처 : 더밀크)펠로톤과 달리 쾌재를 부르고 있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은 디즈니입니다. 지난 2월 9일(현지시각) 발표한 지난해 4분기(2022년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은 218억2000만달러, 주당순익(EPS)는 1.06달러로 월가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디즈니 실적발표의 하이라이트는 테마파크였습니다. 오미크론 여파에도 불구하고 디즈니랜드를 포함한 테마파크 부문 매출이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디즈니는 그 어떤 팬데믹이 몰아쳐도 상호 보완하는 강력한 무기를 양쪽에 장착하게 됐습니다. 팬데믹을 극복한 기업은 디즈니뿐만이 아닙니다. 차량공유앱 우버는 팬데믹 때 차량공유 서비스 이용률이 급감하면서 자율주행, 항공택시 사업 매각을 감행한 대신 배달서비스인 우버이츠 확대에 몰두했는데요. 다시 차량공유 서비스가 살아나며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비 51%나 급증했습니다. 모빌리티와 배달 부문 모두 전년비 30~60%대의 매출 성장세를 보이며 탄탄대로를 걷고 있습니다.팬데믹에 주저 앉았던 항공사들도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표 저가항공사인 프론티어와 스피릿은 합병을 전격 발표하며 미국 5위 항공사 탄생을 예고했습니다. 디즈니, 잔치는 이제부터디즈니와 펠로톤을 보면 기업이 예기치 못한 변화에 얼마나 유연하게 대응하는지가 1년 후, 2년 후 미래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기업뿐만이 아닙니다. 변화를 기회로 만들지, 위기로 만들지는 전적으로 이를 받아들이는 이에게 달려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산업의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는 시기입니다. 더밀크와 함께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열차에 올라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더밀크 송이라 드림=============================================================================‘스타트레일 매거진’에서는 실리콘밸리 현장의 생생한 소식을 더밀크(TheMiilk.com)에서 제공받아 정기적으로 연재합니다. 위 기사의 원문은 더밀크 홈페이지에서 구독 신청 후 읽어볼 수 있습니다. --------------------------------------------------------------------------------------------------------------------------------------------더밀크 TheMiilk더밀크는 경제 및 테크 분야에서 사실에 기반한 진짜 정보를 만들어 배달하는 실리콘밸리 기반 미디어입니다. 미국 경제 및 실리콘밸리 테크 스토리를 주 3회 이메일로 배달하는 ‘뷰스레터(ViewsLetter)’와 유튜브 경제방송 ‘미국형님’ 등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youtube.com/themiilk (비즈니스 제안, 제보 및 구독) jaekwon@themiilk.com
[스타트레일+더밀크The Miilk] NFT 레스토랑 자판기... 뉴욕에 무슨 일이?
03 Feb 2022
NFT 레스토랑·자판기...뉴욕에 무슨 일이?NFT, 뜨거운 이유?자판기로 NFT를 산다?뷰스레터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최근 뉴욕에서는 고급 스시 레스토랑 ‘플라이피쉬 클럽(Flyfish Club)’이 큰 화제가 됐습니다. 레스토랑을 오픈하기도 전에 회원권 1501개를 판매해 1500만달러(약 181억원)를 모았기 때문입니다. ‘세계 최초 NFT 레스토랑’이란 타이틀과 함께 거금을 벌어들였습니다.플라이피쉬 클럽의 회원권은 NFT(대체불가토큰) 형태로 발행됐습니다. 회원권을 소유한 고객은 오는 2023년 뉴욕 도심에 오픈하는 이 레스토랑에 입장할 수 있으며 회원권을 소유하지 않은 손님을 초대할 수 있습니다. 레스토랑 방문 14일 전 예약을 한 후 식사 비용은 별도로 지불하는 구조입니다. 회원권은 일반 회원과 오마카세(셰프 특선 요리) 회원 두 종류인데, 3일(현지시각) 현재 NFT 거래소 오픈씨(OpenSea)에서 리셀(resell) 가격이 5이더리움, 13이더리움 수준에 형성돼 있습니다. 한화로 약 1600만원, 4100만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입니다. 사람들은 왜 이렇게 큰 돈을 내고 NFT를 사는 걸까요? 돈 많은 이들의 사치, 혹은 곧 꺼질 거품으로 봐야 할까요?NFT, 뜨거운 이유?