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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브라 효과 or 코로나 효과

등록일
2020.07.14



 코브라 효과 or 코로나 효과 



 1. 코브라 효과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더위에 약할 것이라는 기대가 무색 해졌다. 국내에서는 지역 감염과 해외 유입으로 일일 확진자가 50명 내외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외국 에서는 미국, 브라질 등에서 일일 확진자 숫자가 계속 해서 늘어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로 인한 뉴노멀(New Normal)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향후 양상은 각국의 리더십과 방 역 정책에 따라서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과거 공산주의 몰락의 원인이 통제 만능주의였던 것처럼, 리더가 독단을 일삼거나 통제 위주의 정책을 발휘하는 국가는 더욱 힘든 상황으로 치닫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가 ‘K-방역’ 국가로 인정받고 있는 근본 이유는 투명한 방역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걸을 때는 앞뒤 좌우를 잘 살피면서 걸어야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듯이 포스트 코로나 또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길이므로 균형 잡힌(balanced) 리더십 과 정책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과거 영국이 인도를 식민 통치하던 시절, 인도에는 강한 독을 가진 코브라가 창궐하여 사람을 공격하는 일이 잦았으며, 심지어는 사람이 죽기까지 하였다. 이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총독부에서는 인도 시민들에 게 “코브라 머리를 잘라오면 포상금을 지금 하겠다”라 고 발표하였다. 시행 초기에는 사람들이 코브라를 잡아 오는 노력을 하여, 총독부의 의도대로 코브라의 개 체수가 줄어들었다. 그러나 정책을 시행한 지 얼마 지 나지 않아 줄어들었던 코브라의 개체 수가 다시 늘어 나기 시작하였다. 게다가 사람들이 코브라로 포상금을 타간 횟수도 늘어났다. 총독부 조사 결과, 보상금을 노린 인도인들이 코브라를 몰래 사육하였기 때문이었다. 포상금을 탈 목적으로 코브라를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이후 이 사실을 알게 된 총독부가 코브라 포상금 정책을 없애자 코브라를 키우던 사람들이 이를 방사하게 되면서 코브라 개체 수가 제도 시행 전보다 훨씬 늘어났다.

 이처럼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이 오히려 역 효과를 가져오는 현상을 코브라 역설(cobra paradox) 또는 코브라 효과(cobra effect)라고 부른다. 



 2. 저 새는 해로운 새다


 마오쩌둥이 1955년 농촌을 시찰하다가, 벼 위를 날 아다니는 참새를 보고 한 말이다. 이 말 한마디에 역사상 유례없는 엄청난 참사가 벌어지게 된다. 배고픈 인민들에게 돌아가야 할 곡식을 참새가 쪼아 먹자 화가 나서 한마디 한 것인데 ‘참새 소탕 총 지휘부’가 만들어졌다. 베이징을 중심으로 참새 섬멸 작전이 전개되었다. 총이나 새총과 같은 물리적인 수단을 이용하여 참새를 잡는 것이 아니었다. 참새가 땅이나 나뭇가지에 앉지 못하도록 계속해서 시끄럽게 하거나 뭔가를 휘둘러서, 하늘을 날게 하여 탈진시켜 잡는 것이었다. 참으로 비효율적인 방법을 동원하였다. 참새 소탕의 결과는 1958년 한 해 동안만 무려 2억 마리 이상을 학살하였다.

 대대적인 참새 소탕으로 곡식 수확량이 늘어나야 하는데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참새가 사라지자 천적인 메뚜기를 비롯한 해충의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농작물은 초토화되었다. 이후 대기근이 벌어졌으며 때마침 몰아닥친 태풍과 홍수 등과 결합되면서, 학계 추산 최소 3,000만 명에서 최대 4,000 만 명의 아사자가 발생하였다. 그 당시 60년대의 한국의 인구수가 대략 3,000만 명이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실로 어마어마한 숫자였다. 참새는 추수기에 곡식을 축내는 해로운 새이지만, 평소에는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각종 벌레와 곤충을 잡아먹는 이로운 새라는 점을 간과하였다. 이것을 두고 참새의 역설(sparrow paradox)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독재자의 즉흥적인 말 한마디와 그 말을 무조건 받아들이는 참모들의 행태가 엄청난 재앙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리더의 독단과 서류나 숫자에 집착하는 보여 주기식 정책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만들어 내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리더는 일반 대중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 함은 물론, 의사결정에 있어서 전문가들의 과학적 검토를 거쳐야 한다.



 3. 코로나 효과를 기대하며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은 코로나 이전과는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들 한다. 과거에 개발 또는 제시되었으나 관성으로 인해서 미적거렸던 일들을 이번에 어쩔 수 없이 경험하였다. 재택근무, 온라인 (정규) 수업, 온라인 쇼핑, 원격 진료 등 일상의 거의 모든 부분에서 언택트 (untact)를 경험하였다. 그리고 우리는 편리함을 맛보았다. 집 앞까지 음식과 물건이 제시간에 배달되고, 내 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학습하며, 진료도 보고, 업무도 처리하는 이 시스템이 그리 나쁘지 않은 것이다. 한 번 편리함을 맛보면 어떤 형태로든 진화하게 된다. 진화된 인간은 결코 과거로 돌아가지 못한다. 언택트를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의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 기업은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여 생산성 향상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개인은 비대면 의료, 교육, 행정, 경제 심지어는 정치에서 편리성을 추구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신·구 패러다임 경쟁은 불가피하다. 자칫 기울어진 선택으로 인해서 코브라 효과(cobra effect)가 발생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개인의 편리성 추구가 치우침 없이 전개되어야 한다. 이것이 코로나 효과(corona effect)의 핵심이다.

 요즈음 코로나 효과를 이해하고 세상을 통찰할 수 있는 리더십이 요구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더 중 요해진 균형(balance)을 이해하는 리더가 필요하다. 외교에 있어서 미·중 간의 균형, 남과 북의 균형, 일자리에 있어서 사람과 기계의 균형 등이 있다. 투명성을 기반으로 한 균형 잡힌(balanced) 리더십이 요구된다. 투명성과 균형은 진성리더십(authentic leadership) 의 핵심요소이다.

 각계각층에서 진성(authentic) 리더가 많이 배출되기를 기대한다.



참고문헌

1. 곡식 쪼아 먹는 참새 사라지자 중국인 4천만 명 굶어 죽

었다(2017), 연합뉴스

2. 제사해 운동(2020), 나무위키

3. 참새와 똥철의 역설(2019), 매일신문

4. 코브라 효과(2020), 나무위키

5. 코브라 효과-경제이론(2019), 이승현


탁 진 규

현) 명지전문대학 교양과 교수

현) 한국생산성본부 전략적의사결정 강의교수

현) 한국산업교육학회 이사 / 현) 한국성인교육학회 이사

현) 한국융합경영학회 이사 / 현) 진성리더십 연구원장

현) 경영지도사(HR/리더십/조직개발)

전) 순천향대학교 국제통상학과 강의교수

전) 현대경제연구원 인재개발원 전문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