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솔루션 스타트업] 사회적기업을 꿈꾸는 환경지킴이들

2021-12-01

코로나 팬데믹과 지구촌 곳곳을 강타하는 기후재앙을 겪으며 이에 대응하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 각계의 다양한 움직임이 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타트업의 본질이 바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도전하는 조직이니 당연한 현상이긴 할 것입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지구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스타트업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입니다. 특히 MZ세대로 일컬어지는 젊은이들이 창업한 스타트업들은 특유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새로운 첨단기술로 무장해 이목이 집중됩니다.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되는 주목할 만한 환경 스타트업들을 소개합니다.  



샴푸나 세제의 리필 스테이션인 무인자동판매기 운영하는 '지구자판기'


▲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에 있는 친환경 카페 청맥살롱 2층 테라스에 지구자판기가 설치되어 있다. 

 

어릴 때 시골의 커다란 뒷산을 놀이터 삼았던 서사라(중앙대 화학신소재공학부 3학년) 대표는 흔하게 마주했던 동식물들이 점차 사라져가는 것을 보면서 환경 보호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혼자만의 실천은 외롭고, 지구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지도 않았다. 중요한 건 모두가 합심해서 지구를 지키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환경 보호 방법 자체에 혁신이 필요했다. 더 이상 비싸거나 불편하거나 귀찮은 환경보호 방법을 사용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누구나 환경보호를 할 수 있도록 세상에 인프라를 만들어 주자’라는 결심이 스타트업 창업으로 이어졌다. 공대생이었기에 비즈니스부터 공부했고 계속된 도전과 실패 끝에 탄생한 것이 지구자판기다. 첫 사업은 샴푸나 세제의 리필 스테이션을 무인자동판매기화하는 것이었다. 기존의 리필 스테이션은 운영시간은 짧고 거리는 멀고 대면 구매가 부담되었다. 그런 불편함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무인 자동판매기를 선택했다.


▲ 지역 플리마켓에서 진행한 리필 스테이션 부스에서 빈 용기에 샴푸와 세제를 리필한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지구자판기는 리필 구매라는 새로운 환경 보호 방법을 재미있게 알리기 위한 활동과 다양한 환경 보호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중앙대 대학 내에서 종이박스로 만든 자판기 안에 사람이 직접 들어가 기계음을 따라하며 리필을 해준 리필 스테이션 부스 행사를 하고 이후에는 흑석동 친환경 카페 토크넌센스에 양심 리필 스테이션을 설치했다. 동작구 환경모임 ‘파워플로거’와 함께 플로깅(조깅하면서 쓰레기 줍는 활동) 캠페인을 열었고, 흑석동 카페와 음식점 46곳과 협력해 ‘용기내 캠페인’도 진행했다. 캠페인 참석자들에게는 지구자판기 이용권을 리워드로 제공했다. 

지구자판기는 자동판매기 기계를 점점 개선하고 있으며, 동작구를 시작으로 매출이 발생하는 대로 설치 지역을 점점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AR 환경그림책 발간한 '퓨어 드롭(Pure Drop)'


에듀테인먼트 플랫폼 퓨어드롭에서 처음으로 출간한 AR환경그림책 '바다에서 온 편지'를 테블릿PC에서 구현하고 있다.

 

퓨어 드롭을 창업한 홍강림 대표는 대학을 졸업하고 한국환경공단에서 7년 동안 근무하면서 현장에서 환경을 고민한 경우다. 환경데이터 분석, 기후변화정책 등 환경 관련 공부를 두루 하고, AR 게임 제작 경험을 살려 환경 교육을 아이템으로 하는 퓨어 드롭을 설립했다. 

퓨어 드롭은 AR과 VR기술,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새로운 교육 솔루션을 제공하는 에듀테인먼트 플랫폼 스타트업이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으로 학생들에게 대면교육이 잘 이뤄지지 않은 점을 안타까워해 그에 대한 대안을 찾아보려 한다. 

퓨어 드롭은 첫 사업으로 ‘바다에서 온 편지’라는 제목의 AR 환경그림책을 발간했다. 바다 생태계의 변화에 초점을 맞춰 기후 변화를 소개하는 이야기로, AR을 삽입해 학생들이 흥미롭게 볼 수 있도록 제작했다. 