(그래픽 : 김현지)NFT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런 현상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투기 수요에 따른 거품이 존재하긴 하지만, NFT가 ‘새로운 가치를 제공’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는 주장입니다. 예컨대 플라이피쉬 회원권은 NFT 형태라 분실 위험이 거의 없고(거래 내역과 소유권이 블록체인에 기록), 빌려준 후 돈을 받거나 관련 금융 서비스 업체에 예치한 후 이자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회원권을 담보물로 맡기고 대출을 받거나 심지어 쪼개 파는 것(Fractionalize, 일정 지분을 매각)도 가능해집니다. NFT 회원권을 일반 금융 상품처럼 활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매년 내는 연회비가 없고, 리셀이 자유롭다는 것도 특징입니다. 한국에도 고가의 회원권을 판매하는 고급 호텔 레스토랑이 있지만, 통상 계좌 입금과 본인 확인을 통해 회원 인증을 하기 때문에 이 회원권을 되팔거나 현금화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미국 투자업체 아크 인베스트(ARK Invest)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이런 현상을 분석하며 “NFT가 소비와 투자의 개념을 모호하게 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습니다. 내가 구매하는 물건이 단순한 사용 가치 외에 투자 가치도 지니는 시대, ‘투자의 다른 말이 소비’가 되는 디지털 신경제가 펼쳐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웹3이 바꾸는 소유권자판기로 NFT를 산다?뉴욕에 있는 NFT 자판기 (사진 : 박원익)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 인근에는 NFT 자판기가 있습니다. 네온(NEON)이라는 스타트업이 운영하는 곳인데, 오프라인에서 쉽게 NFT 작품을 살 수 있게 만든 것이 특징입니다. 실제로 가봤더니 건물 내 작은 상가를 개조한 형태였습니다. 갤러리처럼 NFT 작품 이미지들이 한쪽 편에 전시돼 있었고, 가운데 놓여 있는 자판기를 이용하면 해당 작품 번호를 골라 NFT를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자판기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것과 같습니다. 스마트폰(애플페이 등) 혹은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방식이며 구매를 완료하면 담뱃갑 형태의 포장 속에 들어 있는 큐알코드를 인식해 NFT로 교환(redeem)할 수 있습니다. 현재 오프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작품은 파티 비둘기(Party Pigeons)와 프로젝트 컬러(Project Color) 두 종류이며 가격은 각각 420.69달러, 5.99달러입니다. 초고속, 고성능 블록체인으로 불리는 ‘솔라나(Solana)’ 기반 NFT입니다. 네온 측에서는 “치약 사듯 쉽게 NFT를 살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뉴욕에서는 이처럼 NFT가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접근이 쉽다고 해서 섣불리 행동하는 건 금물입니다. 특히 투자관점에서 볼 때 암호화폐 시장은 변동성이 크고, 역사도 짧아 재무제표나 밸류에이션 등을 활용하는 데이터 기반 펀더멘탈 분석이 어렵습니다. 암호화폐 투자 전문가들은 대신 블록체인 거래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온체인 데이터’를 활용하라고 조언합니다. NFT 투자 잘하려면?모든 것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기 마련입니다. NFT·웹3의 인기가 치솟는 건 명백한 사실이지만, 늘 부작용을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암호화폐 분석 회사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에 따르면 2021년 4분기 불법 주소를 통해 NFT 거래소로 전송된 암호화폐 가치는 140만달러(약 17억원)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미래의 첫 줄(first in line to the future)’에 서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새로운 물결을 열정적으로 탐구하되 균형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할 것입니다. 