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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레일+더밀크TheMiilk] 뉴 노멀(New Normal)시대_사라지는 것들

등록일
2020.06.10

 

[스타트레일+더밀크TheMiilk] 뉴 노멀(New Normal) 시대 : 코로나 팬데믹 이후 사라지는 것들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 일상 구석구석을 바꿔놓고 있습니다. 재택근무가 뉴 노멀(New Normal)로 정착하는 요즘, 코로나가 잠잠해진 이후에도 회사로 돌아가지 않고 ‘영원히’ 재택근무할 수 있도록 발표한 회사도 나왔습니다. 쇼핑 방식이나 미디어 소비 행태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그러한 변화 속에 20세기형 모델들은 무력해지고 그 영향력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요점정리] 

- 트위터의 무한 재택근무 선언과 부동산 시장의 변화 

- Bye~ 윈도 쇼핑, 새로운 형태의 매장 등장

- 광고 기반 미디어의 위축 VS 증가하는 유료 구독자


 

1. 트위터의 무한 재택근무 선언과 부동산 시장의 변화 


트위터는 지난 5월12일, 자사 공식 블로그☜에서 “9월까지 재택근무를 할 것이며 연말까지는 사람이 만나는 이벤트를 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집에서 처리할 수 있는 업무를 맡고 있는 직원들은 그들이 원할 경우 ‘영원히(Forever)’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다른 실리콘밸리 기업들도 재택근무를 연장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과 구글은 연말까지 재택근무를 연장☜했습니다. 아마존은 10월까지로 연장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이전과 같이 사무실 출근이 기본인 상태로는 돌아가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은 트위터가 처음이었습니다. 




재택근무는 영/원/히! 를 선언한 회사는 트위터가 처음


실제 재택근무를 시행 중인 많은 스타트업이 실리콘밸리 일대의 비싼 사무실을 이 기회에 아예 없애거나, 크게 줄일 것을 검토 중입니다. 다시 사무실에 나간다고 해도 당분간 직원의 절반 정도밖에 출근 못하는 상황인데 이 참에 일하는 방식과 ‘사무실’의 역할을 바꾸겠다는 것입니다. 재택근무를 미국에서는 WFH(Work From Home)이란 약자로 많이 씁니다. 트위터 결정 이후 WFW(Work From Work)란 신조어도 생겼습니다. 기존의 사무실에서 일하던 방식이 이제 표준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재택근무 인구의 증가는 결국 사무실의 규모와 수 감소로 이어질 것이고, 이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뉴욕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지금 JP모건(JP Morgan),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바클레이스(Barclays) 등 대형 은행의 맨해튼 지사 직원들은 팬데믹 이후에 사무실로 돌아오는 것에 대해 회의적이라는 분위기입니다. 리서치 회사 닐슨(Nielsen)도 뉴욕 맨해튼에 근무하는 3000명의 직원들에게 회사로 나오지 말고 가급적 집에서 일하도록 독려하고 있습니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회장☜은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사무 공간이 없어도 일할 수 있다는 게 증명된 셈이며, 앞으론 부동산이 훨씬 적게 필요할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최대 상업용 부동산 회사인 CBRE☜는 오피스 건물들의 평균 단위면적(square feet)당 가격이 올 1분기 35.66달러에서 현재는 33.23달러로 떨어진 상태인데, 이러한 하락세가 2022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공실률도 12.3%에서 내년 1분기까지 14.9%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대안으로 최근 AR원격 사무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AR 원격 협업(사진/스페이셜)



2. Bye~ 윈도 쇼핑, 새로운 형태의 매장 등장

백화점 비즈니스는 전형적인 20세기형 모델이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아마존 등 전자상거래가 확산되면서 변화가 생겼습니다. 백화점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이 점차 줄어들더니, 코로나 이후엔 아예 발을 끊게 됩니다. 상황이 나아지고, 방역 대책을 세우고 재오픈해도 소비자들이 예전처럼 백화점에 다시 방문하게 될지는 의문입니다. 미국의 한 부동산 리서치 회사(Green Street Advisor)는 5년 내 미 백화점의 약 절반이 문을 닫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그렇다면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의 유통 환경은 어떻게 변할까요? 

“윈도 쇼핑이 사라진다.” 

 


백화점이나 몰에는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손님들이 입장하도록 할 것입니다. 계산대에는 플라스틱 유리가 설치되어 계산원과 손님의 거리를 유지하게 할 것입니다. 백화점과 몰의 공용 공간이나 놀이 공간은 문을 닫고 푸드코트도 운영하기 힘들 것입니다. 

이 말은 이제 백화점이나 몰을 돌아다니다가 눈에 띄어서 매장에 들어가 물건을 구매하는 ‘윈도 쇼핑(일명 아이 쇼핑)’이나 ‘충동구매’가 힘들어진다는 뜻입니다. 미끼 상품으로 구매를 유도하기도 힘들어지게 됐고 입어보고 구매하기도 어렵게 됐습니다.

