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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스타트레일] #6월호 'PC시대(Post Corona) 트렌드와 마케팅의 방향' - 조명광 비루트웍스 대표 인터뷰

등록일
2020.05.28

[월간 스타트레일] #6월호 ‘PC(포스트 코로나) 시대 트렌드와 마케팅의 방향’ - 조명광 비루트웍스 대표 인터뷰

 

“포스트코로나 시대 트렌드와 마케팅의 방향” 


[인터뷰] 조명광 비루트웍스 대표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스타트레일’은 창업가의 고민 해결에 도움이 되는 온·오프라인 강의와 코칭, 네트워킹 행사를 자주 마련하고자 한다. 오는 6월 19일(금)에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트렌드와 마케팅의 방향’에 대한 강의가 진행된다. 강의를 준비하고 있는 조명광 비루트웍스 대표를 미리 만나보았다.


조 대표는 ‘21일 마케팅’, ‘호모 마케터스’, ‘마케팅 무작정 따라하기’ 등의 저서를 낸 마케팅 전문가로서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두루 경험했고, 현재는 데이터 기반 마케팅 연구 전문성을 갖춘 마케팅 에이전시를 운영하면서 대학과 창업교육기관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한다.


그는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부각되는 트렌드를 4H(Home, Heart, Health, Hegemony)라는 키워드로 읽어내고, 마케팅과 비즈니스 모델의 기본이 무엇인지 짚어보는 강의를 준비중이다. 마케팅을 잘하고 싶어하는 스타트업에게 꼭 필요한 기본기를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6월 19일 오후 7시,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진행되는 강의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스타트레일 : 이력을 보니 참 다양한 경험을 하셨다.

▷조명광 : 원래는 방송국 PD가 되고 싶었다. MBC 방송아카데미를 거쳐 케이블채널 PD가 되었으나 그 생활이 길지 않았다. 광고제작사의 조감독으로도 일했다. 신세계백화점에 취업한 뒤 마케터로 진로를 바꿔 현대캐피탈, 삼성카드 등에서 근무했다. 그러나 대기업은 분업화되어 그 경험이 단편적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대기업을 그만둔 뒤에는 스타트업에 일했고 스스로 창업을 하면서, 다양한 창업교육기관과 기업을 대상으로 강의하면서 폭넓은 경험을 쌓게 되었다. 


-스타트레일 :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핵심 트렌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조명광 : Home, Heart, Health, Hegemony, H로 시작하는 4개의 키워드로 트렌드를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스타트레일 : 4H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조명광 : 이전보다 집안에서 아이들과 부모가, 가족들이 함께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홈오피스, 홈트레이닝 등 홈이 붙는 것들이 늘어나고 있다. 개인화가 얼마나 세세하게 잘 갈 것인가의 문제이다. 홈스쿨링, 이제 가정교육 잘된 집과 아닌 집, 트러블이 많은 가정과 그렇지 않은 가정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그 속에서 마음을 다치는 사람이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고,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이다. 사회적 아픔도 부각된다. 치유를 위해 집에서 명상을 하는 사람도 늘고 마음 돌봄 프로그램이 주목을 받을 것이다. 사회적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가 비즈니스에도 영향을 미쳐 진정성이 중요해질 것이다. 마케팅도 진정성있게 해야만 통하는 시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가치와 관계를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미국도 양극화가 더 심해져 최근 흑인 차별 문제가 다시 부상했는데, 우리나라도 늘어나는 외국인노동자 문제 등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할 것이다. 직장 구성원의 건강, 가족의 건강, 국가 차원의 공공의료 등 건강 문제도 더 중요해졌다. 마지막으로 헤게모니는 누가 주도권 잡느냐의 문제이다. 결국은 권력싸움이며, 비즈니스에서도 누가 어떤 주제를 선점할 것인가가 중요해졌다.


-스타트레일 : 설명을 듣고 보니 4개의 키워드가 마음에 더 와닿는다.

▷조명광 : 그러나 트렌드 속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기저에 깔린 트렌드가 진짜 트렌드라고 본다. 그것은 개인화(P: Personalization), O2O(O:Online to Offline), 플랫폼(P: Platform), 콘텐츠 간의 융합(C: Contents Mix), 열린세상(O: Openness), 진정성(R: Reality), 그리고 네트워크(N: Network) 등이다.

앞 글자를 따면 팝콘(POPCORN)이 되는데, ‘마케팅 무작정 따라하기’ 책에서도 그 내용을 설명한 바 있다.


-스타트레일 : 이런 환경에서 마케터는 어떻게 움직여야 하나?

▷조명광 : 모든 게 ‘애자일(Agile)’해야 한다. 


-스타트레일 : 마케터는 민첩해야 한다는 의미인가?

▷조명광 : 그렇다. 그러나 민첩함말고도 애자일의 철자를 풀어 A(Act and Think), G(Glocal), I(Identity), L(Living goods). E(Emotional experience)로 시작하는 5가지 키워드로 마케터들이 명심해야 하는 원칙을 제시해 보려고 한다. 우선, Actand Think다. 예전엔 생각한 뒤에 움직이라고 했지만, 지금은 일단 저지르고 나서 결론을 보고 생각하는 상황이 되었다. 윗사람의 의사결정을 기다리면 뒤처진다. 기다릴 틈이 없다. 지금 잘나가는 기업에서는 마케터들이 바로 민첩하게 먼저 움직인다. 그러다보니 성숙하지 못한 마케터들이 덜 익은 내용을 선보였다가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민첩한 움직임은 여전히 중요한 덕목이다. 글로벌화가 중요했지만 이제는 로컬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상황이라 마케터는 글로벌과 로컬의 병행, 글로벌 기준과 로컬 기준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다음으로 아이텐티티는 진정성의 문제이며, 마케팅의 타켓 정체성과 맞물려서 MZ(밀레니얼과 Z)세대의 정체성에 대한 탐구가 중요하다. MZ세대란 부모 세대로부터 물려받은 재산과 높은 구매력을 바탕으로 럭셔리를 기꺼이 향유하려는 10~20대를 말한다. 리빙 굿즈란, 살아가는 모든 것이 다 마케팅의 대상이 된다는 의미이다. 마지막으로 이모셔널 익스피리언스, 모든 경험은 감정을 수반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감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마케팅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스타트레일 : 이번 강의에서 마케팅을 고민하는 스타트업에게 전달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는 무엇인가?