더밀크는 1등 항해사 역할 맡아 미래와 혁신을 향한 독자 여러분들의 여정을 계속 돕겠습니다.감사합니다. 잠들지 않는 도시 뉴욕에서더밀크 박원익 드림===============================================================================‘스타트레일 매거진’에서는 실리콘밸리 현장의 생생한 소식을 더밀크(TheMiilk.com)에서 제공받아 정기적으로 연재합니다. 위 기사의 원문은 더밀크 홈페이지에서 구독 신청 후 읽어볼 수 있습니다. --------------------------------------------------------------------------------------------------------------------------------------------더밀크 TheMiilk더밀크는 경제 및 테크 분야에서 사실에 기반한 진짜 정보를 만들어 배달하는 실리콘밸리 기반 미디어입니다. 미국 경제 및 실리콘밸리 테크 스토리를 주 3회 이메일로 배달하는 ‘뷰스레터(ViewsLetter)’와 유튜브 경제방송 ‘미국형님’ 등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youtube.com/themiilk (비즈니스 제안, 제보 및 구독) jaekwon@themiilk.com
[스타트레일 꿀팁] 마케팅 비용의 효율성을 검증하는 방법
03 Feb 2022
스타트업의 성장 과정에서 고객을 모으기 위한 마케팅은 필수적이다. 힘들게 투자받은 돈으로 마케팅을 했는데, 진행하고 있는 마케팅이 효율적인지, 마케팅에 들이고 있는 비용은 적당한 것인지 검증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고객을 하나의 유닛으로 삼아 분석하는 유닛 이코노믹스(Unit Economics)이다. 유닛(고객)을 획득하는데 얼마를 투자했고, 투자금액을 수익으로써 회수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리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마케팅이 기업의 성장을 얼마나 성장시켰는지 검증하는 방법을 최대한 쉽게 알아보자.1단계 – 고객 한 명을 모으는데 들어간 마케팅 비용(CAC)를 계산한다 흔히 고객유치비용이라고 부르는 CAC(Customer Aquisition Cost)는 한 명의 고객을 유치하는데 들어간 비용이다. 계산법은 간단하다. 전체 마케팅 비용을 마케팅으로 모은 고객 수로 나누면 된다.CAC = 고객을 모으는 데 사용한 마케팅 비용 전체 ÷ 마케팅을 통해 새로 모은 구매 고객 수예를 들어 지난 달에 천만 원을 들여 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했는데 지난 달에 새로 모은 고객 수가 천 명이었다면, CAC는 천만 원 ÷ 천 명 = 만원이 된다. 즉 캠페인 마케팅을 통해 한 명의 구매 고객을 모으기 위해 들인 비용은 만원이다.2단계- 고객 한 명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간 동안 가져다 주는 수익 총액(CLTV)를 계산한다고객생애가치라고 부르는 CLTV(Customer Life Time Value)는 한 명의 고객이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발생시키는 수익이다. 사업모델이나 회사의 특성에 따라 계산법이 조금씩 달라질 수는 있지만, 중요한 것은 매출액이 아니라 실질적인 수익 즉 공헌이익을 계산해야 한다. 한 달, 두 달 기간별로 매출액에 실제 수익률을 곱한 다음 합계를 내면 된다.CLTV = 마케팅을 통해 새로 모은 고객의 평균 매출액 × 실제 수익률 × 기간예를 들어 지난 달에 마케팅을 통해 새로 모은 고객의 평균 매출액이 오만 원이고 이중 수익은 10%라면 두 달 동안의 CLTV는 오만 원 × 0.1 × 2달 = 만원이 된다. 여기서는 이해를 위해 쉬운 예를 들었지만, 실제에서 정확하게 계산을 하려면 할인율, 반품과 환불 등을 모두 고려해서 계산해야 한다.3단계- CAC와 CLTV를 활용하여 페이백 기간을 알아본다아래와 같이 가로축을 기간, 세로축을 CAC로 해서 CLTV를 표시하는 그래프를 그리면 페이백 기간(Payback Period)을 알 수 있다. 마케팅을 통해 한 명의 고객을 모으는데 만 원을 사용했고, CLTV가 축적되면서 만 원을 회수할 수 있는 기간이 2개월이라 할 때, 손익분기점이 맞춰지는 2개월을 페이백 기간이라고 한다. 4단계- 페이백 기간을 바탕으로 마케팅을 평가하고 수정한다페이백 기간을 바탕으로 마케팅을 평가하기 위해 서로 다른 그래프 3가지를 비교해 보자. A그래프는 이미 살펴본 것처럼 만 원의 CAC를 들여 2개월 만에 페이백하는 경우, B그래프는 오천 원의 CAC를 들여 3개월 만에 페이백하는 경우, C그래프는 이만 원의 CAC를 들여 1개월 만에 페이백하는 경우이다. 여기에서는 특히 B와 C의 경우를 비교해보자. 마케팅을 해서 B의 결과가 나왔을 때를 가정해보자. B의 경우, CAC가 낮은 금액으로 고객을 모아 회사에서 칭찬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그래프를 그려보면 CLTV가 축적되는 속도가 매우 느리다. 