이는 기존의 백화점이나 오프라인 매장은 사라지고  디지털(아마존, 쇼피파이 등)에서 먼저 브랜드를 만든 소매 업체들이 거꾸로 오프라인 매장으로 진출할 것으로 보입니다. ‘온라인 온리(online only)’ 브랜드는 항상 ‘오프라인 플래그십 매장’을 보유하고자 하는 열망이 있습니다. 예전엔 오프라인 매장이 디지털 소비자를 포용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을 했다면 이제는 디지털 온리 스토어가 디지털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면서 차별화하려 할 것입니다.

온라인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안경업체 와비파커(Warby Parker)☜가 오프라인 매장을 내고 아마존이 아마존 북스와 4스타 스토어☜를 내듯, 팬데믹으로 성장 모멘텀을 받은 온라인 스토어들의 오프라인 진출이 가속화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라지고 있는, 재조정되는 오프라인 매장은 어떻게 될까요? 코스트코처럼 ‘창고형 매장’이 될 수 있다고 예측해 봅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자상거래가 ‘뉴 노멀’이 되면서 물류 창고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됐습니다.

지금은 제품이나 서비스 품질만큼이나 배송과 픽업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아직 배송과 픽업에 대한 투자는 충분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현재 물류 창고들도 포화 상태입니다. 월마트가 최근 사람보다 10배 빠른 로봇 구동 창고를 발표☜했듯 대규모 투자 여력도 없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기존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창고처럼 쓴다면 효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아마존홀푸드를 인수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온라인의 픽업센터처럼 사용하는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디지털 유통 매장인 베스트바이(Best Buy)커브사이드 픽업(curbside pickup)☜ 체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매장 입구에서 받아가는 시스템입니다. 베스트바이뿐만이 아닙니다.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4월 1일부터 20일 사이 커브사이드 픽업은 1년 전에 비해 208% 급증☜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이 배달의 기점이 되는 ‘창고형 매장’ 트렌드는 코로나 이후로도 지속될 것입니다.



3. 광고 기반 미디어의 위축 VS 증가하는 유료 구독자


 

팬데믹 이후 유료 구독률이 급상승했습니다 <자료/INMA>


미디어는 ‘유료 구독’이 핵심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신문과 잡지는 구독료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지난 2000년 이후 20년간 지속되어 온 디지털 혁명은 기존 신문, 잡지의 유료 구독 모델을 붕괴시키고 ‘광고’ 기반으로 바꾸도록 했습니다. 구글 등 검색엔진,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의 활약을 보면서 ‘광고’도 잘 되는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광고 기반 미디어는 설 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광고 시장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미국에서 광고 기반 미디어인 콘데나스트, 버즈피드, 복스미디어, 바이스미디어, 슬레이트, 뉴욕포스트, 더힐 등은 적게는 1%에서 많게는 25%까지 해고(layoff)☜를 해야 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광고 기반 미디어에겐 재앙이 됐지만 ‘디지털 구독’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바꾼 미디어에겐 오히려 기회가 됐습니다. 유럽은 코로나19 이전보다 67%의 가입자를 추가했고 미국은 55%가 늘었습니다. 미국의 디지털 구독 솔루션 기업 피아노(Piano)는 올 3~4월 285개의 유료 뉴스 사이트를 추적,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는데 유럽 뉴스 사이트는 월간 신규 구독이 2020년 2월에 비해 3월은 14%, 4월에 115% 증가했으며 미국은 3월에 60%, 4월에 92% 증가했습니다.


이 조사의 흥미로운 결과는 ‘직접 ​​방문자’의 구독 전환율이 검색 및 소셜에서 추천한 방문자보다 높았다는 점이었습니다. 직접 방문자의 전환은 3월에 비해 95%, 4월에는 2월에 비해 9% 증가했고 검색으로 유입된 가입자의 유료 전환율은 3월 71%, 4월 74% 증가했습니다. 디지털 유료 구독으로의 전환은 비즈니스 모델과 신뢰 등 모든 측면에서 필수적입니다.


이처럼 코로나 팬데믹은 미디어의 본질(사명/비즈니스 모델/테크놀로지)에 대해 다시 묻고 있습니다. 위기 때는 워치독(감시자) 역할 못잖게 가이드독(안내자) 역할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신뢰를 기반으로 한 브랜드 미디어는 매출도 높게 기록하고 있으며 소위 ‘페이월(paywall)’을 둔 디지털 유료 구독으로 빠르게 비즈니스 모델이 전환되고 있습니다. 기본으로 다시 돌아간 미디어, 기본에서 시작한 미디어만이 성장하고 번영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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