그림책 중간 중간 AR이라고 쓰인 부분에 있는 이미지 위에 카메라를 올리면 증강현실(AR)을 체험할 수 있다.

 

퓨어 드롭은 ‘바다에서 온 편지’가 우수환경도서 인증을 받도록 추진하고, 메타버스 교육 앱과도 연계할 계획이다. 기술적으로는 안정적으로 콘텐츠를 구동하는 데 집중하고, 내용적으로는 코로나19로 발생한 교육 현장의 한계를 가상현실 플랫폼에서 극복하고 현실에서 쉽게 체험할 수 없는 다양한 실감 콘텐츠를 개발해 제공할 계획이다. 

 



버려진 우산으로 플로깅 백 제작한 업사이클링 스타트업 '트위스트 서클(twist circle)'


버려진 우산으로 만든 트위스트 서클의 플로깅 백을 사용하면, 버려진 우산도 재활용하고 쓰레기도 줍는 일석이조의 환경보호를 할 수 있다.

 

트위스트 서클(twist circle)의 강준일 대표는 대학 디자인학과에 재학하던 시절 만난 선후배들과 창업을 한 경우다. 캠퍼스에서 함께 디자인 작업을 하면서 친해지게 되었는데, 창업에 대한 생각과 의견이 잘 맞았다. 그래서 같이 창업경진대회에 참가한 것이 스타트업 창업으로 이어졌다.

강 대표는 사업 아이템을 찾던 중 비가 오고 나면 길거리에 우산들이 여기저기 많이 버려져 있는 것을 목격했다. 식당이나 카페 등 실내매장에 우산 분실물이 굉장히 많았는데, 주인들이 찾아가지 않아 방치되어 있는 상황도 접했다. 그래서 관련 자료를 찾아보게 되었고, 해마다 국내에서만 이렇게 버려지는 우산들이 4천만 개에 달한다고 보도한 기사도 읽게 되었다. 그렇게 버려지던 많은 우산들이 너무 아까워서 다시 사용할 수는 없을지, 무언가 가치 있는 물건으로 탈바꿈시킬 수는 없을지 궁리하다가 직접 제품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 국내에서만 이렇게 버려지는 우산들이 한 해에 4천만 개에 달한다. 

 

그런 고민의 결과로 탄생한 제품이 버려진 우산으로 만든 플로깅 백이다. 플로깅 백은 조깅이나 산책할 때 간편하게 휴대하여 버려진 쓰레기들을 담아 환경을 살리는 가방이다. 버려진 우산을 재활용해서 지구를 한번 보호하고, 우산으로 만든 플로깅 백으로 쓰레기를 주워 지구를 한번 더 보호하는 환경보호의 선순환 시스템을 만들었다. 그래서 회사 이름도 twist circle이 됐다. twist circle은 특히 폐우산 고유의 패턴과 색감을 그대로 살리는 데 초점을 두어 폐자원을 활용하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일상에서 손쉽게 버려지는 자원들을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twist circle은 폐자원이  갖고 있는 수많은 가치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스타트업이다. 앞으로 좀더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 재탄생시키는 데 노력할 계획이다.


*위에 소개된 팀들은 사회적기업가를 꿈꾸며 2021년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에 참여중입니다.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사회적기업 창업을 준비중인 팀을 선발하여 사회적 목적 실현부터 사업화까지 사회적기업 창업의 전 과정 지원 

 [교육, 멘토링, 창업공간, 자원연계, 최대 5천만원의 사업비(2021)] 


 환경특화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지속가능한 삶과 비즈니스를 준비하는 사회적기업 창업팀을 선발하여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업종특화 육성사업 


 사회적기업육성사업 알아보기

 https://www.socialenterprise.or.kr


 2022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공고 알림받기

 https://forms.gle/pYQVhEubeSLXiQUR8




글 : (주)엔빌 콘텐츠팀 '스타트레일매거진' 김정은 기자 

사진 : 지구자판기, 퓨어 드롭, 트위스트 서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