상품가격이 낮아 고객 한 명당 사용하는 비용이 낮고, 수익률이 낮기 때문이다. 이 때 계속 동일한 마케팅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 CLTV를 개선하는 방향, 예컨대 고객의 방문 빈도나 재구매율을 높이는 Retention리텐션 마케팅으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케팅을 해서 C의 결과가 나왔을 때를 생각해보자. C의 경우,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들어 회사에서 마케팅 효율성에 대해 의구심을 품을 수 있다. 그러나 그래프를 그렸을 때 CLTV가 축적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상품가격이 높아 고객 한 명당 사용하는 비용이 높고, 수익률도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새로 유입된 고객들의 만족도와 충성도도 높다. 이럴 때는 CAC가 다소 높더라도 오히려 진행하던 마케팅을 좀더 공격적으로 해도 좋다. 만약 CAC를 낮추고 싶다면 CAC가 낮은 새로운 마케팅 채널을 발굴해 다시 검증의 절차를 거치거나 프로모션 등을 통해 회원가입자 중 활성 사용자 비율을 늘리는 방법을 시도해 볼 수 있다.- 글 : 스타트레일 콘텐츠팀 김정은※ 참고자료박지희, 유닛이코노믹스, 텍스트북 강의, 2022, 겨울Sensel Choi, 잘 쓰고 잘 버는 스타트업의 경제학: 유닛 이코노믹스(Unit Economics), 2019, Headstart Growth인지니어스랩, 고객생애가치(CLTV) 계산하는 방법
[스타트업 고민상담소] 인공지능을 비즈니스에 적용하고 싶어요
03 Feb 2022
인공지능 로봇이 음식점에서 서빙을 하고, 인공지능을 탑재한 자동차가 자율주행을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만큼 인공지능은 미래의 전망이 아니라 이미 시작된 현실입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5년 이내에 모든 기술 데이터와 인프라가 AI 기반으로 바뀔 것이라고 예고합니다. 스타트업이 인공지능에 대해 알고 활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에 인공지능을 상용화하기 위한 이슈, 인공지능을 비즈니스에 적용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점과 기업 환경 등을 알아봅니다. 본 원고는 책 <AI 101, 인공지능 비즈니스의 모든 것> (정지훈 지음, 틔움, 2021)을 참고하여 재구성하였음을 밝힙니다. Q. 인공지능이 개발되기 시작한 건 오래전으로 알고 있는데, 이제야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인가요?A. 인공지능의 역사는 컴퓨터의 발전과 궤를 같이 합니다. 1950년대에 발전했다가 계산기능과 논리체계의 한계로 주춤했어요. 1980년대에 성능이 개선된 개인용 PC가 보급되면서 다시 주목을 받았지만, 컴퓨터를 학습시킬 데이터가 부족해 다시 주춤했지요. 그러다 2010년대부터 컴퓨터의 그래픽 기능 강화, 컴퓨터를 학습시킬 방대한 빅데이터, 딥러닝 기술의 발달로 많은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어요. 여기에 2011년 인공지능 왓슨이 ‘제퍼디 쇼’에서 인간 퀴즈왕을 꺾고, 2016년 알파고가 당대 최고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을 이기면서 얻게 된 대중들의 관심도 한 몫 했지요. 이제 인공지능이 주춤할 일은 없을 겁니다. 이미 인공지능 기술이 우리의 삶과 사회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사례가 크게 늘었거든요.Q. 인공지능의 한계를 극복하게 했다는 딥러닝 기술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A. AI 중에 학습을 하게 하는 기술을 머신러닝이라 하고, 머신러닝 중에 인공신경망 기술을 이용하는 것 중 하나를 딥러닝이라 합니다. 신경망이 깊다는 의미를 살려 ‘딥(deep)’러닝이라 부릅니다. 인간의 신경망처럼 적게는 5~6개층, 많게는 수백 층 이상의 깊이로 쌓은 구조를 가진 데이터 네트워크를 이용해 학습하는 것입니다. 이해하기 쉽게 단순한 예를 들어 설명하면, 고양이의 사진을 입력해 고양이인지 아닌지 판단하게 하고, 답이 틀리면 에러를 수정하기를 반복하는 겁니다. 그런 과정이 수백번, 수천번, 수억번 되풀이될수록 인공지능이 고양이 사진을 판독하는 능력은 완벽해지겠지요.Q. 인공지능을 상용화하는 데 있어서 짚고 넘어가야 할 이슈들에는 무엇이 있나요?A. 우선 인공지능이 인간이 하는 일을 대체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관점이 있습니다. 