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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레일+더밀크TheMiilk] 뉴 노멀(New Normal) 시대_변화하는 컨퍼런스

등록일
2020.06.10

 

[스타트레일+더밀크TheMiilk] 뉴 노멀(New Normal) 시대 : 랜선 컨퍼런스, 이렇게 하라



[요점정리]

-원격 컨퍼런스의 모범이 된 MS 빌드

-하이브리드의 시대를 준비하라 

-이벤트도 옴니채널링

-네트워킹은 협업 채널로

-진화된 행사 기념품을 준비하라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지난 1월초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월초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RSA(세계 최대 보안전시회)☜이 마지막 ‘오프라인’ 대형 이벤트가 되어버렸습니다. 현재는 올 연말까지 대형 컨퍼런스, 이벤트 개최는 어렵다는 분위기입니다. 사실 내년도 상반기까지는 불확실합니다.  


각 기업들은 기존 예정된 이벤트를 취소하거나 온라인(한국에선 ‘랜선’으로 불리더군요)으로 대체 진행 중입니다. ‘프로 컨퍼런스 참석러’인 저는 이벤트가 없어진 것이 참 아쉽습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컨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의 강한 에너지를 느낄 뿐 아니라 ‘우연한 발견’을 할 수 있는데 그런 기회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랜선 컨퍼런스는 하루에 2~3개씩 이벤트를 참석할 수도 있고, 전 세계 어디에서든 취재할 수 있기 때문에 장점도 있습니다. 


1.원격 컨퍼런스의 모범이 된 MS 빌드


 이 상황에서 MS는 지난 5월19~21일(현지시간)  연례개발자회의 ‘빌드(Build)’☜를 온라인으로 성황리에 개최했습니다. MS에 따르면, 지난해 미 시애틀에서 개최된 빌드2019에는 6,000여명이 참석했는데, 올해는 4배에 가까운 23만명이 시청 및 참가했다고 합니다.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기조연설에서 “2년이 걸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지난 2개월 만에 이뤄졌다”고 말했습니다. 또 “(지금은)긴급 대응, 회복 그리고 앞으로의 세계를 재조명하는 데 디지털 기술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할 시기다. 앞으로 모든 조직은 모든 것을 원격으로 전환하는 능력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사티아 나델라 CEO 말대로 앞으로 많은 조직이 모든 것을 ‘원격’으로 전환하는 시험대에 놓이게 될 것입니다. MS는 ‘컨퍼런스’를 원격으로 개최하는 것의 모범을 보여줬습니다. 저는 MS가 빌드를 통해 ‘비대면 컨퍼런스의 미래’를 보여줬다고 생각했습니다. 구글 I/O와 페이스북의 F8이 취소된 가운데, MS 빌드는 여러 의미에서 새로운 미래를 제시했다고 평가합니다. 

이번 한 번으로 그렇게 생각한 것이 아닙니다. 저는 지난해 컨퍼런스(빌드2019)에도 참석한 바 있습니다. 올해는 100% 온라인으로 진행됐지만, 그 생각이 확고해졌습니다.


결론적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 정상으로 돌아가도 미래의 컨퍼런스, 세미나, 모임은 온오프라인이 섞인 하이브리드(Hybrid)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온라인 온리(online only)’ 컨퍼런스도 ‘줌’으로 화면을 공유하고 유튜브나 페이스북으로 중계하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2.하이브리드의 시대를 준비하라


SF 콘서바토리의 온라인 음악 강의 제작 장면 (MS 빌드 영상 캡쳐)


 예전엔 온라인 컨퍼런스는 오프라인의 자료창고 또는 보조 역할을 했습니다. 앞으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50:50의 비중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온라인 온리’로만 개최되고 오프라인이 있다고 하더라도, 온라인 이벤트가 그 중심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사실을 외면하고 하루 빨리 바이러스가 사라지길 바라면서 대형 오프라인 컨퍼런스를 그리워하는 조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미 수년 전부터 컨퍼런스의 디지털화를 준비한 회사와 그렇지 않은 조직이 지금 느끼고 있는 차이는 큽니다. 하지만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이라도 이 시대를 준비한 조직과 그렇지 않은 조직의 차이는 크게 날 것입니다. 