▷조명광 :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분들 중 비즈니스와 마케팅을 별개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비즈니스모델은 별개로 만들고, 마케팅은 커뮤니케이션으로 한정해서 생각하는 것 이다. 그러나 내가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는 ‘마케팅이 곧 비즈니스’라는 것이다. 상품을 기획할 때부터 어디다 팔 것인지, 어디에 커뮤니케이션할 것인지를 염두에 둬야 한다. 과거 마케팅은 프로모션에 초점을 맞췄고, 광고나 홍보 영역만 마케팅으로 여겼지만, 지금은 범주가 넓어졌다. 마케팅을 넓게 생각해 서비스나 제품을 개발하는 시점부터 마케팅이 시작되는 것으로 여기고 소비자가 그 제품의 가치를 어떻게 느낄까, 개발할 때부터 고민해서 상품을 기획해야 하며, 가격은 어떻게 할지도 처음부터 고민해야 한다.


-스타트레일 : 기획 단계에서부터 마케팅을 고려하라는 조언에 대해 스타트업에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주문이라는 반응도 있을 것 같다.

▷조명광 : 스타트업은 인력이 부족하고 1인 기업도 많다. 그래서 비즈니스를 하려면 마케팅도 결국 내가 다해야 하는 상황일 텐데, 처음부터 준비를 해야 나중에 고생을 안 하게 된다. 시장 조사를 할 때부터가 마케팅의 시작이라는 점을 알고 미리 준비하라는 것이다. 대기업에선 모든 과정을 쪼개서 여러 사람이 분업하는데 스타트업은 다 혼자 해야 하니까 공부를 하라는 이야기다. 마케팅 책을 한권이라도 읽어봤으면 좋겠다. 블로그만 검색해 봐도 내용이 다 나오는 뻔하고 단편적인 마케팅 노하우를 부풀린 책 말고 마케팅의 본질을 다룬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사실 내가 만났던 스타트업들은 당장 급한 일만 처리할 뿐, 공부를 안 하는것 같았다.


-스타트레일 : 당면한 과제가 너무 많다보니 여유가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닐지?

▷조명광 : 시장이 너무 빨리 변하다보니, 시장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큰 흐름을 꿰고 있어야 시장의 움직임에 인사이트 가지고 대응할 수 있다. 자기영역에서밖에 생각하지 못한다면 문제다. 지금은 미국에서 벌어진 하나의 사건이 바로 우리나라 스타트업의 상품에도 영향을 미치는 시대이다. 왜 지금 당장만 생각하는가, 혹시 ‘정부지원금을 받아서 한번 해보고 아님 말지’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원금도 안 받고 투자도 없이 자력으로만 헤쳐나가야 한다면 그렇게 안이하게 대처하지 않을 것 같다.


-스타트레일 : 마케팅을 고민하는 스타트업에게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더 해달라.

▷조명광 : 마케팅은 답이 없고 비즈니스는 마케팅과 같은 것이라, 소비자에게 선택될 수 있을까 여부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이 마케팅이다. 끊임없이 고민해야한다. 스타트업에게 필요한 일이 바로 끊임없는 질문이다. 어떤 반응일까, 가격은 얼마로 해야 할까, 예산이 없는데 어느 채널에 올릴까, 그런 질문과 고민이 다 마케팅 과정이다. 제품이나 서비스의 기획과 마케팅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이 문제다. 다 만들어놓고 이제 팔아야 하는데 누구에게 팔아야 할까를 고민한다면, 이미 늦어버린다. 비즈니스가 곧 마케팅이라는 말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조명광 비루트웍스 대표의 이력>

마케팅 에이전시 비루트웍스 대표이자 CL&Co(씨엘앤코) 대표컨설턴트이다. 한양사이버대학원 마케팅MBA 외래교수이며, 창업교육기관에서도 강의와 컨설팅을 하고 있다.

학부시절 방송국에서 기자로 일했고 방송 PD를 꿈꾸었다. 케이블채널 PD, 광고 제작사 조감독으로 일하기도 했으나 신세계백화점에 취업하면서 마케터와 강사로 진로를 바꾸었다. 이후 현대캐피탈 고객전략팀, 타이드스퀘어 상품팀, 삼성카드 프리미엄마케팅팀과 브랜드팀을 거치면서 마케팅 전반의 업무를 배우고 실행했다. 인테리어 솔루션 플랫폼 기업인 인스테리어에서 CMO로 일하는 등 스타트업에서도 근무했고, 판교 스타트업캠퍼스 등 창업교육기관에서 강의와 컨설팅을 했다.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마케팅 이론’, ‘마케팅 일기’ 등의 테마로 브런치에 글을 연재했는데 많은 독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마케팅 분야에서 일한 20년 경험을 담아 『21일 마케팅』, 『호모 마케터스』, 『마케팅 무작정 따라하기』등 책도 냈다.