세계적인 컨설팅 기관 맥킨지의 조사에 따르면 인공지능이 관여할 수 없는 일이 약 15%, 대체 가능한 일이 약 16%, 나머지 69%의 일은 인공지능이 인간이 더 잘 수행하도록 돕는다고 합니다. 즉 인공지능이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하기보다는 인간을 도와 더 나은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죠. 인공지능은 챗봇처럼 인간과의 상호작용 영역에서, 또 예술작품을 만드는 창의성 영역에서 인간의 협력자이자 조력자로서 점점 더 많은 역할을 하게 될 겁니다.한편 인공지능이 의사결정에 참여하면서 공정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데요. 이것은 인공지능이 학습하는 데이터 자체에 편견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편견의 존재를 이해하고 이를 교정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편견을 해소할 수 있는 풍부한 데이터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나아가 근본적으로는 우리 사회가 편견이 없는 사회로 바뀌어야 합니다.Q. 인공지능을 비즈니스에 적용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A. 첫째, 만들고자 하는 제품의 범위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컨대 자율주행 자동차를 만들 때 “이 자동차는 특정 도시나 특정 노선, 특정 고속도로에서만 다닐 수 있다”고 한계를 설정하는 것이죠.둘째, 비즈니스의 전체적인 맥락, 즉 목표와 관련해 결과에 영향을 미칠 모든 가능성을 나열해봐야 합니다. 에컨대 자율주행 자동차의 경우, 주행할 도시의 지리적 특징, 날씨, 신호 체계, 노선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합니다. 인공지능을 이용한 의료 영상이라면 그 용도가 조기 진단인지 확정 진단인지에 따라 이미지의 질이나 수준이 달라질 수 있지요. 셋째, 변화 가능성이 있는 동적 요소를 확인해야 합니다. 자율주행 자동차라면 갑자기 비가 오는 날씨나 갑작스러운 도로 보수 공사 같은 것을 확인해서 대처해야 합니다. 의료 영상인 경우 기기 교체로 인한 변화나 해상도의 변화 같은 것에 대처해야 하고요.넷째, 환경에 대한 영향, 즉 인공지능의 행동에 대한 사람이나 환경의 반응을 고려해야 합니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사람들이 있는 곳을 지날 때, 또는 일반 자동차와 함께 운영될 때, 각각의 경우에 대해 루틴을 바꿔야 합니다.연구 환경에서 좋은 결과를 냈던 제품이나 서비스도 실제 시장에 출시하면 정확도가 감소합니다. 학습이 잘 되었다고 하더라도 실제 환경에서 더 다양한 새로운 데이터를 만나기 때문이죠. 그러므로 제품 출시 이후에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성능을 조절해야 합니다.Q. 인공지능을 잘 활용할 수 있는 기업 환경을 만들기 위한 지침이 있을까요?A. 첫째, 회사 차원에서 데이터 관리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회사가 접근 가능한 데이터를 정의하고, 양질의 데이터로 가공하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둘째, 인공지능 경영에 적합한 인재를 뽑아야 합니다. 데이터 과학자, 인공지능 엔지니어, 소프트웨어 전문가 등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데이터를 공개하는 문화, 개인의 발전을 위한 활동 등을 제공해야 합니다.셋째, 기술을 포용하는 마인드셋을 갖춰야 합니다.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른 특성이 있기 때문에 기술 발전에 대한 트렌드를 따라가고 실험하는 마인드셋이 있어야 합니다.넷째,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평가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갖추어야 합니다. 기술이 우리의 파트너, 고객, 경쟁자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새로운 시장 진입은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비즈니스 모델도 새롭게 점검해야 합니다.마지막으로 ‘당장 오늘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공지능이 거의 모든 비즈니스를 혁신시킬 가능성이 크고, 그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준비해야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