MS의 빌드2020에서는 샌프란시스코의 유명 음악학교 SF 콘서바토리(San Francisco Conservatory of Music)☜의 사례가 소개됐습니다. 음악이야말로 ‘비대면’이 힘든 교육의 영역일 것입니다. 도제식으로 가르치는 것이 익숙하고 현장감이 중요합니다. 100년 역사의 SF 콘서바토리도 어쩔 수 없이 모든 수업과 공연을 온라인으로 진행했지만, MS 팀즈를 활용하는 적극적 리모트 트랜스포메이션(remote transformation)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3.이벤트도 옴니채널링


빌드 2020에서 키노트를 하는 사티아 나델라 CEO (사진:  MS)


 옴니채널(omni-channel)이란 말이 있습니다. 유통(retail) 분야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소비자가 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를 넘나들며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를 뜻합니다. 각 유통 채널의 특성을 결합, 어떤 채널에서든 같은 매장을 이용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 옴니채널 전략은 유통 외에도 앞으로 컨퍼런스 비즈니스에도 적용됩니다. 즉, 이벤트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컨퍼런스에서 사람들을 과거처럼 수용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정상적으로 돌아온다고 해도 ‘당분간’ 최대 규모의 절반만 수용하는 컨퍼런스를 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앞으로 메가 컨퍼런스를 개최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봅니다. 행사장 규모를 줄이고 수용 인원을 축소해야 하며 사회적 거리를 유지해야 합니다. 나머지는 ‘온라인’으로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해야 합니다. 현장에서 컨퍼런스를 하더라도 온라인으로 동시에 중계해서 현장과 온라인을 일치시켜야 합니다. 

이것을 잘 구현한 컨퍼런스가 지난 해 시애틀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19 마이크로소프트 빌드 컨퍼런스☜였습니다. 사티아 나델라 CEO가 키노트 연설을 할 때 CEO의 기조연설인데도 중급 규모로 현장 인원을 최대한 줄이고 나머지는 온라인 중계로 들을 수 있도록 하면서 이미 ‘옴니채널’ ‘하이브리드’ 컨퍼런스를 기획했습니다. 

올해 빌드2020에서 23만명의 개발자, 시청자를 매끄럽게 처리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해의 이러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4.네트워킹은 협업 채널로


 오프라인 컨퍼런스를 하는 진정한 목적은 네트워킹일 것입니다. 네트워킹을 잘 조직하는 이벤트가 피드백도 좋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오프라인 이벤트를 못하고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네트워킹’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MS 빌드는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자사 협업툴 팀즈(Teams)☜를 사용했습니다. 팀즈 내에서 서로 대화하도록 유도하면서 네트워킹의 아쉬움을 달래는 것이죠. 팀즈는 현재 하루 사용자가 7,500만명이 넘습니다.☜ 행사가 끝나도 팀즈 계정에 연락처와 메시지가 남는 효과가 있습니다. 

요새 미국의 주요 컨퍼런스는 이렇게 팀즈 외에도 슬랙 등의 솔루션을 사용하면서 네트워킹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컨퍼런스에 네트워킹을 위한 협업툴을 사용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줌(Zoom)에서 애프터파티를 여는 컨퍼런스도 있었습니다.

 

5. 진화된 행사 기념품을 준비하라

 

 MS는 개발자를 위한 온라인 컨퍼런스 사전 등록자들에게 도시락양말 그리고 참가자 이름표를 담은 선물을 집으로 보내줬습니다. 


비록 온라인 행사여도 패스를 목에 걸고 발표를 듣다보면 조금이나마 소속감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하루종일 집에 있는 개발자들을 위해 모자나 가방보다 ‘도시락’을 보내준 것도 좋은 아이디어였습니다. 비용이 많이 들어서 모두 이렇게 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기존 기념품(SWAG)을 다양하게 바꾼다면 같은 비용(또는 그 이하)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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